"집단면역 80% 이상으로 상향 조정, 접종자에게만 입국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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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자, 백신 접종 사이트도 다시 늘고 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롱우드시 한 윈딕시 수퍼마켓 출입구에 있는 접종 안내판 모습. 이 안내판은 한동안 사라졌다가 다시 나왔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최근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중에서 델타 변이 감염 사례가 93%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4일 지난달 마지막 2주 동안 이 같은 수치를 집계한 자료를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백신 접종자에게만 입국을 허용할 계획이다.

최근 몇 달 간 코로나19 감염사례를 보면,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전체 확진에서 델타의 비중은 1%에 불과했다. 그러다 7월 초에 최소한 8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7월 중순을 지나며 더 늘어서 93%를 넘겼다. 약 두 달 반 만에 ‘델타’ 비중이 폭등한 것으로 확진자 열 명 중 아홉 명은 델타에 감염된 것이다.

이번 통계를 보면 ‘델타’가 차지하는 비중이 특히 높은 지역들이 있어서 주목된다.

우선 98%가 넘는 곳은 아이오와, 캔자스, 네브래스카 등으로 중서부 일대에 해당한다. 이어서 95% 이상을 차지하는 곳들은 노스다코타와 사우스다코타, 콜로라도, 몬태나, 유타 등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다양한 변종이 출현했는데, 이 변이들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한 것으로 밝혀졌고, 미국 보건 당국자들은 그 위험성을 잇따라 경고했다.

특히 델타 변이는 “20년 동안 봐 온 가장 전염력 강한 호흡기 바이러스의 하나”라고 로셸 월런스키 CDC 국장이 지난달 밝혔다. 또한 “앞서 전파된 질환들보다 공격적”이라고 강조하면서  “이 바이러스는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다음 감염시킬 취약한 사람을 찾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였다가 델타가 확산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델타 때문에 방역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집단 면역’ 기준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집단 면역이란  특정 사회 구성원의 대다수가 면역을 가진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그 안에서 더 이상 바이러스 전파가 어려워지고 궁극적으로 중단되는 상황을 가리킨다. 미국의 경우 성인 약  2억900만 명의  70%가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시점을 전문가들이 제시했었다. 하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집단면역 기준을 80% 이상, 최대 90%까지 근접하도록 올려야 한다”고 미국 전염병학회(IDSA)가 최근 발표했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자 미국 입국자들에게 백신을 의무화하는 여행 규제 방안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만 입국을 허용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은 출발국 기준으로 입국 제한을 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이란 등지에서 출발하는 여행객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런 제한을 풀고, 어디서 왔는지 상관없이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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