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인기지역 1).jpg

멜번 남동부의 햄튼은 빅토리아 거주민들에게 인기 높은 주거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햄튼에서 매매 리스트에 오른 주택은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온라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햄튼 지역의 해안 주택가. 사진 : Real Estate

 

‘도메인’ 자료... 판매 목록 주택에 대한 온라인 평균 조회수 가장 많아

 

2021년은 세계적인 전염병 사태에도 불구하고 호주 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지속해온 해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호주 주택가격은 지난 10년 이래 가장 크게 치솟았다. 가파른 가격 성장을 감안할 때 일부 지역(suburb)의 주택 소유주는 집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 한 주에 5천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주택시장이 강한 성장을 이어간 지난해, 구매자들의 수요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어디일까. 일련의 광역시드니 지역이 구매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그 최상위는 광역멜번에 있는 서버브였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멜번 남동부, 햄턴(Hampton)에서 판매 리스트에 오른 주택들은 호주 전국 다른 지역에 비해 각 매물목록에 대한 온라인 조회수가 가장 높았다.

햄턴에 이어 시드니 도심 서쪽 인근(inner west)의 아난데일(Annandale)이 두 번째로 높았으며, 아난데일에서 멀지 않은 발메인(Balmain),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의 브론테(Bronte) 순이었다.

지난 해 11월까지, 매물 목록에 오른 주택 가운데 평균 조회수 상위 30개 지역(suburb) 중 3개 서버브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광역시드니에 자리한 지역이었다. 이 3개 지역은 햄턴과 함께 멜번의 알버트 파크(Albert Park), 시드니 북부 도시 뉴카슬에 있는 램턴(Lambton)이었다.

‘도메인’ 사의 통계분석 책임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주택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는 가운데 시드니의 각 서버브에 대한 매물 조회가 많은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부동산(인기지역 2).jpg

광역시드니에서는 도심 인근,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아난데일(Annandale) 주택이 가장 많은 조회수를 보였으며, 전국적으로는 두 번째 많았다. 사진은 지난 10월 잠정가격 200만 달러를 크게 상회, 280만6,500달러에 낙찰된 아난데일 소재의 산업용 창고. 이를 주거지로 개조해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사진 : BresicWhitney Glebe

   

파월 박사는 “올해 주택시장의 스포트라이트는 시드니에 집중됐고, 놀라운 가격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특히 프리미엄 지역은 실질적 구매자의 관심과 온라인 검색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주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파월 박사는 ‘내집 마련’ 의지를 가진 예비 구매자들의 관심을 ‘to get ideas and have a sticky beak’라는 말로 표현했다. 원하는 집을 상상하는 것뿐 아니라 직접 확인해보고자 열정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이다.

멜번 남동부의 햄턴 지역이 예비 구매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이처럼 실질적 구매자 활동에 의한 것으로, 호주 공중파 방송 채널 9의 인기 주택 재단장 프로그램인 ‘The Block’의 참가자들이 지은 5채의 주택에는 엄청난 예비 구매자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중개회사 ‘Belle Property Sandringham’ 사의 제니 드와이어(Jenny Dwyer) 대표는 “햄튼은 언제나 실질적 구매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교외 지역이었다”면서 “팬데믹을 계기로 구매자들이 보다 넓은 독립형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흐름으로 바뀌면서 햄튼 지역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퀸즐랜드(Queensland) 주에서 매물에 대한 평균 조회수가 가장 높았던 지역은 골드코스트(Gold Coast) 도심 남쪽에 있는 커럼빈(Currumbin)이었다, 파월 박사는 커럼빈의 경우 전염병 사태가 시작된 후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고, 특히 시드니에서 이주하려는 이들의 매물 확인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타스마니아(Tasmania) 북부 도시인 론세스톤(Launceston)은 이전까지의 저렴한 가격, 시드니 및 멜번 거주자들의 타스마니아 이주 바람, 여기에다 주도(Capital city)인 남부 호바트(Hobart)의 높은 주택가격을 피하고자 한 구매자들로 인해 관심을 받았다.

 

부동산(인기지역 3).jpg

골드코스트(Gold Coast) 남쪽 외곽의 커럼빈(Currumbin)은 퀸즐랜드 지역뿐 아니라 시드니에서 이주하려는 이들로 인해 주택시장이 큰 호황을 누린 곳 중 하나이다. 사진은 커럼빈의 해안 주택가 풍경. 사진 : Real Estate

   

이외 각 주(또는 테러토리)를 보면, 남부호주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의 언리(Unley), 북부호주 다윈(Darwin, Northern Territory)의 패니 베이(Fannie Bay), 캔버라(Canberra, ACT)의 야랄룸라(Yarralumla)가 주택 구매자들의 매물 조회수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서버브로 기록됐다.

