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일 만에 7배 늘어, 양성률 28.5%… 여행객 많은 연말연시 기하급수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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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전역 50개주에서 오미크론이 지배적인 변종이 된 가운데 플로리다주는 이전 주에 비해 320%의 코로나 감염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메트로 마이애미 < 채널6 > 방송이 오미크론 감염 소식을 전하고 있는 장면. ⓒ < 채널6 >
 
[업데이트: 2021년 1월 4일 오후 4시 30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오미크론 변종이 미국내 50개 주 전체에 확산, 감염자가 연일 50만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플로리다 지역도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플로리다는 2일 5만1873명에 이어 3일 5만1644감염자가 발생했다.

성탄절인 25일(토) 2만1077건, 26일(일)은 1만7955건으로 잠시 떨어졌으나, 여행객의 방문이 많은 연말연시를 맞아 다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전체 감염자 38만0759명, 일일 감염 5만4394명을 기록했다. 이전 주의 일일 평균치 2만1125명에 비해 2.5배 이상, 2주 전에 비해서는 무려 7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연말연시 연휴 여행을 앞두고 검사를 서두른 데다 오미크론이 지배적인 변종이 되면서 코로나 신규 건수가 급증세를 탄 것으로 분석한다.

플로리다주는 미국내 여행지 순위 1위 지역으로, 매년 1억2천만명이 넘는 여행객이 몰려들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주춤했었다. 그러다 코로나가 다소 완화된 지난해 여름부터 여행객이 대거 몰려들면서 감염 위험도를 높여왔다. 결국 플로리다 주정부는 2일 코로나 감염도 '최고 수준' 경보를 내렸다.

중앙플로리다 메트로올랜도 주요 테스트 장소인 콜로니얼 페어그라운드는 5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테스트를 하려는 주민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1개월 전만 해도 30분이 채 걸리지 않던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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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랜도 콜로니얼 드라이브 인근 파킹랏에서 코로나19 테스트를 위해 늘어선 사람들. ⓒ FDH
 
코로나 입원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일 5759명, 3일 7104명으로 늘어나 일주일 만에 120% 이상 증가했다. 좀더 거슬러 올라가 3주일 전 1514명에 비해 4.7배, 2주일 전 2191명에 비해 3.24배 늘어난 수치이다.

10만명당 발병 건수에서도 플로리다는 일주일만에 171명을 기록, 전국 4위로 급상승 했다. 지난주만 해도 10만명당 68명의 신규 발병 건수를 기록, 전국 11위에 올라 있었다. 뉴욕은 242명으로 발병률 1위에 올라있고, 뉴저지 224명, 로드 아일랜드 187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로써 플로리다 전체 인구(2180만명)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주민은 436만178명(회복자 포함)이 되었다. 플로리다 주민의 20%가 감염을 경험했거나 하고 셈이다.

전체 사망자 수도 열흘 전보다 199명이 늘어난 6만2541명을 기록했다. 전체 감염자 대비 1.43%에 이르는 수치다. 3일 현재 플로리다의 코로나 관련 사망률은 10만명당 0.09명으로 꼴찌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점이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알래스카는 10만명당 0.07명으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한반도와 견주어 면적은 거의 같고 인구는 40%에 불과한 플로리다 주는 감염자수에서 한국(64만9669)의 6.7배에 이른다. 인구비례로 계산할 경우 16배 이상의 감염자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같은 계산법으로 사망자 수에서는 한국의 26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에 따르면 플로리다 백신접종은 하루 평균 9만9267회에 이르고 있다. 28일 현재 플로리다 주민의 63.4%가 2차까지 백신접종을 마쳤다.

부스터 샷 접종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주 플로리다 주민 4만7천명이 부스터 샷을 맞았으나, 이번 주 33만1천명으로 급증했다. 현재 접종 대상자 중 31.3%가 부스터 샷을 맞았다.

플로리다 대학(UF) 전염병학자 신디 프린스는 지역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오미크론은 공격적인 변종"이라면서 "이번 주에 수치가 매우 높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하고 플로리다주가 또 다른 감염, 질병, 사망자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린스 박사는 연말 연시 연휴를 맞아 급증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말을 맞으면서 백신으로 더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고 느꼈고 마침내 델타 파동은 끝이 났는데, 이제는 오미크론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라면서 "우리에겐 정말 힘든 시기다"라고 말했다.

