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로우 오퍼' 단계적으로 폐지... 주택 시장 둔화 조짐?

 

 

door.jpg
▲불투명한 주택시장이 온라인부동산거래업체의 주택거래 중단을 불렀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롱우드시 한 주택 앞마당에 세워진 온라인부동산거래업체 '오픈도어' 세일 표지판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 최대 온라인 부동산거래 플랫폼인 질로우(Zillow)가 주택 구매 및 판매를 중단한다. 현재 주택가격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질로우는 이달 2일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에 4억22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이 회사는 질로우 오퍼 등 인터넷을 통해 집을 구입하고 처분해 수익을 남기는 사업을 벌여왔다.

질로우 그룹 CEO인 리치 바톤은 <올랜도센티널> 2일자에서 "주택가격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면서 "사업을 계속 확대하면 수익과 대차대조표에서 변동이 크게 발생할 것이다"라 전했다.

질로우의 조치는 회사의 예상 매매 싯가 측정 도구인 '제스티메이트(zestimate)'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 도구는 같은 동네 안에서 팔린 주택의 평균 매매 가격과 팔린 주택들의 세금 공시가의 비율을 산출해낸 후 그 비율로 각 주택의 예상 매매가를 정한다. 실제 주택 가치와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질로우는 현재 메트로 올랜도에서 판매할 집을 100여 채 소유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몇 분기에 걸쳐 질로우 오퍼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예정이다. 따라서 직원수도 약 25% 감축될 전망이다.

질로우를 포함해 오퍼패드(Offerpad ), 레드핀나우(RedfinNow), 오픈도어(Open Door) 등 4대 인터넷바이어는 2021년 첫 6개월 동안 메트로 올랜도에서 총 928채의 주택을 구입했다.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FAU 부동산 경제학자인 켄 H. 존슨은 "질로우의 결정은 현재 시장이 매수 주기의 정점에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며, 이 시기에는 어느 누구도 집을 사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신문에 전했다.

"2008년 같은 주택 위기 상황 오지 않을 것"

전국의 주택가격은 지난 몇 달 동안 둔화됐다. 올랜도 지역부동산업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랜도에서는 9월 주택가격이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존슨 교수는 현재의 시장 상황이 안정된다면, 지난 2008년의 주택 위기만큼 파괴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영향은 도시마다 다를 것이라고 존슨은 덧붙였다.

FAU의 연구는 전국 상위 100개 대도시에서 발생한 주택가격의 과대평가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에서 아이다호주 보이시는 역사적인 추세에 근거해 주택이 예상 가격보다 81% 더 높게 팔려나가며 1위를 차지했다.

올랜도는 26.58% 과대평가 되어 예상가격인 25만4117달러보다 높은 32만1666달러로 형성됐다. 탬파는 올랜도보다 더 높은 35.88%로 계산됐다. 참고로 2008년 당시 올랜도 주택 가격은 70%가 과대 평가되었었다.

존슨은 평균 가격(중위 가격)과 예상 가격의 차이가 10% 미만인 도시들이 다른 도시들보다 주택이 더 잘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은 주택시장 침체가 건설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 역시 2008년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슨은 플로리다주가 지속적인 성장을 한다면 부동산 문제에 따른 타격이 감소할 것이라고 보았다.

존슨은 이번 질로우의 발표에 대해 "그들은 (자동차로 말하면) 카브레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우리보다 먼저 안다"라며 "부동산 중개업자와 투자자들이 이를 핫마켓이 끝난 것으로 여길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했다.
  • |
  1. door.jpg (File Size:93.3KB/Download:1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677 캐나다 진딧물 만연해진 캘거리 CN드림 19.09.17.
2676 캐나다 진미식품 노인회에 김치 60병 전달 file 밴쿠버중앙일.. 21.05.13.
2675 캐나다 진주시 무역투자사절단 밴쿠버 방문 밴쿠버중앙일.. 17.02.16.
2674 미국 진짜 아웃렛 몰 구경하려면 ‘소그래스 밀’에서 코리아위클리.. 16.06.02.
2673 미국 진짜에 가까운 시험관 스테이크 쇠고기 개발 코리아위클리.. 18.12.27.
» 미국 질로우 "주택가격 예측 어렵다" 구매-판매 모두 중단 file 코리아위클리.. 21.11.17.
2671 캐나다 질서 의식 실종, 쓰레기 통 550개 추가 설치 밴쿠버중앙일.. 16.05.21.
2670 미국 집 사기 전에 갗워야 할 정보와 지식 file 코리아위클리.. 19.01.16.
2669 미국 집 앞에 배달된 소포 여니 ‘꽝’ … 열흘 사이 3건 KoreaTimesTexas 18.03.14.
2668 미국 집 잘 팔려면 성 요셉상을 파묻어라? 코리아위클리.. 19.09.25.
2667 미국 집 판매자, 구매자 중개인 수수료 부담 관행 바뀐다 file 코리아위클리.. 24.03.31.
2666 캐나다 집값 상승 규탄 대규모 집회- '1백만 달러 없다' 밴쿠버중앙일.. 15.05.27.
2665 캐나다 집권 3년 차 맞는 NDP, 노틀리 주수상의 자신감 CN드림 17.05.16.
2664 캐나다 집권하면 당장 송유관 잠근다더니... 밴쿠버중앙일.. 19.05.03.
2663 미국 집안의 바퀴벌레, 침까지 뱉는다 코리아위클리.. 19.01.16.
2662 캐나다 집에 호스로 물 붓고 가스탱크 방화까지 밴쿠버중앙일.. 20.10.09.
2661 캐나다 집에서 수제 맥주 즐길 날, 조만간 온다 밴쿠버중앙일.. 16.04.28.
2660 캐나다 집집마다 한해 생활비 6만2000달러 밴쿠버중앙일.. 17.12.15.
2659 미국 짙은 안개로 대형 연쇄 추돌사고 라이프프라자 23.10.25.
2658 캐나다 찌는 더위 남부 앨버타 농부들 애간장 태워 CN드림 17.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