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진담] 22개월 동안 ‘그저 그런’ 방역 성적 낸 플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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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론 드샌티스 주지사(왼쪽)가 주 의무총감 조셉 레파도와 함께 플로리다주의 코로나19 사례 감소를 내세우며 방역성공을 자랑했다. 그러나 플로리다 주의 전체 통계를 짚어보면 플로리다는 여전히 1인당 사망 및 사례 모두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어 있다. (도지사 사무실 사진/TNS)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지난 24일 론 드샌티스 주지사(왼쪽)가 주 의무총감 조셉 레파도와 함께 플로리다주의 코로나19 사례 감소를 내세우며 방역성공을 자랑했다. 그러나 플로리다 주의 전체 통계를 짚어보면 플로리다는 여전히 1인당 사망 및 사례 모두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어 있다. (도지사 사무실 사진/TNS)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10월 막바지 론 드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가 미국에서 가장 낮은 코로나 사례 수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 스스로에게 좋은 점수를 매기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플로리다는 코로나 사례와 관련하여 미국에서 최악의 주 중 하나였다. 전문가들과 일반 여론은 플로리다가 최악의 상황에 훨씬 더 가깝다고 입을 모았었다.

10월 마지막 주간 플로리다는 전체 팬데믹 기간을 종합하여 코로나 사례와 1인당 사망자 모두에서 최악의 10개 주에 속해 있다.

존스 홉킨스 대학 데이터에 따르면 플로리다는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미국 전체에서 9번째로 높은 1인당 사례 수를 보였는데, 이는 전국 평균보다 22% 높은 수치다. 1인당 사망률도 평균보다 20% 이상 높아 미국 전체에서 10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플로리다는 ‘최악’은 아니지만 어느 분야에서건 ‘최고’에 오르지는 못했다. 전반적으로 평균 이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상황이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자 기세가 오른 드샌티스는 특히 지난 한 주의 데이터를 내세우며 "전국에서 가장 낮은 사례 비율"이라며 대한 자화 자찬에 나섰다.

이와 관련하여 <올랜도센터널> 칼럼 니스트 스캇 맥스웰은 "D 평균을 가진 아이가 마침내 A를 한번 맞자 '학급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라면서 "플로리다 여전히 평균 성적 D 상태에 있다"라고 꼬집었다.

주지사가 언급했듯 최근 플로리다 코로나 수치는 플로리다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사례 수를 기록하고 있는 주들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이처럼 호전되고 있는 상황은 주지사가 리더십을 잘 발휘해서 달성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역 정부들의 자체 노력과 주민들이 호응 때문일 지도 모른다.

비근한 예로 플로리다에서는 주지사가 금지 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개학 첫 달 동안 많은 대형 학군에서 마스크 쓰기 규칙을 시행했다. 시골과 도시, 심지어 드샌티스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마스크를 쓰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정치인들의 '말'보단 '데이터'에 집중해야

플로리다는 비슷한 다른 주들과 비교해도 주요 지표에서 뒤처져 있다.

가령 존스 홉킨스 수치에 따르면 플로리다는 1인당 코로나 사례 수에서 텍사스(27위) 뉴욕(34위), 캘리포니아(39위)를 훌쩍 뛰어넘어 9위에 올라있다.

1인당 사망자 수에서 뉴욕 5위에 이어 플로리다는 10위다. 인구가 많은 텍사스가 20위, 캘리포니아가 35위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많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플로리다가 주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점은 치사율과 관련하여 20번째 라는 것 정도. 치사율은 질병에 걸리고 생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비율을 의미하는데, 플로리다는 최악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좋지 않다. 최악은 뉴저지다.

주지사가 지난 주 선별적으로 선전한 ‘굿 뉴스’는 플로리다가 일단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오렌지 카운티와 같은 교육 위원회가 28일 해당 지역의 마스크 규칙을 해제한 이유다.

제리 데밍스 오렌지 카운티 시장은 자신의 비상사태 선언을 27일 종료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마스크 착용과 예방 접종 노력을 꼽았다.

주지사가 당당하게 선전할 수 있는 또 다른 통계는 플로리다가 백신 접종에 있어서 전국 평균보다 약간 앞서 있다는 것 정도다. CDC에 따르면 플로리다인의 59%가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반면 미국인의 58%는 예방 접종을 완료했다. 그리고 65세 이상 플로리다인의 86%가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반면 같은 나이의 미국인은 85%이다.

플로리다 주민들은 플로리다 주 정치 지도자들이 공동의 선을 위해 일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여전히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는 혐의를 벗어나기 힘들다. 드샌티스 주지사를 포함하여.

정치인들의 ‘말’ 보다는 '데이터'를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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