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완화한 올해 4월 이후 크게 증가... 한국계 피해자 17%
보고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3월 19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스톱 AAPI 헤이트에 접수된 아시아 대상 증오 범죄는 총 9081건이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지난해, 나머지 절반은 올해 신고가 들어왔다. 보고서는 특히 올해 4월과 6월 사이에 신고 건수가 6600여 건에서 9000여 건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4월 이후에 신고 건수가 몰린 이유는 팬데믹 봉쇄 조처가 완화되면서 대중의 활동이 더 활발해지고 이에 따라 아시아계가 공격에 더 많이 노출됐다고 스톱 AAPI 헤이트의 공동 설립자 만주샤 쿨카니 대표가 AP 통신에 밝혔다. 쿨카니 대표는 또 지난 3월에 있었던 조지아주 총격 사건도 신고 건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조지아주 총격 사건은 지난 3월 16일 백인 남성 로버트 애런 롱이 애틀랜타 일대 스파 3곳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총 8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한인 4명을 포함해 희생자 가운데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었다. 용의자 롱은 ‘성 중독’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지만, 희생자들의 인종과 국적 등을 볼 때 혐오 범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아시아계 증오 범죄를 규탄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기도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더 많은 아시아인이 자신이 당한 공격이나 괴롭힘을 더 적극적으로 신고하기 시작했다. 이밖에도 피해자들이 스톱 AAPI 헤이트 단체를 잘 몰랐거나, 또는 신고를 미루면서, 후반기에 신고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쿨카리니 대표는 설명했다. 아시아계가 괴롭힘을 받은 유형도 다양하다. '언어적 괴롭힘'이 약 64%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인에 대한 '기피' 행위가 16.5 %로 뒤를 이었다. 이 두 가지 형태의 경우 피해자들에게 정신적 외상을 입히는 등 피해는 크지만, 증오 범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신체적 폭행'도 14% 가까이 됐다. 직장이나 각종 서비스 시설에서의 차별에 해당하는 ‘민권침해’도 11%에 달했다. 또 온라인상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신고한 경우도 8%가 넘었다. 최근 발생한 사건들을 보면, 아시아인이 길거리를 걷다가 무차별 공격을 당하는 경우들도 있었다. 스톱 AAPI 헤이트에 들어온 신고 대부분도 실외나 공공장소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 도로에서 발생한 공격이 32% 가까이 됐고, 사업체에서 발생한 경우도 30%가 넘었다. 성별이나 연령, 국적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 노약자가 더 큰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고, 여성이 전체 피해 신고의 63% 이상을 차지했다. 17세 이하 청소년이 전체 신고의 약 10%, 60세 이상의 노인이 약 7%를 차지했다. 인종별로는 중국계 피해자가 약 44%에 달했고, 한국계가 약 17%, 그 뒤를 필리핀계와 일본계 등이 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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