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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란 박사, 한카문화산업교류재단 2대 이사장 취임

한글 비롯한 한국 전통 문화, 창조적 계승에 힘쓰겠다

 

 

출범 3년차를 맞은 한카문화산업교류재단(Ko-Ca Foundation for Cultural Exchange Association, 이하 한카 재단)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 1일, 이경란 박사(사진)가 2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새해에 진행할 다양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지난 9일(수) 본사를 방문한 이경란 이사장을 만나 2016년에 펼칠 재단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편집자 주>

 

Q> 한카재단이 출범한 지 3년차를 맞고 있다. 준비기간을 지나 새 도약을 준비할 시기라고 본다. 밴쿠버 한인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A> "나무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 무엇이 제일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충분한 비료와 물 등 여러 요소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무를 지탱하는 '뿌리'다.

 

이것을 밴쿠버 한인사회에 비유하고 싶다. "과연 우리에게 뿌리는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대략 5만 여 명의 동포들이 광역 밴쿠버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적지 않은 숫자다. 그러나 과연 그 숫자를 대변할 만한 문화를 우리는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질때 우리는 제대로 답변 할 수 없다. 2006년 밴쿠버에 정착한 이후 줄곧 이 화두에 매달렸다.

 

"우리에게 뿌리는 과연 무엇인가, 우리가 이곳 곳 주류 사회에 보여줄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오랜 고민끝에 해답을 얻었다. 그것은 "올바른 전통을 계승한 창조와 변화"였다.

 

이것을 올해 한카 재단이 나아갈 화두로 삼고 매진할 계획이다. 밴쿠버 한인 커뮤니티는 전통 문화 기반이 특히 취약하다. 그러다 보니, 자라나고 있는 2세대를 비롯한 현지 주류 사회에 제대로 우리의 아름답고 멋스러운 전통 문화를 보여줄 기반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대중문화와 전통 클래식을 포함한 문화, 무용을 비롯한 우리의 다양한 과거와 현대의 문화를 이곳 로컬 사회에 알릴 예정이다.

 

Q> 문화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언어와 음식, 옷 분야 등 '칼로 무 베듯' 정의하기 힘들다. 어떤 문화 활동을 중심에 두고 활동할 것인지.

 

A> 문화는 광범위한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본질은 같다고 본다. 그것은 역사에 바탕을 둔 전통이다. '전통'에 기반을 둔 '제대로 된 문화'를 이곳 사회에 보여주자는 것이다.

 

한국의 문화는 오랜 시간과 전통을 거쳐 생성되었다. 그만큼 깊이와 품위가 있다. 값싼 하위 문화가 아닌 한민족의 고유한 전통이 살아 숨쉬는 문화를 이곳에서 재현하는 것을 큰 비전으로 갖고 있다.

 

Q> 밴쿠버 한인사회에는 문화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를 비롯해 다양한 조직들이 있다. 또 이곳 로컬 사회에도 단체들이 있다. 그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활동을 할 예정인가.

 

A> 한카 재단은 다양한 단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인 단체 및 로컬 단체에도 '활동의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 2014년, 한카재단 출범 당시부터 옆에서 지켜 보았기에 어떤 것을 주안점으로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그것은 '열린 공간'이다. 활동한 지가 3년이 되다 보니, 이미 중국 커뮤니티를 비롯한 이곳 로컬 단체에서 다양한 합동 공연 및 제안서가 들어 오고 있다.

 

이것을 밴쿠버 한인 커뮤티니의 힘으로 변환시켜야 한다. 한카 재단은 모든 단체들에게 열린 공간이다. 

 

Q> 한카재단 2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한인 사회에 부탁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A> 캐나다로 이민온 사람들에게 "이민 동기'를 물어보면 대부분 "자녀를 위한 교육'이란 답이 돌아온다.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은 전 세계 민족이 부러워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질문을 던져보자. '과연 무엇이 제대로 된 교육인지'. 세상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 영어만 잘 해서는 이곳 주류 사회에서 제대로 자리잡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굳건하게 가지면서 영어도 잘 하는 것이 바로 성공의 지름길이지 않은가.

 

첫째는 한국어다. 모국어인 한국어를 잊고 이곳에서 성공하기는 힘들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한국의 문화다. 음식과 전통 의상 등 우리가 갖고 있는 문화를 제대로 알고 전승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물론 중요한 것은 현대에 맞는 '창조적 변화'다. 예를 들겠다. 전통 다도 보급에 관심을 갖고 이곳에서 강의를 하고 제자들을 배출했다.

 

그런데 다도의 전통인 '좌식'이 이곳에서는 도저히 통용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것을 식탁에서 하는 것으로 변화를 시켰다.

 

캐나디언을 비롯해 이곳에서 자란 2세들에게 큰 호응을 받는 것을 보고 '창조적 파괴와 혁신 계승'이 '바로 이런 것'이란 것을 느꼈다.

 

어른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도 강조하고 싶다. 부모 세대가 한국 문화에 먼저 관심을 가질 때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그 세례를 받을 수 있다.

 

한카 재단은 '열린 마음'과 '창조적 파괴와 혁신'이란 두 화두를 잡고 밴쿠버를 비롯한 캐나다 전역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겠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다리겠다. 

 

* 이경란 이사장은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고 한인 2세들에게 전통문화유산을 교육하는 재 캐나다 한국학 학자다.

 

성신여대에서 한국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밴쿠버에서 혼례 및 다도의 전통 문화 계승에 힘써 왔다. [밴쿠버 중앙일보 천세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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