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공약 미달성 대체로 인정... 차기 대선 도전 의지 밝혀
두 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직면한 국내외 여러 주요 현안이 화두에 올랐다. 국외 문제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중 무역 갈등이 가장 비중 있게 다뤄졌다. 국내 문제와 관련해서는 경제 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코로나 팬데믹 대응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기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 팬데믹을 통제하고 미국의 경제를 재건하겠다는 선거 공약이 지나친 약속이 아니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나친 약속을 한 적이 없다면서 2억1천만 명의 미국인이 백신 접종을 마쳤고, 6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으며, 실업률도 3.9%로 떨어진 점을 언급하면서 “아무도 생각하지도 못했던, 더 나은 결과를 냈다”라고 자평했다. 정부의 코로나 팬데믹 대응과 관련해서는 백신의 효과가 입증됐고 또 앞으로도 백신 접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팬데믹을 통제하기 위해 계속 필요한 조처를 밟아나갈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팬데믹 때문에 많은 미국인이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점에 대해선 인정하고 “하지만 지금, 더 많은 것을 하고 있다”라며 정부의 코로나 검사 확대 노력을 강조했다. 경제공약 미진 인정, 연준 금리인상 지지 인플레이션 해결과 관련해서는 "물가 상승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라며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전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의 질문을 받기 전 연설에서도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 연준이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면서, 소비자 물가가 작년 12월, 1년 전보다 7% 뛰어오르며 40년 만에 최고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점을 지적했다. 경제 공약이 제대로 달성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선 대체로 인정하는 발언이 나왔다. 야심 차게 추진했던 인적 인프라,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법안의 규모가 당초 3조5천억 달러에서 절반 수준으로 규모가 축소됐음을 인정하고 초안 그대로는 상원에서 법안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법안을 분리해 일단 부분적이라도 의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렇다면 야당인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1년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앞서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성명을 통해 “1년 전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래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기록적인 범죄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바이든은 코로나 종식에 실패했고, 남부 국경 위기도 처리하지 못 했으며,비참하고 수치스러운 아프간 철수를 명령했다”라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바이든의 이번 기자회견과 관련하여 질의응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텍사스대학의 제러미 수리 역사∙공보학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의 체력과 헌신 그리고 에너지를 보여줬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거나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평가했다. 취임후 최저 지지율 불구 재선 도전 의지 밝혀 그런가하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국내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을 언급한 전문가들도 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말로이 뉴월 공보 담당 부사장은 현재 미국 내 “집단적인 분위기는 의문과 좌절”이라고 평가하면서 “이것이 경제와 관련된 다른 사안들과 직장 복귀, 인플레이션 억제, 다른 국내 사안들을 다루는 데까지 번져나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12일~13일 로이터와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45%를 기록하면서 지난 8월 이후 지지율이 50%대를 밑돌고 있다. AP와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43%를 기록하며 취임 이후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선 의지를 밝히면서 카멀라 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자신의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시행된 이번 AP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길 원한다는 응답은 28%에 머물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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