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년 3월1일 정오, 터지자 밀물같은 대한독립만세”
3.1절을 맞아 그날을 영원히 기억하자는 가슴 뭉클한 이 노래가 힘차게 파리 땅에 울려 퍼졌다.
각 민족은 정치적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으며, 다른 민족의 간섭을 받을 수 없다는 민족자결주의. 이를 기화로 촉발된 3.1운동을 시작으로 독립을 향한 우리 민족의 여망은 온 나라, 아니 전세계 우리민족의 열망과 의지로 불타올랐다. 상해로 망명한 독립운동가들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었고, 마침내 광복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계기가 된 날이 바로 삼일절이다.
97주년 3.1절을 맞아 3월1일 오전 11시, 프랑스한인회 주최로 주불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주불대사를 비롯, 재불한인 원로, 한인사회의 각 기관·단체장과 재불교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백승욱 한인회 홍보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동영상 상영에 이어 이상무 한인회장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
이어 모철민 주불대사는 박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대독을 통해 “앞으로 우리 정부는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지만,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변화를 거부하는 한 우리와 국제사회의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앞으로 더욱 확고한 안보태세와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이 반드시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갈 것”이라며 “이제 선택은 북한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3.1절 노래 합창에 이어 정하민 청솔회 회장의 만세삼창으로 기념식이 마무리 됐다.
행사 이후 한인회에서 준비한 오찬을 나누며 참가자들은 즐거운 환담과 함께 재불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덕담을 나눴다.
올해 삼일절을 맞은 우리 사회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로켓발사로 인한 동북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고, 유엔 안보리는 대북제재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70년 유엔 역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비군사적 조치로는 가장 강력하고 실효적인 제재로 거의 모든 조항이 의무화돼 있다.
또한 요즘 들어 일본의 과거사 부정 등 역사왜곡이 도를 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력 팽창을 지향하는 우경화 바람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하게 불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97년 전 3·1운동의 정신을 되살려야 할 때라는 각성이 피부에 와 닿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위클리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