시드니 도심 서쪽, 아난데일에 자리한 부동산 중개회사 ‘Ray White Annandale’의 티나 오코너(Tina O’Connor) 에이전트는 아난데일 지역의 매물에 대한 구매자들의 온라인 조회가 시드니에서 가장 많았고 전국적으로 두 번째라는 것에 대해 새삼 놀라울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그녀는 지난 1년 사이, 하나의 매물이 업로드될 때마다 약 200건 이상의 전자메일, 이와 유사한 전화를 받아야 했다.

오코너 에이전트에 따르면 아난데일 소재 주택에 관심을 갖는 예비 구매자들은 학교(시드니대학교 등), 라이프스타일, 이 지역의 다양한 시설에 매력을 느낀 젊은 커플들이다. 또한 노던 비치 지역(northern beaches region)와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 지역에 거주하다가 주택 규모를 줄여 보다 작은 주거지로 이주하려는 다운사이저(downsizer)들도 많았다.

‘도메인’ 자료에 따르면 올 한해, 주택 구매자들의 수요가 가장 많았던 주택은 4개 침실, 2개 욕실, 2대의 주차공간을 가진 단독주택이었다. 이는 팬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생활이 편리한 고밀도 아파트보다 넓은 대지가 있는 독립형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부동산(인기지역 4).jpg

최근 수년 사이 타스마니아는 시드니 및 멜번에서 이주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특히 호바트(Hobart)의 경우 지난 9월까지 12개월 사이 가격 상승은 무려 30%에 달했다. 반면 북부 제2의 도시 론세스톤(Launceston)은 저렴한 주택가격을 보임에 따라 구매자들은 론세스톤의 매물에 주목했다. 사진은 론세스톤 외곽의 주택가. 사진 : Real Estate

   

구매자들의 온라인 조회에서는 또한 스터디룸, 차고(garage), 발코니, 안뜰(courtyard) 및 뒷정원(garden)이라는 키워드 검색이 크게 증가했으며 수영장이 있는 주택(homes with pool), 해안이나 강변의 주거지(properties close to the beach or water)를 키워드로 하여 검색한 이들도 늘어났다.

