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주택시장 열기에 고민에 빠진 사람들

 

 

wgarden.jpg
▲ 플로리다주 윈터가든시 한 동네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지난 수년 동안 집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 집을 사는 것보다 임대하는 것이 낫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오고 있다.

전국적인 부동산 데이터 제공 업체인 애톰(ATTOM)의 자료에 따르면 한 사람이 매월 벌어들이는 임금 수준에 견주어 침실 3개짜리 아파트를 임대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애톰의 수석 디렉터인 토드 테타는 최근 <마이애미선센티널>과의 인터뷰에서
"임금은 임대료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런데 집값은 임대료와 임금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라면서 "지난 10년간의 주택시장 호황은 주택가격에 새 기록을 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팜비치 카운티의 경우 방 3개짜리 아파트의 임대료에 근로자 소득의 43%가 소요되는 반면, 방 3개짜리 주택에는 소득의 52%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플로리다의 다른 카운티도 이와 유사했다. 브라워드 카운티 주민들의 경우 평균 임금의 45%가 임대료로, 49%는 모기지로 지출됐다.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는 방 3개짜리 주택 소유자는 평균 임금의 약 50%를 모기지로 지출한 반면, 임대자는 평균 임금의 약 46%를 렌트비로 지출했다.

그러나 미국 전체의 상황은 남부 플로리다와는 다소 차이가 났다.

애톰이 주당 평균 임금과 주택 가격, 그리고 방 3개짜리 렌트의 경우를 비교한 결과 미국민들의 58%는 임대하는 것보다 집을 소유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남부 플로리다, LA 카운티, 일리노이 쿡 카운티, 댈러스 등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2022년에도 전국적으로 임대료와 주택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주민들의 경우 주택 구매도 어렵고 임대하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모든 것이 오르는 2022년... 쉽지 않은 선택

그러나 플로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임대냐 구매냐를 결정하는 것은 그것보다 더 복잡하다고 말한다. 간단하게 집을 사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유리하다는 견해가 있다. 하지만 집을 사려고 하는 경우 당장의 가격이 높은데다 추후 가격이 어떻게 변동할 지에 대한 불안감도 존재한다.

플로리다인터네셔널대학(FIU) 부동산 분석가인 에드워드 머레이 박사는 "시장이 다소 안정됐을 때 논의해볼 가치가 있지만 고조된 주택시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머레이 박사가 제공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보통의 수입으로 살아가는 플로리다 주민들의 경우 현재의 임금 수준으로는 주택을 구매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남부 플로리다의 경우 지난 수년 동안 평균 임금은 연 3.5%씩 올랐는데 임대료는 36% 올랐고 주택 가격은 30% 올랐다.

일단 임금 수준이 주택 구매와는 동떨어지고, 주택가격의 변동이 염려되는 상황에서는 임대가 낫다는 것이 의견이지만 이와 다른 견해도 있다.

임대보다 집 사는 게 낫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임대료가 오르는 추세로 봤을 때 장기적인 안목에서 가능하다면 집을 사는 것이 더 낳은 선택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른 사람의 부동산에 돈을 쏟아넣기 보다는 현재의 저금리를 이용하여 집을 사서 에쿼티를 쌓는 편이 낳다는 것이다.

에코 파인 프로퍼티스의 제프 리히텐슈타인은 "에쿼티를 쌓지도 못하고 5년 이상 거주해 왔는데, 갑자기 임대료가 40%나 올라 강제 퇴거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그는 "임대주택을 보유한 집주인들이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동산을 현금화하면서 시장에 렌트 물량이 줄어들었다"라면서 "만약 한 지역에 몇 년 이상 머물러 살 생각이고, 다운페이를 하고 집을 살 수만 있다만 집을 사는 것이 낫다"라고 말했다.

키즈사(Keys Company)의 부동산 중개업자 로니 스테린은 "요즘 임대시장에서 집주인들이 첫달과 마지막달 렌트비 그리고 시큐리티 디파짓을 요구하는 것은 보통이고, 6개월치 임대료 선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FAU) 부동산 경제학자 켄 H. 존슨은 "그러나 주택 구매에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충분한 소득과 높은 신용 점수는 기본이고, 적지 않은 다운 페이먼트를 마련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
  1. wgarden.jpg (File Size:21.9KB/Download:2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7677 미국 "연준, 인플레이션으로 네 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상" file 코리아위클리.. 22.02.06.
7676 미국 파우치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 2월이 피크" 예측 file 코리아위클리.. 22.02.06.
7675 미국 올랜도 주택가격 지난해 17% 올라, 중위 가격 31만달러 file 코리아위클리.. 22.02.06.
7674 캐나다 BC주 장관들 입모아 '한인 중요성 인식한다'고 밝혀 file 밴쿠버중앙일.. 22.02.05.
7673 캐나다 밴쿠버 이스트헤이스팅 통과 대중교통 버스 유리창 26개 파손 file 밴쿠버중앙일.. 22.02.05.
7672 캐나다 62%의 국민 "이미 코로나19 최악의 상황 지나갔다" file 밴쿠버중앙일.. 22.02.05.
7671 캐나다 송 총영사와 스티브 코퀴틀람 시의원과 화상면담 file 밴쿠버중앙일.. 22.02.03.
7670 캐나다 밴쿠버테니스협회 서용석 코치이사 대한체육회로부터 공로패 수상 file 밴쿠버중앙일.. 22.02.03.
7669 캐나다 BC 오미크론 절정기 지났으나 치명률은 여전 file 밴쿠버중앙일.. 22.02.03.
7668 캐나다 BC 주말 3일간 사망자 19명·확진자 4075명 file 밴쿠버중앙일.. 22.02.02.
7667 캐나다 주밴쿠버총영사관 행정직원 채용 공고 file 밴쿠버중앙일.. 22.02.02.
7666 캐나다 존 호건 BC주수상의 설날 E-연하장 file 밴쿠버중앙일.. 22.02.02.
7665 캐나다 27일 기준 전국 일일 확진자 수는 1만 8497명 file 밴쿠버중앙일.. 22.02.01.
7664 캐나다 국제투명성기구 국가청렴도, 한국 32위 그럼 캐나다는? file 밴쿠버중앙일.. 22.02.01.
7663 캐나다 주캐나다한국문화원, 2022년 SNS 명예기자단 모집 밴쿠버중앙일.. 22.02.01.
7662 미국 바이든 취임 1주년 기자회견 "기대 뛰어넘은 진전" 자평 file 코리아위클리.. 22.02.01.
7661 캐나다 정요셉장학금, 179명에게 43만 달러 전달 file 밴쿠버중앙일.. 22.01.29.
7660 캐나다 마크 플레처 신임 주한캐나다 대사 한복 입고 설명절 인사 file 밴쿠버중앙일.. 22.01.29.
7659 캐나다 코퀴틀람 오스틴 에비뉴 한인업소 밀집 지역서 살인사건 발생 file 밴쿠버중앙일.. 22.01.29.
» 미국 소득은 '거북이', 주택가격은 '토끼뜀'... 임대가 낫다? file 코리아위클리.. 22.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