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칼럼] 안 후보는 4시간 달려와 '소신표'를 던진 동포의 심정을 아시나요
마치 패농한 농사꾼 같은 요즘의 기분을 안 후보님께 전하려 합니다. 오래전 유학생 시절에 저는 '배추농사'를 지은 적이 있습니다. 대학 농대에서 시험농장을 쪼개서 서 너 가지 채소를 심게 해 주었는데요, 지친 유학생들에겐 스트레스 풀기 딱 좋은 소일거리였습니다. 어느해인가 시험삼아 배추농사를 지었는데요, 생각보다 탐스럽게 잘 자라주었습니다. 등하교길에도 빠지지 않고 '농장'에 들러 물을 주었고, 어렷을 적 보았던대로 포기가 막 차오를 무렵에는 노끈으로 묶어주었습니다. 시간이 날 때는 배추벌레도 잡아 주었고요. 서늘한 가을철 통통하게 포기가 차오르며 가슴도 함께 차올랐습니다. 한 두어 주쯤 후에 '김장'을 하는 꿈을 꾸며 이른 아침 텃밭을 나갔는데요, 이게 왠일입니까. 배추밭이 텅 비어 있었습니다. 밤새 누군가 20여포기의 배추를 한 포기도 남기지 않고 날카로운 칼로 모두 잘라간 것입니다. 너무 허망하여 밭두렁에 주저앉아 여기 저기 널부러져 있는 배추꼬리와 휑하게 빈 밭을 바라보자니 코끝이 시끈해져 왔습니다. 문득 패농으로 목숨을 끊은 어렷을 적 고향 동네 아저씨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이번 대선 기간에 4시간 거리 마이애미에서 투표하러 온 부부의 얼굴을 잊지 못합니다. 40대 후반이라고 밝힌 남성과 그의 아내입니다. 투표를 막 끝내고 상기된 얼굴로 나온 이분들에게 "선택의 기준이 무엇인가"라고 물었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던 남편이 웃음띤 얼굴로 “정쟁으로 소모적인 양당제 없어져야 합니다. 참신한 이미지의 인물을 선호합니다"라고 간단하게 말했습니다. 팔짱을 낀 채 웃기만 하던 부인이 "여보!"라며 말리지 않았으면 '안철수'라는 이름이 튀어나올 찰나였습니다. 제가 사흘 동안 인터뷰를 한 30여 명의 투표자들 가운데 비슷한 답변을 한 분들이 제법 있었는데요, 이 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소신투표를 위해 장거리를 달려왔기 때문이었고, 당당한 그의 표정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이 분은 안 후보가 당선되지 못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투표장을 찾은 것입니다. 저로서는 여전히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가스비도 가스비려니와 왕복 8시간을 달려서 떨어질 후보를 위해 투표하러 오다니요. 저는 지난 3일 새벽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고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이 부부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들의 '안위'가 염려되기까지 했습니다. 배추 20여포기를 도둑맞고 가슴이 아려 눈물을 글썽일 사람도있고, 패농을 비관하여 목숨을 끊을 사람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특정 정치 이념이든 '타아'에 '마음을 준다'는 것, 소박하지만 자신만의 뭔가를 누구와 함께 가꾸어 간다는 것,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원초적 심성이 아니던가요? 저는 엘리트로 꽃길만 달려온 안 후보가 '상심'한 작은자들의 심정을 알까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런 저런 사정으로 해외에서 살고 있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고국의 안녕을 빌고 있는 재외국민들이 대선에서 느닷없이 철수하신 안 후보님으로부터 받은 상처. 상당히 깊고 길게 갈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유턴한 유명 목사 떠올리게 한 안철수의 '철수' 꽃 피우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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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재외동포 권익신장을 통한 미래, 투표만이 답이다! 2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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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체험과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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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미국에 선물 가득 안겨준 ‘비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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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호월(올랜도 거주 과학시인) 암흑은 우주의 배경이자 근본 얼른거리던 빛들이 사라지면 어둠은 제자리로 돌아온다 빔(空)도 사물에 자리를 양보하지만 그들이 떠나면 즉시 빈자리를 채운다 적막도 마찬가지 진동에 기꺼이 자리를 내준 후 조용히 기다린다 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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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왕국’ 대한민국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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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한미정상회담 서두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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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삼각동맹 강화, 윤 정부 대북 강경정책 억제 목적인 듯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바이든 미 대통령은 서울에서 윤석열 신임 대통령 취임 12일 만인 5월 21일 역대 한국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빠른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런데 9일 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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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그의 관대한 손 안에서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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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살벌한 세상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살벌하다. 날마다 내가 세상을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이다. 특히 도시의 밀집지역으로 이사와 살면서 나는 거의 날마다 그런 감정을 느낀다. 왜 사이좋게 살지 못하는가. 모두가 어렸을 때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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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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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벌써 오래 전 일이 되었다. 나는 십오 년 전 쯤 선교단체 출신의 목사님 한 분을 알게 되었다. 내 글을 읽고 질문을 하던 분이었다. 그분의 교회에 가서 집회를 한 적도 있을 정도로 가까운 분이었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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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솔한’ 서욱 선제타격 발언, 무엇을 위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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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이 '용산'에 집착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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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청론] 천공의 뜻인가, 국민의 뜻인가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윤석열 당선인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3년 전, 그의 정신적 스승으로 밝혀진 ‘천공’의 강의가 현재 카톡 등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의 강연 요지는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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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포럼]정선, 도박도시 아닌 휴양도시
- News1004 ·
- 22.0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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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조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원장 유타코리안타임즈 논설주간 이래저래 알게 된 정선은 ‘정선아리랑' 때문이다.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람(八藍) 구암자(九庵子) 유점사 법당 뒤에 칠성단을 모아놓고 팔자에 없는 아들딸 나달라고 산세불공을 맡구서 타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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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3일 새벽의 철수, 이를 배신이라 부르자!
- 코리아위클리-플로리다 ·
- 22.0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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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칼럼] 안 후보는 4시간 달려와 '소신표'를 던진 동포의 심정을 아시나요 ▲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선거를 위한 재외투표가 25일 오전 8시부터 27일 오후 5시까지 애틀랜타총영사관 올랜도재외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사진은 올랜도 재외투표소 입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