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한국학교연합회(회장 신옥연)는 제 11차 캐나다 한국학교 연합회 학술대회를 지난 7월 3일부터 9월 11일까지 'Untact 시대! 지속적 전진을 향한 한글학교 교육방향'이라는 주제로 두 달 동안 매 주말마다 총 16회에 달하는 학술대회를 비대면으로 진행중이다. 재외동포재단과 캐나다 대한민국 대사관, 주토론토, 밴쿠버, 몬트리올 등의 총영사관, 캐나다 한국교육원이 후원하였다.
전체 캐나다의 광범위한 지역에 퍼져있는 한글학교장 및 교사와 관계자가 거리적 제한 없이 재 교육의 장으로 자유롭게 참석가능 하도록 하였고, 한국시간은 오전, 서부 캐나다의 교사들의 시간을 우선 배려하여 오후 6시-9시, 동부 캐나다 지역은 오후 9시- 자정까지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 일부 소외된 지역 한글학교 교사들이 참여하도록 노력하였으며, 특히 출석률을 높은 배움의 열정이 있는 교사들에게 우수 참가상을 전달한다고 전했다.
기존의 한글학교 연수 내용을 뛰어넘는 "지구적 시민으로서의 한글학교 교사의 역할은 무엇인가(송경재, 전 경희사이버대학원, 상지대)" 라는 총체적인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 이번 학술대회는 한글학교 교사들의 실질적인 교육방안에 대한 조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구의 미래를 조망하게 해주었다. "기후위기와 올바른 환경교육(박종한_인성초)" 의 강연 역시, 참여하는 한글학교 교사에게 지구적 세계관을 그리게 하는 계기를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디지털 원주민'으로 불리운다는 'Z세대', 이들을 이해하고 이 세대가 공감하는 교육은 어때야 하는지, "Z세대에게 필요한 글로벌 역량 교육이란 무엇인가(이상권_인천발산초)"는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상담실과도 같았다. 2010년~ 2015년 이후에 태어나 유투브와 온라인 플랫폼 게임으로 학습을 경험한 세대인 'α 알파세대', "알파세대를 위한 올바른 미디어 교육은 어때야 하는가(박종한_인성초)" 의 고민은 비단 한글학교 교사로서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인이라면 심각하게 의구심을 품는 질문일 것이다.
"전통과 현대를 잇다. 꼼지락 전통매듭" 경기양벌초 오예지 선생님의 전통 매듭 강의 준비물은 신발끈이었다. 선생님의 화면을 따라서 매듭을 짓고, 풀어보면서 질문도 할 수 있어 좋았다. 대면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통문화 소재를 얻을 수 있었고, 한국인의 고유한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어플로 뚝딱!, 영상은 우와!(김혜연_서울남사초)", "사진과 함께 즐거운 역사여행(정혜란_서울금옥초)" 강연은 휴대폰 하나로 수업준비를 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학생중심의 블랜디드 러닝으로 기존의 수업방식에서 새로운 수업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부름에 한글학교 교사들도 적응해야 한다.
"비 접촉놀이로 웃음가득한 교실 만들기(정귀원_인천봉수초)", "유아교육마술로 여는 신나는 한글학교(이고운_충주대림초병설유치원)" 강연에서는 대면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 방법과 간단한 마술을 활용한 유용한 팁을 제공해주었다. "구연동화 교수법을 통한 흥미있는 온라인 수업하기(권순남_안양시 평생교육원)"에서는 구연동화의 기법 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분석하는 방법, 효과적인 발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쉽게 맛보고 즐기는 교육연극" 은 칠곡군 낙산초등학교 이동민 선생님의 강연으로 교육연극은 일상의 동작을 이야기에 더하는 작은 노력으로도 표현 수업이 극대화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밖에 "한글학교에서 역사수업은 어떻게 해야할까" 김준우(EBS 강사, 신일고), "대인적(Interpersonal) 기능을 담당하는 문법 지식"(신희성_고려대학교 한국어문교육연구소) 강연과 같은 다소 학문적인 주제도 포함되었다. 경인교대의 박인기 교수의 "한국어 사용과 창의적 사고"는 교육이 지향하는 가장 큰 목표라고 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를 키워주기 위한 교사의 자질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술을 교육에 접목하여 유명한 마술사 선생님인 김택수 교사의"단어통장으로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 강의에서는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기초 학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소개된 '단어 통장'이 특별했다. 우리 한글 학교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면 효과를 기대해 볼 만 하다. 이중 언어자들은 현지 사용 언어를 함께 적는 유연함을 동원하여 아이들의 문해력, 어휘력을 키울 것이 기대가 된다.
"캐나다 한국학교연합회 학술대회"는 캐나다 전국적으로 150여명 신청하였고, 매 시간 40명~6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제 다음 주 마지막 두 강연을 끝으로 대장정이 막을 내린다. 초유의 팬데믹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 한국어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을 개척하면서 시대에 발맟춰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는 BTS 노래에 위로를 받으며, K-드라마를 한 채널을 통해 시청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위상은 높아졌으며, 한국의 제품, 한국의 음식과 문화에 대한 관심은 날로 커지고 있다.
한국어학교는 더이상 이민자 자녀들의 계승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이 아닌 세계인의 K Culture 열풍도 감안해야할 것이다. 한국어 교사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기에 충분한 시대이다. 캐나다 한국어학교연합회의 노력과 참여 교사들의 배움의 열정은 한국어학교가 교민사회에서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발전하는데 큰 에너지가 된다. 배움의 씨앗이 교사에서 학부모로 아이들에게로 잘 전달되고 흡수되길 기대한다.
캐나다 한국학교연합회(https://koreanschools.org)는 연중으로 다양한 온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캐나다 온라인 한글 교실, 나의 꿈 에세이 발표 대회(온라인 10월 9일), 차오름 청소년 역사문화캠프(9월 25일), 독도 지킴 프로젝트 발표 및 김창남 경희대 교수의 독도 강연 계획도 있다.
자세한 안내와 신청은 https://koreanschools.org를 통해 볼 수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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