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재외선거가 지난 2월 28일 마감된 가운데 호주 지역 투표율(등록자 수 대비)은 66.3%로 집계됐다. 재외선거가 시작된 첫날(2월 23일) 아침, 시드니총영사관 재외투표소에서 선거권을 행사한 한 유권자가 투표장을 나오고 있다(사진). 사진 : 김지환 / The Korean Herald
시드니(브리즈번 포함) 66.9%... 팬데믹-극심한 기후 상황 감안, 비교적 높은 참여
20대 대선의 호주 지역 재외선거가 등록자 수 대비 투표율 66.3%로 마감됐다. 이번 대선의 재외선거는 지난 2월 23일(수) 시작돼 2월 28일(월)까지 치러졌다.
올해 호주의 경우 선거권자 57,769명 가운데 지난 1월 8일 마감된 재외선거 등록자는 8,039명이었으며, 5,332명이 투표에 참여(66.3%)했다.
지역별로 보면 시드니(브리즈번 포함) 총영사관 등록자 6,049명, 캔버라 호주대사관 621명, 멜번 분관 1,369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투표 참여자는 시드니 총영사관 투표소 4,048명(투표율 66.9%. 공관 1,406명, 스트라스필드 1,664명, 브리즈번 978명)이었으며 호주대사관 투표소 266명(42.8%), 멜번 본관 1,018명(74.4%)이었다.
올해 호주 지역 재외선거에서 두드러진 것은, 시드니 한인 다수 거주 지역인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에 재외투표소 설치를 승인받아 재외선거 기간 중 3일간(2월 25-27일) 운영한 결과 총영사관 투표소(1,406명)에 비해 많은 재외선거인이 이곳의 투표소를 이용(1,664명)한 것으로, 이전부터 투표소 문제를 제기해 온 한인 유권자들의 요구가 합리적이었음이 입증된 셈이다.
20대 대선의 호주 지역 재외선거 투표율(66.3%)은 5년 전인 19대 대선(84.2%)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만 2년째 이어지는 팬데믹 상황 가운데서 치러졌음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투표 참여는 아니라는 게 동포사회 반응이다. 특히 재외선거 기간을 전후해 퀸즐랜드(브리즈번)와 NSW 주(시드니) 지역을 강타한 폭우 등 이상기후가 투표율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외건거를 앞두고 호주 지역 선거권자들의 투표참여 활동을 전개한 ‘재호주 재외국민유권자연대’의 백승국-형주백 공동대표는 “재외국민 투표 참여 활동을 전개하면서 재외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것이 투표율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면서 “이번 대선 투표율에 영향을 미친 것은 극단적 이상기후로 본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백-형 공동대표는 “재외선거 기간 동안 계속된 최악의 날씨 상황에서도 등록자의 70% 가까운 유권자가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는 말로 감사를 전한 뒤 “기후 악조건에서 투표 참여 중의 사고소식이 없어 다행이며, 투표참여를 독려했던 유권자연대 회원들의 활동에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선에 비해 투표율이 저조한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재외 유권자 참여를 높이기 위해 보다 체계적인 활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