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 기록 남기고 각각 다른 지역서 시신으로 발견
개비 페티토(여 22)는 지난달 21일 와이오밍주 국립유림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페티토는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 20일에는 페티토의 약혼자인 브라이언 론드리(남 23)의 유해가 발견됐다. 악어 등 야생동물 서식지인 플로리다 자연보호지에서 였다. 미국 국립공원 일주를 목표로 함께 크로스 컨트리 여행을 떠난 커플은 이렇게 시간차를 두고 서로 다른 지역에서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 이들 커플은 뉴욕주 블루포인트 고등학교 시절에 가까운 사이였고, 2019년에 다시 만나 론드리 부모가 살고 있는 플로리다주 노스 포트 집에서 같이 살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7월에 약혼했으며, 올해 7월 부터 시작해 4개월 여행 일정을 잡았다. 미국 언론 매체들은 여행 일정을 채우지 않고 지난달 1일 론드리가 여행에서 홀로 플로리다집으로 돌아온 때를 기점으로 이 사건에 집중했다. 며칠 후 론드리가 부모 집에서 종적을 감춘 후 페티토가 시신으로 발견되자, 론드리를 찾는 수사가 본격적으로 펼쳐졌고 미국 전역이 이 사건에 주목했다. 홀연히 사라졌던 론드리는 결국 치과 진료기록으로 신원을 알아내야 할 정도의 상태로 발견됐다. 페티토는 누구에게 살해당했을까. 그리고 페티토의 죽음의 단서를 쥐고 있을 만한 인물로 지목된 론드리의 사인은 무엇일까.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수사당국은 아직 속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페티토의 죽음의 단서를 알 만한 인물로 지목된 론드리마저 죽은 데다 그의 사인마저 쉽게 알아낼 수 없는 상황때문이다. 커플여행에서 혼자 돌아온 약혼남 우선 이번 사건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론드리와 페티토는 올해 6월에 페티토의 동생 졸업식 참석차 뉴욕주 블루 포인트를 방문했다가 그곳에서 7월 2일에 크로스 컨트리 여행을 떠났다. 8월 12일에는 유타 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커플이 심하게 다투는 것이 처음 경찰에 포착됐다. 8월 27일 페티토는 부모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고, 이후 소식이 끊겼다. 9월 1일 론드리는 혼자 플로리다 노스 포트 집으로 돌아왔고, 페티토의 부모는 같은달 11일에 딸의 실종신고를 냈다. 이때부터 매스컴은 '커플여행에서 혼자 돌아온 약혼남' 등 제목으로 이번 사건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던 론드리는 경찰의 수사에 협조를 거부하다 9월 13일 부모에게 인근 국립공원에 하이킹을 다녀온다고 말한 뒤 집을 나섰고,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6일 뒤인 9월 19일에 페티토의 시신이 와이오밍주의 브리저티턴 국립수목원의 스프레드 계곡 캠핑지역에서 발견됐다. 페티토는 사망한 지 3주가 지난 것으로 판명됐으며 사인은 교살(끈에 의한 목 졸림)이었다. 이때부터 경찰은 수사를 강화했고, 매스컴은 연일 사건을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매스컴의 유별난 보도 열기를 비판하기도 했다. '젋고 예쁜 백인 여성'의 실종 사건만 유독 관심을 받는다는 것이다. 수사 당국의 늑장 수사도 비판대에 올랐다. 수사 당국은 뒤늦게서야 크레딧 카드를 불법 도용한 혐의로 론드리를 수배했다. FBI와 지역 수사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론드리의 행방이 한동안 드러나지 않자, 이 사건은 잠시 스포트라잇 뒤로 물러나는 듯 했다. 10월 19일 <올랜도센티널>은 '론드리가 실종된지도 한달 이상, 그는 살아있나?(Over a month since Brian Laundrie went missing, is he alive?)'라는 제목의 기사로 론드리의 생존여부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인 20일 론드리의 유해와 함께 그의 노트북과 차량이 발견됐다. 론드리의 유해와 유류퓸이 발견된 곳은 론드리 가족의 집에서 북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먀카햇치 계곡 환경공원내 트레일이다. 멕시코만의 사라소타시와 포트마이어스시 중간에 위치한 이곳은 론드리가 평소 잘 다녔던 곳으로, 여름에는 비로 물이 차 있다가 점차 뭍이 드러나는 지역이다. 페티토에 이어 론드리도 사체로 발견되면서 커플 사건은 일단 막이 내렸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과연 론드리의 사인은 밝혀질까. 론드리가 페티토의 사망에 관여했는지 여부는? 사건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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