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방사'들 방문해 아이들에게 선물주는 가톨릭 축제일
세명의 '동방박사들'은 9일 올드타운 키시미에 도착해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지역 리더 중 한 사람이자 사업가인 길예르모 한센은 "저는 행사 창립자 중 한 명이고 이 행사가 지난 세월 동안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볼 수 있어서 매우 영광스럽다"고 <올랜도센티널>에 전했다. 이 날은 기독교 특히 카톨릭교회의 축제일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날이다. 한센은 이 행사가 선물을 주는 것 외에도 관습을 유지하게 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국의 기념일에 참여함으로써 공동체 일환이 된다는 것이다. 또 행사를 통해 가족을 한데 묶어주는 것도 큰 의미이다. 키시미/오세올라 카운티 상공회의소에서 2022년 히스패닉 기업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멜리사 자야스 모레노도 "우리 전통을 존속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11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각각 장난감과 무료 추첨권이 주어졌고, 추첨권중 50개에 저전거를 증정했다. 한센은 그의 고향 멕시코에서는 보통 중산층과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이 축전을 가장 고마워한다고 전했다. 물질보다는 가난한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리기 위해 세 명의 왕이 왔다는 것이 그들의 마음에 더 크게 작용한다는 뜻이다. 행사는 지역 단체들 참가 외에도 인근 윈터헤븐시와 함께 시내에서 파티를 벌이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꾸며졌다. 그렇다면 '삼왕의 날' 기원은 무엇일까. '에피파니(Epiphany 주현절)'로 알려진 이 기념일은 매년 1월 6일, 혹은 신년 최초의 일요일로 정해져 있다. 서방 가톨릭교회에서는 이 축제일이 세 사람의 박사가 어린 예수를 방문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며 '삼왕의 축제일'이라고 일컬어진다. 그리스정교회(동방교회)에서는 그리스도의 세례를 축하하는 날로 정하고 있으며 '광명의 축제일'이라고도 한다.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째 날이므로 '트웰프스 데이(Twelfth Day)'라고도 하고, '리틀 크리스마스(Little Christmas)'로도 불린다. 이 날 대부분의 히스패닉계 가톨릭 신자들은 퍼레이드에 참석하고, 선물을 주고, 음식을 즐긴다. 다른 많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으로 멕시코에서는 산타클로스가 미국에서처럼 큰 상징이 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전통적으로 어린 아이들의 신발 속이나 근처에 선물을 두고 가는 삼왕을 기다린다. 그러나 현대 멕시코, 특히 멕시코 대도시와 미국과 가까운 북부지역에서는 영화와 TV를 통한 미국화로 인해 북미 산타클로스 전통과 함께 얽혀 있다. 따라서 선물과 관련된 경제활동은 크리스마스에서 삼왕의 날까지 계속된다. 삼왕의 날 음식중 대표적인 것은 왕관 모양의 둥근 빵인 '로스카 데 레예스(Rosca de Reyes)이다. '로스카'는 화환을 의미하고 '레예스'는 왕을 의미하기 때문에 왕이 착용한 왕관을 상징한다. 보통 둥그런 케이크 위에 카라멜 프로스팅과 말린 과일을 얹어 왕관의 금과 보석을 나타낸다. 또 삼왕의 날은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축하의 끝이며 크리스마스 장식을 철거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한편 플로리다주 멕시코만의 탬파베이권에 있는 타폰 스프링스시는 그리스 이민자들이 많아 그리스 정교회와 관련해 에피파니 기념일을 치룬다. 이날에 애틀랜타 대교구가 보통 축전을 주관하며, 때로 미국 대주교와 함께 하기도 한다. 축복은 나무 십자가를 도시내 스프링 베이우(Spring Bayou)에 던지고 16세에서 18세 사이의 소년들이 그것을 되찾기 위해 다이빙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주민들은 십자가를 찾은 사람에게는 1년 동안 복이 따른다고 믿는다. 십자가 행사후에는 이곳 명물인 스폰지 부두로 이동해 음식과 음악이 있는 축제를 즐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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