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10월 30일) 시드니 경매에는 약 700여 채의 주택이 매물로 등록됐으며, 이날 저녁 '도메인' 사가 집계한 643채의 낙찰률은 78.8%였다. 사진은 이날 725만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한 그린위치(Greenwich) 소재 주택. 사진 : BresicWhitney Hunters Hill
10월 마지막 주 경매, 643채의 확인된 주택 낙찰률 78.8% 집계
그린위치(Greenwich)에 자리한 5개 침실 주택이 지난 주말(30일) 시드니 경매에서 725만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 주목을 받았다. 부동산 관계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잠정가격에서 90만 달러가 오른 가격에 매매된 때문이었다.
이 주택은 지난 주말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된 700채 가까운 경매 매물 중 하나로,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집계한 643채의 낙찰률은 78.8%로 나타났다.
미첼 스트리트(Mitchell Street, Greenwich) 상에 자리한 이 주택의 높은 낙찰가격 기록은 시드니 전 지역에서 온 예비 구매자들의 가격 경쟁 때문이었다.
635만 달러의 잠정가격에 책정된 가운데 57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입찰 시작과 함께 예비 구매자들의 망설임으로 더디게 진행됐지만 지속적인 입찰가 제시가 이어지면서 잠정가격을 훌쩍 넘겼고, 마지막으로 725만 달러를 제시한 콩코드(Concord) 거주 가족에게 돌아갔다. 입찰 개시 금액과 비교하면 거의 150만 달러가 높아진 것이다.
556스퀘어미터 부지를 갖고 있는 이 주택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지난 1988년으로 당시 매매가는 66만 달러였다.
매매를 진행한 ‘BresicWhitney Hunters Hill’의 니콜 로버트슨(Nicole Robertson) 에이전트는 이 같은 거래 결과에 대해 “광역시드니의 적은 매물 공급으로 인한 경매시장의 열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력한 낙찰 결과로, 이 가격대에서도 구매자 활동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현재 주택시장은 여전히 활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위치를 포함하는 시드니 로워노스쇼어 지역(Lower North Shore region)의 중간 주택가격은 지난 9월까지 12개월 사이 25.2%가 상승한 275만5천 달러에 달한다.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덜위치힐(Dulwich Hill)에 있는 2개 침실의 캘리포니아 방갈로 스타일 주택 또한 현재의 주택시장 강세를 보여주었다는 평이다. 피고트 스트리트(Pigott Street) 상의 이 주택은 잠정가격(200만 달러)에서 27만1천 달러가 오른 227만1천 달러에 낙찰됐다.
매매를 맡은 ‘Adrian William’ 사의 윌리엄 페레이라(William Pereira) 에이전트는 “최근 몇 주 사이, 시장에 공급되는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예비 구매자들의 눈길을 끄는 주택은 경매에서 강한 결과를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덜위치힐(Dulwich Hill)에 있는 2개 침실은 잠정가격(200만 달러)에서 27만1천 달러가 오른 227만1천 달러에 낙찰됐다. 사진 : Adrian William
현재 덜위치힐의 중간 주택가격은 181만5천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이는 지난 12개월 사이 14.7%가 오른 것이다.
로워노스쇼어 지역(Lower North Shore region)의 크로우스 네스트(Crows Nest)에 있는 4개 침실 주택은 시장에 나온 지 2주 만에 372만 달러에 매매됐다. 어네스트 스트리트(Ernest Street) 상의 이 주택 경매에는 12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가운데 6명이 적극적으로 입찰가를 제시, 잠정가격(350만 달러)에서 22만 달러 이상 높아진 금액에 낙찰이 이루어졌다.
이날 경매는 이 지역 기반의 부동산 회사 ‘Belle Property Neutral Bay’ 사가 진행했다. 이 회사의 크리스 데이비스(Chris Davies) 에이전트는 “좋은 거래 결과”라면서 “올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주택시장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주택은 지난 2009년 123만 달러에 매매된 것이 마지막 거래였다. 12년 사이 3배 이상 오른 것이다.
시드니 도심과 가까운 이너웨스트의 매릭빌(Marrickville)의 한 주택 또한 잠정가격에서 28만 달러 높아진 가격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렌윅 스트리트(Renwick Street) 상에 자리한 4개 침실의 페더레이션 스타일 주택은 대부분 업사이징(upsizing)을 원하는 7명의 예비 구매자들이 입찰, 가격 경쟁이 이어질 것임을 짐작케 했다. 실제로 192만5천 달러의 잠정가격에 책정된 이 주택의 최종 낙찰가는 220만5천 달러였다.
매매를 진행한 ‘The Agency Inner West’ 사의 샤드 하센(Shad Hassen) 에이전트는 “최근 들어 공급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치열했던 경매”라고 말했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2009년 75만7천 달러에 매매된 바 있다. ‘도메인’ 사의 주택가격 자료를 보면 매릭빌의 중간 주택가격은 지난 9월까지 12개월 사이 15.6%가 높아져 현재 170만 달러에 이른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