뿐 아니라 재택근무, 도시 지역의 치솟은 주택가격을 피해 지방 지역으로 이주(tree-sea change)를 고려하는 이들에 의해 ‘rural’, ‘acreage’, ‘farm’이라는 키워드 검색이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파월 박사는 “팬데믹 사태는 우리 모두에게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주거지를 다르게 활용하도록 강요했다”며 “아마도 구매 결정, 원하는 부동산 목록(wish lists)은 물론 건축 동향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 한 해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인기지역 1).jpg (File Size:114.5KB/Download:17)
  2. 부동산(인기지역 2).jpg (File Size:140.5KB/Download:10)
  3. 부동산(인기지역 3).jpg (File Size:78.9KB/Download:19)
  4. 부동산(인기지역 4).jpg (File Size:149.1KB/Download:1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51 호주 2023 NSW 주 선거... 2019년 이후 정치 지도, 크게 바뀌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250 호주 2023 FIFA 여자 월드컵... 축구는 전 세계 여성의 지위를 어떻게 변모시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249 호주 2022년도 호주 부동산 시장... 주택가격 하락폭 가장 높았던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248 호주 2022년도 최저가-최고가 중간 주택가격을 기록한 스트리트는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247 호주 2022년도 NSW 주 HSC 시험 시작.. 18일간 이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2.10.13.
246 호주 2022년도 NAPLAN 결과... 학업성취 높은 NSW 주 소재 학교는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245 호주 2022년, 주택가격이 크게 치솟은 NSW 주 ‘tree-change’ 타운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9.
244 호주 2022년 호주 사망 인구, 예상보다 거의 2만 명 늘어... 절반이 COVID 원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243 호주 2022년 출생한 NSW 주 신생아 부모가 가장 많이 선택한 이름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242 호주 2022년 연방 선거 이어 2023 NSW 주 선거에서도 ‘Teals’ 바람, 이어질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241 호주 2022년 들어 현재까지 전 세계 COVID-19 사망자 100만 명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2.09.01.
240 호주 2022년 ‘아치볼드’, 101년 만에 두 번째로 원주민 출신 화가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2.05.19.
239 호주 2022년 HSC 결과, 경제학-역사 등 대부분 과목서 여학생 성적 ‘우세’ file 호주한국신문 23.11.09.
238 호주 2022-23년도 세금 신고... 업무 관련 비용처리가 가능한 항목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237 호주 2022-23년도 ‘금융’ 부문 옴부즈맨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 9만7천 건 file 호주한국신문 23.08.03.
236 호주 2022-23 회계연도, 변경되는 규정은 어떤 것이 있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7.07.
235 호주 2022-23 Federal Budget; 모리슨 정부의 4기 집권 노린 ‘선거 전 예산’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234 호주 2022-23 Federal Budget; 각 부문별 Winner & Loser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233 호주 2022 카타르 월드컵 유치 부정 의혹은... 호주한국신문 14.06.05.
232 호주 2021년도, 가장 높은 주택가격 성장을 기록한 5개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2.10.
231 호주 2021년도 호주 주택가격, 1980년대 이후 가장 큰 22% 상승률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2.02.03.
230 호주 2021년도 HSC 시험대상 학생들 부정행위, 이전년도 비해 27%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229 뉴질랜드 2021년, APEC 정상회담으로 세계 정상들 오클랜드 방문 NZ코리아포.. 17.08.26.
» 호주 2021년 주택 구매자들의 수요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멜번 남동부 file 호주한국신문 22.02.03.
227 호주 2021년 12월 분기 브리즈번 주택가격, 18년 만에 최고 성장률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226 호주 2021 호주 오픈 테니스, “멜번 외 대안 없다” file 헬로시드니 20.07.10.
225 호주 2021 센서스 자료 분석, 시드니 주택 4분의 1 이상 ‘여분의 침실’ 2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11.30.
224 호주 2020년 호주의 실내 인테리어 트렌드는 ‘자연과의 통합’ file 호주한국신문 19.12.20.
223 호주 2020년 호주 주택가격, 전국적으로 8% 상승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0.02.20.
222 뉴질랜드 2020년 한-뉴질랜드 참전용사 후손「비전캠프」개최 일요시사 20.02.05.
221 뉴질랜드 2020년 NZ 아기 이름, '이슬라' '올리버'가 가장 인기 file NZ코리아포.. 21.01.08.
220 호주 2020 호주 부동산 시장 전망-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 file 호주한국신문 20.01.16.
219 뉴질랜드 2020 총선 공식 결과 발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 file NZ코리아포.. 20.11.09.
218 호주 2019년, 호주 여행자가 가장 많이 방문 국가는... file 호주한국신문 20.03.19.
217 호주 2019년, 각 분야에서 달라지는 것들은... file 호주한국신문 19.01.10.
216 호주 2019년 호주 주택 가격, 2.3% 성장... 시드니-멜번이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0.01.16.
215 호주 2019년 첫 주택구입을 원한다면... 전문가들이 주는 주택 구입 팁! file 호주한국신문 18.12.13.
214 뉴질랜드 2019년 마이클 힐 국제 바이올린 콩쿨 한국인 2명 쿼터 파이널 진출. NZ코리아포.. 19.02.20.
213 호주 2019년 ‘Travellers' Choice Awards’... ‘싱가로프 항공’, 최고 항공사에 file 호주한국신문 19.04.11.
212 호주 2019년 NSW 신생아 최다 이름은 ‘Oliver’와 ‘Charlott’ file 호주한국신문 20.01.23.
211 호주 2019년 10월 21일 호주 주요 일간지 1면 일제히 검은색 공란 처리 톱뉴스 19.10.23.
210 호주 2019-20년도 호주 전역 ‘여분의 침실’ 1,300만 개... 더 나은 용도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7.14.
209 호주 2019-2022년 사이, 급격한 인구증가 기록한 교외-지방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02.
208 호주 2019-20 여름 시즌 산불로 봉쇄됐던 블루마운틴 일부 트랙, 개방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207 호주 2019-20 여름 시즌 산불, 5건의 수치로 보는 피해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0.04.16.
206 호주 2019-20 NSW Budget - 공교육 부문 및 교통 인프라 건설에 주력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0.
205 호주 2019-20 NSW Budget - Winners and losers file 호주한국신문 19.06.20.
204 호주 2019 부동산 시장- 주택거래 활발했던 상위 지역(suburb) file 호주한국신문 20.01.23.
203 호주 2019 부동산 시장- 예비 구매자 주택 검색 상위 지역(suburb) file 호주한국신문 20.01.30.
202 호주 2019 부동산 시장- 가장 저렴하게 거래된 주택들 file 호주한국신문 20.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