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산을 늦추고 저하된 면역력을 위해 백신접종 완료 이후의 추가접종 기간을 한 달 앞당겨 부스터샷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추가접종용으로 승인된 화이자 백신. 사진 : Pixabay / x3
정부, ATAGI 권고로 백신 방침 변경... “추가접종 부작용, 대체적으로 경미”
두 차례의 COVID-19 예방접종을 완료한 호주인들은 보다 이른 시간에 추가접종(booster shots)을 받을 수 있다. 연방정부는 지난 12월 11일(토), 백신자문그룹인 ‘Australian Technical Advisory Group on Immunisation’(ATAGI)의 조언에 따라 두 번째 백신접종을 완료한 후 추가접종까지의 기간을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했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새로운 변이로 인한 감염자 확산을 늦추고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질 수 있는 면역력을 방지하려는 의도이다.
오미크론(Omicron)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ATAGI는 접종완료 이후 부스터샷까지의 시간 단축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이달 첫 주까지만 해도 ATAGI는 ‘기간 단축’ 결정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정부에 조언했다.
연방 보건부 최고 의료 책임자인 폴 켈리(Paul Kelly) 박사는 지난 12월 3일(금), ATAGI의 조언을 근거로 “헌재로서는 COVID-19 백신의 이른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보호를 강화해 준다는 증거가 없다”로 발표했었다.
하지만 일주일 후인 지난 12월 10일, ATAGI는 “오미크론이 보다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아직은 더 알아내야 할 정보들이 있다”면서 부스터샷 기간 단축을 정부에 조언했다.
지난 달 추가접종 프로그램이 시작된 후 이달 둘째 주 현재까지 약 67만 명 이상이 부스터샷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TAGI, ‘모더나’ 백신의
부스터 최종 승인
한편 호주 의약품 규제 당국인 ‘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TGA)이 모더나 백신의 추가접종 백신 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ATAGI 또한 이 백신 사용을 허용했다.
정부는 이미 추가접종을 고려해 2,500만 도스의 백신을 구매했으며 이 가운데 1,500만 도스는 내년 상반기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연방 보건부 그렉 헌트(Greg Hunt) 장관은 호주 전체 인구의 부스터 프로그램은 1억5,100만 회 이상 접종이 가능한 화이자( Pfixer), 노바백스(Novavax), 모더나 백신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호주 의료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추가접종은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 누구에게 적극 권장되나= 현재까지는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변이에 비해 더 심각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부스터샷이 빠르게 시행되면서 약화되는 면역 수준을 커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첫 주까지만 해도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추가접종 프로그램의 변경을 없을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사진은 정부 입장을 발표하는 연방 보건부 최고 의료 책임자 폴 켈리(Paul Kelly) 박사.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추가접종은 COVID-19로 인해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더 큰 이들에게 적극 권장된다. 여기에는 △만 50세 이상,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노인 요양시설 또는 장애인 케어 시설에 거주하는 이들, △원주민 및 토레스 해협 도서민, △업무 특성상 COVID-19 감염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는 사람 등이다.
▲ 어떤 백신을 받게 되나=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임산부를 포함해 부스터샷 옵션으로 승인된 상태이다. 연방 보건부 차관인 브렌던 머피(Brendan Murphy) 교수는 두 백신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한다. 또한 첫 2회 접종에서 투여받은 백신과 동일한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접종받지 않아도 된다.
머피 교수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를 두 차례 접종받았다면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을 부스터로 접종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첫 접종에서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에 심각한 부작용이 있었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회에 걸쳐 접종받은 경우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제공될 수도 있다.
그런 한편 추가접종시 첫 접종 백신과 다른 백신을 투여받을 경우 보다 광범위한 면역을 얻을 수 있다는 제안도 있다.
▲ 추가접종 예약은 어떻게?= 부스터샷은 가능한 경우 지역 약국이나 GP에서 받을 수 있으며 그 대상은 △18세 이상 성인, △첫 두 차례의 예방접종을 받은 후 5개월이 지난 이들이다.
▲ 추가접종은 안전한가= 추가접종의 부작용은 경미하며 첫 두 차례 접종시 나타난 증상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344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모더나 부스터는 안전하고 내성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스터샷의 부작용에 대한 자료는 제한적이지만 이스라엘에서 나온 증거에 따르면 두 차례의 화이자 백신에 비해 추가접종시 심근염(myocarditis)과 심낭염(pericarditis)은 덜 흔했다.
머피 교수는 “추가접종의 부작용은 일반적으로 경미하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