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Junior Closed Championship’ 탁구대회에서 빼어난 기량으로 유망주 선수들을 꺾고 금과 은메달을 획득한 오수빈(오른쪽), 김노아 선수. 탁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선수들이란 점에서 호주 탁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5세 미만 주니어 국가대표 선수 꺾고 금메달 획득 ‘파란’...
오수빈-김노아 선수... NSW 주니어 대회서 탁구계 주목 끌어
호주 동포자녀 탁구 꿈나무들이 호주 탁구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일요일(5일) 시드니 남부 허스트빌 레저센터(Hurstville Aquatic Leisure Centre)에서 개최된 ‘NSW Junior Closed Championship’ 탁구대회에서 교민자녀 오수빈 선수(오남호 탁구 아카데미 소속)가 15세 미만 여자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오수빈 선수는 개인부 금메달 외에도 13세 미만 여자부 및 15세 미만 여자 복식에서도 각각 은메달을 차지했다.
오 선수는 올해 만 13세로 최근 호주 탁구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주니어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의 청소년 국가대표 및 프로 선수 활동을 하다 호주로 건너온 오남호 감독(호주 국가대표 코치)의 자녀이기도 한 오 선수는 아버지를 따라 탁구에 입문한 지 불과 1년도 채 안 된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 오랜 훈련 경험을 가진 2살 위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빼어난 기량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특히 오 선수가 여자 개인 부문에서 획득한 금메달은 호주 청소년 국가대표로 있는 다니엘르 타운센드(Danni-Elle Townsend) 선수를 물리치고 따낸 것이어서 호주 탁구계를 놀라게 했다.
오 선수는 호주 탁구 선수들 가운데 흔치 않은 수비 스타일의 선수로 꼽힌다. 이 같은 스타일로 영국이 세계 탁구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 기적을 이룬 적이 있어 호주 탁구계는 오 선수의 스타일을 주목하고 있다.
동 아카데미 소속으로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은 또 한 명의 동포자녀 꿈나무는 김노아 선수이다. 이번 NSW 주니어 챔피언십 대회에서 15세 미만 남자부 은메달을 차지한 김 선수는 3년 전 한인탁구클럽에서 처음 탁구를 시작, 이 클럽 소속 선수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오남호 탁구 아카데미로 옮긴 김 선수는 현 호주 국가대표 코치인 오남호 감독의 집중 훈련을 받았으며 올해 호주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다. 이번 대회에서 김 선수 또한 기존의 대표급 선수들의 발목을 잡아 대회 관계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오남호 감독은 오는 2018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유스 올림픽에 김노아 오수빈 선수를 출전시킨다는 목표 하에 집중적인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오 감독은 “그 동안 호주 대표팀 코치로, 또 개인적으로 탁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한인자녀 탁구 유망주를 발굴하려 노력해 왔다”면서 “이번 김노아, 오수빈 선수를 시작으로 더 많은 탁구 꿈나무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이어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동포자녀 선수 육성을 위해 동포기업 ‘RBK Nutraceuticals’(대표 노복균)와 개인후원자인 강대원 전 재호주대한체육회장의 지원이 많았다”면서 감사를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