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워드 카운티,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 보안 강화
올해 봄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계획은 학교측이 무작위로 일정 교실을 택해 학생들의 책가방과 지갑을 금속탐지기로 검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금속탐지기 도입은 2018년 2월 파크랜드에 있는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이 지역 학교에서 도입한 일련의 보안 대책 중 가장 최근에 등장한 것이다. 교육구는 그동안 안전보안과를 신설하고 모든 학교에 단일 입구 지점을 정해 공공의 접근을 제한하고, 보안카메라를 늘렸다. 이밖에도 보안요원과 정신건강상담사 수백명을 신규 배치하는 등 안전대책을 개선해왔다. 금속탐지기 도입 요청은 파크랜드의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학군은 2018년 가을 스톤먼더글러스에서 금속탐지기 시범 테스트를 계획했으나, 당시 보안 컨설턴트의 요청으로 돌연 계획을 백지화한 바 있다. 하지만 2018년 이후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고 학교 관계자들은 말한다. 펜데믹 이후 학교가 다시 문을 연 후 총기, 칼 등 여타 무기들이 캠퍼스에서 발견되었고, 경찰이 수색하는 동안 학생들을 대피시키거나 교실에 숨게 하는 일들이 있었다. 스톤맨 더글러스에서 남편을 잃은 데비 힉슨 교육위원은 "우리는 일종의 '전염병'을 앓고 있는데, 이는 학생들이 가방에 무기를 가지고 다닌다는 것"이라고 <마이애미선센티널> 3일자에 전했다. 브라워드 교육구는 지난 8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학교에서 78건의 흉기가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3개월간의 숫자는 전면수업 학생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전체 보고보다 거의 두 배나 많은 수치이다. 이곳에서는 최근 몇 년간 연평균 120여건의 흉기 관련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지난해 겨울방학 바로 전 날인 12월 17일은 더욱 심했다. 미라마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시험을 마칠 즈음 11학년 학생의 가방에서 총이 발견되었다. 사우스 플랜테이션 고등학교와 코랄 글레이즈 고등학교를 포함한 몇몇 다른 학교들은 폭력 위협으로 인해 폐쇄됐다. 금속 탐지기로 학내-경기장서 가방 검사 이같은 상황은 금속탐지기 도입의 필요성을 높혀왔다. 지난 10월 초 보안요원들은 고등학교 간 축구 경기에서 휴대용 금속탐지기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배낭과 다른 가방들은 경기장 반입이 금지됐다. 그러나 학교 관계자들은 학교의 모든 학생, 직원, 방문객들을 검사하는 것에 반대하고 사람보다는 가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선호했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최소한 한 개의 금속 탐지기를 갖게 됐다. 탐지는 무작위로 교실을 정해 실시될 예정이다. 학생들은 가방에서 열쇠, 잔돈, 전자기기 등 탐지기를 작동시킬 수 있는 금속을 꺼내도록 요구받을 수 있다. 보안요원은 수업시간에 학생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을 경우 가방을 수색할 수 있다. 금속탐지 아이디어는 과거에 논란이 되어왔다. 학교가 마치 수시로 수색이 필요한 감옥 같은 환경이 조성될 수 있고, 무엇보다 소수민족 학생들이 수색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위원회의 유일한 흑인 위원인 로잘린드 오스굿 역시 2019년에만 해도 교내 금속탐지안을 강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최근 교내에서 발견된 총과 칼 등 무기 숫자를 본 뒤에는 마음을 바꿨고, 새로운 수색 방안이 특정 집단에 맞춰지지 않고 일관되게 시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무작위 탐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과 함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주장하는 측도 있다. 학교에 늦게 도착한 한 학생이 무작위 검색이 있다는 문자를 다른 학생에게 보내는 방식으로 수색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속탐지 회의론자들은 더 엄격한 보안이 아니라 정신 건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담가, 사회복지사, 정신건강 전문가를 통해 개인에 초점을 맞춘 대안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학생들이 왜 학교에 총을 가지고 오는지 근본 원인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
로그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