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사태 후 여행 산업이 회복 기미릴 보이는 시점에 새로운 저가 항공이 올해 중반부터 지방 지역 노선 운항 서비스 개시를 발표했다. 퀸즐랜드, 선셔인코스트(Sunshine Coast, Queenslans)를 기반으로 하는 본자 항공(Bonza Airlines)은 최근 공식 발표를 갖고 호주 국내 15개 지역 25개 노선의 항공 서비스를 공식 발표했다. 사진 : Bonza Airlines
올해 중반부터 운항 개시... 기존 항공사 운항노선 피한 새 하늘길 개척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관광산업 위축 속에서 대부분 항공사가 수십 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가운데 새 저가 항공사가 운항 서비스 개시를 발표했다. 항공 서비스 분석가들은 여행업이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새로운 저가 항공사가 호주 항공 교통량을 3배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퀸즐랜드 주 선샤인코스트(Sunshine Coast, Queensland)에 기반을 둔 ‘본자 항공’(Bonza Airlines)은 이달 셋째 주, 항공사 서비스에 대한 공식 발표를 갖고 올해 중반부터 멜번(Melbourne) 등 15개 지역(regional) 25개 노선 운항 계획을 밝혔다.
본자 항공의 등장에 대해 항공산업 분석가이자 ‘AirlineRatings’의 제프리 토마스(Geoffrey Thomas) 편집장은 “이 회사의 입증된 비즈니스 모델이 호주의 여행 방식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본자 항공은 미국의 ‘Allegiant Air’, 유럽을 기반으로 하는 ‘Ryanair’ 및 ‘Jet 2’에서 입증된 서비스 모델을 기본으로 한다. 토마스 분석가는 “이 모델은 기본적으로 현재 연결되지 않은 도시와 지역 타운, 관광지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자 항공은 앞으로 빅토리아 주의 아발론(Avalon), 멜번, 밀두라(Mildura), NSW 주의 알버리(Albury), 콥스하버(Coffs Harbour), 뉴카슬(Newcastle), 포트매콰리(Port Macquarie), 퀸즐랜드 주의 분다버그(Bundaberg), 케언즈(Cairns), 글래드스톤(Gladstone), 매케이(Mackay), 록햄턴(Rockhampton), 투움바(Toowoomba), 타운스빌(Townsville), 위트선데이 코스트(Whitsunday Coast) 지역을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25개 노선 중 80%는 현재 항공 여객기가 운항하지 않는 곳이며 이외 대부분 지역은 저가 항공 옵션이 없는 지역이다.
토마스 분석가는 “‘Allegiant Air’의 경우 특정 모델을 기반으로 하여 안정적으로 정착했으며 현재 운항하는 노선의 80%에 경쟁이 없지만 여전히 매우 저렴한 항공요금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15일(화), 항공사 서비스 계획을 발표한 본자 항공의 팀 조던(Tim Jordan) 최고경영자는 각 노선 항공료에 대해 호주의 또 다른 저가 항공사인 ‘Jetstar’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며 풀서비스 항공사 요금의 약 절반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던 CEO에 따르면 선샤인코스트에서 록햄턴 또는 콥스하버로 가는 1시간 비행의 편도 요금은 약 50달러, 멜번에서 선샤인코스트까지의 평균 편도 항공료는 75달러에서 100달러 선이 될 전망이다.
본자 항공은 멜번의 툴라마린 공항(Tullamarine airport)에 두 번째 기지를 갖게 된다. 서비스를 개시하게 되면 25개 노선 운항은 주(week) 2~5회가 될 전망이다.
비즈니스 모델,
타 항공사에 비해 유리
호주 항공산업은 버진 오스트렐리아(Virgin Australia), 콴타스(Qantas), 저가 항공인 젯스타(Jetstar)와 지역 운항 항공사인 렉스(Rex)가 주도하고 있다.
전 세계 항공산업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수십억 달러 손실이라는 엄청난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콴타스 항공은 2020-21 회계연도 160억 달러의 수익 손실을 보고했으며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2020년 4월 파산 직전 매각이 결정돼 팬데믹에서 살아남았고, 반면 저가 항공인 타이거에어 오스트레일리아(Tigerair Australia)는 전염병 사태로 파산했다.
저명 항공산업 분석가인 제프리 토마스(Geoffrey Thomas. 사진)씨. 그는 본자 항공의 서비스에 대해 “적절한 시기이며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사진 : Sky News 방송 화면 캡쳐
토마스 분석가는 “본자 항공의 경우 서비스 접근방식이 다르기에 기존 항공사들이 경험한 난기류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브리즈번(Brisbane, QLD) 소재 그리피스대학교(Griffith University) 항공학과장인 구이 로만(Gui Lohmann) 교수도 “일정 시간 후에야 본자 항공이 얼마나 성공적인지 알 수 있겠지만 새로운 지역 중심 항공 서비스를 시작하기에 좋은 시기”라는 의견을 전했다.
“현재 예비 항공기는 물론 조종사, 승무원 등 인적 자원도 넉넉하다”는 로만 교수는 “이 산업이 곤경에 처한 지금이 투자에 좋은 시기”라면서 “현재 호주에서 승객 수요가 가장 많은 노선은 브리즈번에서 케언즈”라고 덧붙였다.
본자 항공의 지방 지역간 직항 노선은 각 주 도시 이외 거주자들이 연결 항공편을 위해 메트로 공항으로 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음을 뜻한다. 로만 교수는 “지방 거주자의 경우 다른 지역으로 비행하려면 거의 하루가 걸린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콴타스나 버진, 타이거 항공의 경우 지방 지역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는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본자 항공은 바로 이런 측면을 공략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안정적 ‘투자’ 기반 확보
본자 항공의 재정 후원은 안정적이라는 평이다. 투자사 중 하나인 ‘777 Partners’는 캐나다 항공사 ‘Flair’, 영국의 농구 리그, 보험, 금융,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주식을 보유한 미국 투자회사이다.
토마스 분석가는 ‘777 Partners’의 재정적 지원은 호주의 고객들에게 이 항공사가 장기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갈 것이라는 확신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전에 서비스를 선보였던 ‘Compass’나 ‘Impulse’ 등 저가 항공사가 실패한 이유 중 하나는 안정적인 재정 후원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주요 투자사인 ‘777 Partners’는 캐나다에서 기존 투자 항공사 외 본자 항공을 지원하기 위해 약 70대의 보잉 737을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투자사가 그야말로 단기간에 투자수익을 노리는(no fly-by-night) 회사가 아니라는 말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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