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가장 활발한 개발과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센속(Sen Sok)구에 위치한 센속IU의과대학부속병원(오성일 병원장)이 한국 운영진 손에서 다시 태어났다. 센속IU의과대학부속병원의 변모로 캄보디아 생활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었던 ‘의료 시스템의 미흡’을 개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센속IU의과대학부속병 (사진 엄혜정)
캄보디아 의료와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사보 루온 박사에 의해 설립된 센속IU의과대학병원은 ‘센속 병원’으로 교민들에게 더 친숙하게 알려져 있다. 이 병원은 IU(Internatioal University, 국제대학)의 부속병원으로 간호대, 치대, 약대, 의대까지 다 갖춘 국립보건대학과 더불어 캄보디아에 단 2개뿐인 의과 대학 중 하나이다. 그러나 미숙한 운영진과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지난 몇 년간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었다.
센속IU의과대학부속병원, "한국 수준에 맞는 병원이 되게 하겠다"
창립자 사보 루은 박사의 아들 사보 오자노 박사가 대를 이어 운영하던 센속IU의과대학병 원을 조정식 회장의 가교로 지난 9월 케이셀바이오 뱅크(주) 이종성 회장이 인수했다. 이 회장은 캄보디아 공공 의료 발전과 교민들이 믿을 수 있는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부속병원을 의료인 교육과 연구 진료병원으로 발전하도록 추진하고 한국의 선진 의료기술을 캄보디아에 전수하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김문백 총괄본부장과 오성일 원장이 동참하게 되었다.
오성일 원장은 캄보디아 의료의 2개의 축 중 의 하나인 이 의과대학부속병원을 살려보고 싶다는 꿈을 갖고 합류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센속IU의과대학부속병원 오성일 병원장, Dr. Yim SovanBophea 신장내과 전문의, 신장투석실 담당 조종훈 과장(왼쪽부터)
오 병원장은 “코이카 글로벌 의사로 국립소아과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서정호 의사를 종양내과 의사로 본 병원 암치료연구소에 자문하기로 했고, 서울의원 이희정 원장은 위,대장내시경 전문병원으로서 협력하기로 했다”라고 전하고 “앞으로도 저희 병원은 많은 한국 의료진의 참여를 기다리며 문을 열어 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교민 코로나19 검사, 치료 믿고 맡기세요"
센속IU의과대학부속병원은 보건부 지정 코로나19 치료 병원이다. 신속항원검사, 일반PCR검사, 귀국PCR검사, 경증치료, 양성자 홈케어, 격리 병동, 중증환자 한국 후송(에어 엠뷸런스)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 특히 교민에게 모든 분야에 10% 할인을 적용한다.
오 병원장은 현재 8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치료 중이라고 전하면서 “그 중 4분은 한국분인데 다른 격리 시설이나 호텔에서 치료를 받으신 분들은 이곳이 천국이라고 할 정도로 편안해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의료진이 회진을 돌고 소통이 용이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저희 환자들은 코로나19 치료 중에도 아주 밝고 회복이 빠른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감염자들은 체력뿐 아니라 정신력도 약해지는데 다른 시설에서는 환경적인 적응도 어려울뿐더러 너무 많은 환자가 모여 있어 상대적으로 방치를 당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귀국 교민을 위한 PCR, 일반 PCR 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일반 비용 130달러에서 교민 특별 할인 10%가 모두 적용된다. 코로나19 항체 검사도 35달러에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입원 치료는 1인실, VIP룸, VVIP룸을 제공하고 무증상 홈케어도 실시하고 있다.
한국 병원에 온 것처럼 쾌적하고 편안하게
설립된 지 12년이 된 센속IU의과대학부속병원 건물은 일부 낙후된 부분이 있지만, 큰 규모와 정돈된 분위기가 마치 과거 한국 대학병원을 연상시킨다.
