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20년 여름 시즌 산불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던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의 일부 트랙이 복구 및 업그레이드 작업을 마무리하고 속속 개방하고 있다. 사진은 아침 해가 뜰 무렵, 블랙히스(Blackheath)의 Govetts Leap lookout에서 바라본 블루마운틴 계곡 풍경. 사진 : NSW National Parks and Wildlife Services
블랙히스의 ‘Popes Glen track’ 복구, ‘West Rim Track’은 이달 내 마무리
Wentworth Falls에서 Katoomba까지의 20km ‘절벽 코스’, 내년 완공될 듯
지난 2019-20년 여름 시즌, NSW 주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은 특히 블루마운틴 일대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당시 산불로 블루마운틴 일대 100만 헥타르의 숲지대가 불에 탔으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지역의 60% 이상이 화재의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약 3년이 지난 지금, 수천 시간의 힘겨운 작업 끝에 블루마운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산악 트레킹 코스 중 하나가 방문객에게 다시 개방되었다.
지난 3월 17일(목) NSW 주 환경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 관리국(National Parks and Wildlife Service)이 블랙히스(Blackheath)의 인기 코스인 포프스 글렌 트랙(Popes Glen track)을 재건, 개방했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 트랙을 복구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투입됐다. 이곳 2km 구간에 631개의 돌계단을 새로 깔았으며, 헬리콥터를 이용해 700회 이상 자재를 운반했다.
NSW 주 환경부 제임스 그리핀(James Griffin) 장관은 “목재 다리 및 계단을 석재로 교체해 향후 화재나 홍수의 영향을 덜 받는 탄력적 트랙을 만들었다”며 “매년 약 800만 명의 블루마운틴 방문객들이 멋진 트레킹 코스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환경부는 블랙히스의 또 다른 인기 트랙인 고베츠 리프(Govetts Leap) 인근에서 펄핏 록 트랙(Pulpit Rock Track)까지, ‘웨스트 림 트랙’(West Rim Track)으로 알려진 구간의 업그레이드 작업도 이달 내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월레미 국립공원(Wollemi National Park) 지역, 케이퍼티 계곡(Capertee valley)의 장엄한 사암 절벽을 찾는 이들을 위한 ‘쿠롱구바 캠프장’(Coorongooba campground) 업그레이드도 마무리됐다. 이 작업에는 캠프장으로 접근하는 도로 개선을 비롯해 수십 개의 피크닉 테이블, 바비큐 설비, 더 많은 화장실 및 폐수처리 시설이 포함되어 있다.
2019-20년 여름의 NSW 주 산불은 특히 블루마운틴 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사진은 이 국립공원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Bells Line of Road’ 상에 남아 있는 당시의 산불 피해 흔적(2021년 4월 촬영). 사진 : 김지환 / The Korean Herald
한편 새로운 트랙 건설 작업인 웬트워스 폭포(Wentworth Falls)에서 세자매봉(Three Sisters)이 있는 카툼바(Katoomba)까지, 약 20km의 절벽을 가로지르는 ‘Grand Cliff Top Walk’는 2023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NSW 주 환경부에 따르면 블루마운틴 일대에서 진행된 이 작업들은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 및 더 많은 방문객 유치를 위해 4억5천만 달러가 우선 투입된, NSW 국립공원 사상 가장 큰 기반시설 투자의 일부이다.
블루마운틴 일대 곳곳의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개방 여부에 대한 정보는 NPWS 사이트(www.nationalparks.nsw.gov.au)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