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한 달을 맞는 제33대 시드니한인회는 각 한인동포 단체 관계자들과 화상 간담회를 갖고 하반기 사업 및 활동에 대해 단체간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 : 시드니한인회 제공
한인회-기능 단체간 간담회… ‘봉쇄’ 후 사업 지원 논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기 위한 광역시드니의 봉쇄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 동포단체들의 올 하반기 사업 또는 활동 계획을 설명하고, 단체간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출범 1개월이 되는 제33대 시드니한인회(회장 강흥원)은 금주 수요일(8일) 저녁 각 단체 대표들과 화상 간담회를 통해 각 단체와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백승국 회장을 비롯해 재호주대한체육회(신필립 회장), 재향군인회 호주지회(방승일 회장),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유선호 회장), KOWIN(박명희 회장), 월드옥타 시드니지회(회장 임의석) 및 주시드니총영사관 오현영 영사(재외동포 담당), 신우석 재외국민선거관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한인회 강흥원 회장은 “제33대 시드니한인회가 출범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시드니 지역에 대한 봉쇄 조치가 계속 연장됨에 따라 여러 단체장님들에게 인사를 드릴 기회가 없다 보니, 우선은 온라인 상에서나마 출범 인사를 드리고,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한 것”이라는 말로 이날 간담회 취지를 밝힌 뒤 “전염병 사태 이후 현재까지 광역시드니는 호주에서 가장 긴 시간 록다운을 시행한 도시로, 그런 만큼 시드니 거주 동포들의 어려움이 크고 또한 각 단체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서로가 격려하고 힘이 되어주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 단체별은 하반기 사업 또는 활동 계획을 밝히면서 현재 공공보건 명령으로 인한 활동 제약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정부 조치에 따라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유관 단체의 협조를 당부했다. 세계한인회장대회(대양주한인회 총연), 전국체전(재호주대한체육회), 정전기념일 행사(향군 호주지회), 동포 자녀 장학금 마련을 위한 골프대회(상공인연), 차세대 무역스쿨(월드옥타) 등 각 한인단체의 주요 활동 대부분이 하반기에 집중된 편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업 진행이 계획대로 진행될런지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 시드니총영사관의 오현영 영사는 “호주의 경우 바이러스 사태가 다른 국가에 비해 덜 심각한 상황임에도 엄격한 제한을 실시함으로써 동포단체들의 활동에 어려움이 있음을 이해한다”며 “하반기 각 단체별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동포재단은 물론 현지 기관과의 연결을 통해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오 영사는 바이러스 대유행과 함께 전 세계 일부 국가에서 더욱 불거지고 있는 소수민족 대상, 특히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혐오 범죄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이에 대한 예방 세미나 등을 제안했다.
이어 신우석 재외국민선거관은 시드니 현지에서 재외국민 투표를 독려하는 각 단체의 노력에 감사를 전하면서 “전 세계 재외동포 커뮤니티가 오랜 노력 끝에 확보한 재외국민 투표권인 만큼 대선 및 총선에서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재외동포들을 위한 권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2012년 도임된 이후 5차례 실시하면서 재외국민 투표율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한국의 정치권이 보기에는 크게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한 뒤 “내년도 대선 투표에서 호주 지역 투표인구는 1만 명을 넘어섰으면 하고, 각 동포단체가 함께 해 준다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당부했다.
내년도 대선에 참기 위해서는 재외선거인단 신고를 해야 투표권이 주어지며, 호주는 이달 10일(금)부터 신고가 시작됐다.
이어 한인회는 연례 이벤트인 한국의 날(Korean Festival)을 11월 말 진행할 계획을 밝히며, 올해 행사는 ‘Korean Food Event’를 겸해 준비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다만 봉쇄 조치가 해제되더라도 바이러스 억제를 위한 일부 제한 규정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행사 내용이나 규모는 변경될 수 있음을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강흥원 회장은 “록다운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만났지만 향후 동포사회 각 기능단체와 정기적인 간담회를 갖고 시드니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공동의 활동 등을 모색해 보자”고 제안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