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바로 알리는 특별한 공연이 로스앤젤레스에서 펼쳐졌다.
직지LA홍보위원회가 재외동포재단 후원으로 지난 2일 LA 한국교육원에서 ‘직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20주년과 9월4일 직지의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엔 ‘토요풍류(KTYPR)’는 초대되어 유네스코 등재된 한국 문화유산인 판소리와 아리랑을 바탕으로 전통예술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총 4개의 공연내용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구텐베르그 성경본보다 78년 빨리 금속활자로 찍어냄으로써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올바로 알리기 위해 개최되었다.
심현정 판소리꾼과 아프리카 전통악기 잠베(Djembe) 연주자로 활동하는 월프리드 솔리 (Wilfried Souly)가 판소리 춘향가 중에서 이도령이 춘향이에게 첫눈에 반하여 시종 방자에게 춘향이를 모셔오라고 하여 방자가 춘향이한테 가자고 협박하는 ‘방자 분부듣고’ 대목을 협연했다.
이 장면은 이몽룡의 몸종인 방자의 익살스러운 면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자진모리의 빠른 장단을 아프리카 전통악기 잠베(djembe)가 연주해 새로운 시도의 판소리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판소리 춘향가는 2003년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을 설정되고, 2008년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또한 LA지역에서 한국 전통춤을 바탕으로 컨템포러리 안무가로 활동하는 정다은 안무가의 설장구춤을 선보였다. 설장구 가락 중에서 역동적인 후반부의 동살풀이와 휘모리를 바탕으로 민속적인 춤사위를 세련되고 다이나믹한 무대 구성이 어우러져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정다은 안무가의 작품 ‘별’은 한국무용의 기본 동작들을 한글의 자모음 결합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임의로 조합한 컨템포러리 댄스로 눈길을 끌었다. 윤동주의 시 <별 헤는 밤>을 텍스트로 대입하여 얻은 임의의 동작들이 판소리꾼 심현정의 소리에 맞춰, 미국인 무용가 챈탈 체리(Chantal Cherry)가 한글자 한글자 짚어가며 춤을 추면서 표현됐다. 소리 역시 우리 음악의 5음계를 주사위를 던져 임의로 얻은 음의 순으로 작곡되었다.
피날레 공연으로 2012년 유네스코 무형유산에 등재된 아리랑을 바탕으로 심현정의 소리와 정다은, 챈탈 체리(Chantal Cherry)의 안무, 월프리드 솔리(Wilfried Souly)의 잠베 연주가 어우러졌다.
이날 공연은 직지 행사의 취지에 맞게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에 맞게 해석하여 다양한 인종들이 함께 어울려 풀어낸 뜻깊은 공연이었다. 공연은 9월말까지 토요풍류 웹사이트 (www.ktypr.com)와 유튜브 공식개정을 통해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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