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실종된 홍콩 출판업자 3명을 며칠 안에 보석으로 풀려날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SMCP)가 보도했다.
중국 광동성 공안청은 지난 2일 밤 홍콩 경찰에 공문을 보내 뤼보(Lui Por) 마이티커런트(Mighty Current) 총지배인과 청지핑(Cheung Chi-ping) 비서, 람윙키(Lam Wing-kee) 코즈웨이베이 서점 지배인을 며칠 안에 보석으로 석방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홍콩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들이 홍콩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며 “본토 기관은 단지 뤼보, 청지핑, 람윙키가 보석으로 풀려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보석의 조건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은 이들이 홍콩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언제 어떻게 돌아올지에 대한 정보를 중국 당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몇몇 언론은 이들이 당국 조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였기에 보석 조치를 받아 홍콩에 돌아올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달 28일 뤼보, 청지핑, 람윙키는 피닉스(Phoenix)TV에 나와 불법 서적을 중국으로 밀반입하는 것을 도왔다고 시인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실종된 홍콩 출판업자 중 한명인 리보(Lee Po)는 경찰과 면담을 가졌다. 그는 “출판 동료와 관련해 조사에 협조하기 위해 중국에 몰래 들어왔다”며 ”홍콩 정부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필요로 하지 않고 조사가 끝나면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영국 시민권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른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길 거부했다.
홍콩 경찰 청장 스티븐 로(Stephen Lo)는 “리가 무엇인가 숨기는 것처럼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실종된 서점 관계자 5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실종됐으며 서점 관계자 실종 사건과 관련하여 홍콩 시민 수천 명이 중국 소행을 의심하며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홍콩타임스 천효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