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보수주의 컨퍼런스서 페미니즘 비판에 뒤늦게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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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가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 식탁을 차리고 있는 그림. ⓒ clarkart.edu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아이다호주 대학 소속의 한 교수가 올랜도시에서 열린 집회에서 내놓은 보수적인 발언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최근 아이다호주 보이스시 일간지인 <아이다호 스테이츠맨(Idaho Statesman)"은 보이스 주립대학(Boise State Univ.)의 스캇 예노르 정치학 교수의 발언과 그에 따른 논란을 보도했다.

예노르 교수는 지난 10월 31일 올랜도에서 열린 전국 보수주의 연례 컨퍼런스(National Conservatism Conference)에서 페미니즘이 미국 사회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또 예노르 교수는 여성이 직업을 갖기 보다는 전업주부로 살면서 많은 자녀들을 낳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드러나지 않다가 지난달 25일 한 간호사가 틱톡에 올리면서 널리 퍼졌고,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예노르 교수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대학측은 트윗을 통해 “여성은 학계, 산업계, 사회 전 분야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했다. 보이스 주립대학교는 여성을 지원하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대학 전체에서 계속 그렇게 하고 있다"라며 서둘러 해명했다.

이같은 해명 이전에 대학 대변인은 "예노르가 언론의 자유를 보장받을 권리가 있고 수정헌법 제1조를 침해할 수 없으며 대학이 학문적 자유와 사상의 표현을 지지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이를 가라앉히고자 해명을 내놓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보이스 주립대 MBA(경영학 석사과정) 학생들은 예노르가 여성을 법, 공학, 의학 분야에 채용해서는 안 된다고 선언한 것을 들며, 교육계에서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 미국에서 1972년에 제정된 법률인 '타이틀 나인(Title IX)'과 관련해 대학이 곤란에 빠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정치문제 변호 그룹인 '아이다호 97 프로젝트(Idaho 97 Project)의 공동 창립자인 월튼은 <아이다호 스테이츠맨>과의 인터뷰에서 "그(예노르)는 힘이 있다. 그는 학점을 수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라며 "그러나 역겹다. 그는 현 시대로 들어와 살아야 하는데, 그럴 것 같지 않다"라고 전했다.

한편 예노르는 올랜도에서 행한 연설에서 "우리의 독립적인 여성들은 인적자원 관리, 환경보호, 마케팅과 같은 중위 수준의 관료적인 직업에서 삶의 목적을 찾고 있다. 그들은 (전통적인)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약을 많이 복용하고, 참견하고, 다툼이 심하다"라고 비아냥 댔다. 그는 미국은 대학 교육을 '덜 중요시(de-emphasize)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대학을 '세뇌 캠프'라고 묘사하는가하면 '여인 정치의 요새'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밖에 예노르 교수는 "젊은 남성들은 젊은 여성들로 하여금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는다는 '여성적 목표'를 갖도록 하기 위해 존경스럽고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 분야에 여성들을 채용하는 대신 남성들을 유능하게 만들어 더 많은 채용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한다. 의대, 법대, 모든 직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보수주의 연례 컨퍼런스는 3일간 열렸으며, 특별 연사로 테드 크루즈, 조시 할리, 마르코 루비오 등 미국의 유명 공화당 출신 연방상원의원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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