오성일 병원장은 “한국인의 꼼꼼한 손길을 더해 더욱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내부 환경을 보수 및 개선하고 있고, 직원 교육 또한 한국의 수준에 맞게 더욱 친절하고 정확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라며 하나씩 성장해 갈 것을 다짐하며 “마음 편하게 한국에 계시는 것과 똑같이 질병을 치료하고 퇴원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CT촬영실
초음파촬영실
CT기(64채널) 촬영, 유방X선촬영, 엑스레이 촬영, 초음파 촬영, 신장투석, 이비인후과 장비 사용, 응급 외과/정형외과 수술이 가능하다. 현지 의료진에게 진료를 받을 경우 한국인 병원 스태프, 의료진이 협진 개념으로 언어 소통의 어려움을 덜고 있다. 대다수의 현지 의료진은 영어를 잘 구사하지만 한국어로 소통을 원하는 경우 한국인 코디네이터를 통해 소통할 수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부담되는 것이 의료비이다. 타 국제병원의 사례를 보면 몇 만 달러 단위 어마어마한 예치금과 치료비가 필요하다. 센속IU의과대학부속병원은 다양한 보험회사와 연계되어 있어 포르테, AIA, 선버드 등 교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의료 보험 프로그램을 통해 경제적 부담을 덜고 치료 받을 수 있다.
오성일 병원장 "내가 코로나19 백신 반대자? 절대 아냐"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백신 접종에 관련하여 오성일 병원장이 코로나19 백신 불신자, 반대자라는 의혹이 있었던 것에 대해 오 원장은 “의사로서 면역 상태 유지를 권장 하는 것이 의무다. 백신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안전한 백신을 기다리자는 강력한 표현이 일부 오해를 낳은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퍼지기 시작하고 백신을 개발한지 채 1년도 안된 시점에서 백신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것은 그의 의학적인 지식과 여러 가지 정보를 취합한 추론이었다고 덧붙였다.
오 원장은 “보통 백신은 5년 정도의 시간을 거쳐 나와야 안전하다. 현재 화이자나 모더나도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고, 어떤 부작용이 있지 모른다. 당시 의사로서 예측하는 것을 말한 것이지 백신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오 원장은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회복해 현재 자연면역 상태라면서 “추후 항체 검사를 해서 항체가 떨어지면 얀센과 같은 백신을 맞을까 한다.”라며 “백신을 맞았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항체가 생겼는지는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의 선진 의료시스템, 캄보디아 도입 시급
아산 참 요양병원의 고문인 조정식 고문은 한국의 신장투석기를 가져와 이 병원에서 가동하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 사정상 부담스러운 신장 투석비를 잘 아는 김문백 총괄본부장은 “신장 투석은 한번에 70불에서 90불 사이비용이 든다. 현재 5건을 무료로 가동하고 있는데, 앞으로 ‘한 기업 한 생명 살리기 운동’을 장려해 현지 및 한인 신장 투석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자는 뜻을 모으고자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장투석실
조정식 고문은 해외 요양병원 설립에 원대한 꿈을 안고 오는 2022년 센속IU의과대학병원에 실버타운 전문병원을 개원하기 위해 다각도로 준비 중이다. 캄보디아에서 최초로 한국형 요양병원을 선보여 고령의 교민과 현지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형 산후조리원도 계획하고 있다. 한국에 있는 산후조리원과 협업을 하거나 벤치마킹을 해서 귀국할 필요 없이 캄보디아에서 출산과 조리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시급한 응급실 문제도 곧 해결될 조짐이다. 외과, 정형외과 응급수술을 할 수 있는 응급수술팀은 이미 구성이 되었다. 일부 장비를 보완해 빠르면 오는 11월 응급실을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김문백 총괄본부장은 특히 케이셀바이오 뱅크(주)에서 연구 개발된 줄기세포 건강 프로그램의 중국 최대유통 회사인 AIS 건강생활 김세림 회장과 손잡고 캄보디아 NK 줄기세포배양연구소에서 개발하는 모든 제품을 중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모든 면에서 성장하고 있는 캄보디아이지만 ‘의료’만큼은 성장이 더뎌 코로나19와 같은 유례없는 전염병 사태에 교민들의 속은 더 타들어만 갔다. 특히 올해 고령 교민들의 임시 귀국 권고까지 내려지며 긴장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도로 팽팽한 상태이다. 센속IU의과대학부속병원의 실력 있는 한국 의료진과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캄보디아 의료진이 의기투합함으로 시너지를 발해서 ‘병원 걱정 없는 캄보디아 생활’을 누리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