리스마스이브인 24일부터 일요일인 26일까지 3천 편에 가까운 항공기가 결항되면서 올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항공 대란이 벌어졌다. 코로나바이러스 변종 오미크론 확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매체들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천 편에 가까운 항공기가 결항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오미트론 변종의 영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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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3주전까지 5% 이하를 기록했던 코로나 테스트 양성률이 3일 28.5%로 급상승 했다. ⓒ 플로리다보건부(FDH)
 
양성률도 26.5%로 급증… 전문가들, ‘백신접종, 부스터 샷 서둘러야’

전례 없는 코로나 사례의 급증은 검사 횟수와 양성률의 증가에 의해서도 나타났다. 플로리다는 지난주 90만건 이상의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이는 이전 주의 55만건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따라서 최근 5%이하를 맴돌던 양성률도 열흘 전 13.8%에서 1일 26.5%로 치솟았고, 3일 28.5%로 한층 더 약진했다.

최고의 코로나 확산지로 '명성'을 떨친 브라워드, 마이애미-데이드, 팜비치 카운티의 양성률은 모두 35%를 훌쩍 넘어섰다. 메트로 올랜도의 경우는 더 심각해 양성률이 39%로 급증, 방역 당국은 늘어날 입원환자에 대비해 긴급대처 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종은 돌파 감염을 일으키는 힘이 델타 변종보다 강한 것으로 입증되었다. 24개 이상의 돌연변이가 인체의 면역체계가 인지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부스터 샷은 오미크론 바이러스 예방에 주요 수단이다. 전문가들은 백신이 증증으로의 진척을 늦추고 사망 가능성도 낮추며, 특히 부스터 샷은 면역력을 회복시키고 오미크론에 대해 가장 좋은 보호막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오미크론의 발원지로 알려진 남아프리카의 한 전문가는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파력에서도 훵씬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코로나 감염자가 갖는 자연면역은 오미크론 공격에 대해 그다지 방어적이지 않으며, 더구나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전혀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말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3일 12세에서 15세의 청소년도 화이자 부스터샷을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 전까지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는 나이는 16세 이상이었다. 또 12세에서 15세 사이 청소년의 부스터샷은 2차 접종 후 5개월 뒤부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면역력이 약한 5세와 11세 일부 아동 역시 부스터샷을 접종할 수 있다.

프린스 박사는 "누구나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지만 (백신을 접종한) 당신의 면역체계는 그것을 꽤 빨리 없앨 수 있다"라면서 "플로리다 주민들이 N95 마스크나 이중 마스크, 천으로 된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고 마스크 방역을 강화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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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 주의회가 11월 17일 드샌티스가 제안한 백신접종 의무화를 금지하는 법안(HB 1B)을 통과시켰다. 주지사는 이밖에도 여러차례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필요하다는 언급을 한 바 있다. 사진은 지난 10월 30일 드샌티스 주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서 플로리다주 학교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는 장면. ⓒ드샌티스 페이스북 영상 캡쳐
 
하지만 이같은 전문가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플로리다의 방역 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다. 론 드샌티스 주지사는 지난해 경제회복에 지장을 준다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지역 정부, 각급 학교들, 사업체들이 시행하는 적극적 방역 조치를 여러차례 비판한 바 있다.

주지사는 지난 11월 17일 미국 최초로 자신이 추진해온 백신접종 의무화를 금지하는 법안(HB 1B)을 주 의회가 통과시키자 즉각 서명해 다시 전국적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법안에 따라 사업체가 특정 사유 없이 직원에게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요구할 경우 건당 최소 1만 달러에서 최대 5만 달러까지 벌금을 물어야 한다.

프린스 박사는 델타가 최고조에 달했던 당시 일주일 간 코로나 발생건수는 약 15만건이었는데, (오미크론을 맞아) 그 숫자가 곧 초과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의 오미크론 감염 패턴으로 볼 때 이번 폭증은 2개월 이상 지속된 델타보다는 짧은 기간 지속하다 약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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