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도시 주택 소유자 '돈방석'...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최고
최근 미국 최대 온라인 부동산 회사인 ‘질로우(Zillow)’가 집값 감정 평가 관련 자료를 발표한 결과 지난해 일반 주택 가격은 평균 32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앞선 2020년보다 19.6%(약 5만3천 달러)가 오른 수치로, 미국인의 평균 소득보다 앞선다.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지난해 미국의 중간 소득 수준 풀타임 근로자의 세금 전 연봉은 약 5만 달러다. 이는 1년 동안의 주택 가격 상승분이 1년 동안 일해서 벌어들인 수입보다 더 컸다는 뜻이다. 질로우는 이 같은 현상은 미국 38개 메트로 시티 가운데 25곳에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주택 가격 상승분이 근로 소득보다 더 큰 것은 질로우가 지난 2000년부터 분석을 시작한 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다. 1년 새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바로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카운티로 밝혀졌다. 특히 이 지역의 새너제이와 서니베일 등은 1년 새 약 23만 달러가 올랐다. 이 지역의 중간 소득 수준은 9만3천 달러로, 집값이 근로 소득보다 13만 달러 이상 높다. 다음으로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도 1년 새 약 20만 5천 달러 올랐다. 이 지역 중간 수준 연봉인 7만5천 달러보다 약 13만 달러가 높다. 이밖에도 샌디에이고와 시애틀 등의 지역에서도 집값이 10만 달러 이상 올랐다. 하지만 반대로 근로 소득이 집값 상승분보다 더 컸던 지역도 있다. 수도 워싱턴 D.C. 지역을 비롯해 시카고, 필라델피아, 디트로이트 등은 근로 소득이 집값 상승분보다 더 높았다. 특히 디트로이트는 근로소득과 집값 상승분이 가장 많이 차이가 났다. 이 지역의 중간 수준의 근로 소득은 연 5만7천 달러인 반면, 집값 상승분은 약 3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주요 도시의 집값이 오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주택 마련이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월 부동산 전문가 30여 명으로부터 주택 가격 전망을 집계한 결과, 올해 주택 가격이 10.3%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질로우의 니콜 바쇼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현재 주택 시장에서 집을 사는 사람들은 고소득 연봉 근로자이거나 이미 주택을 보유하고 있어 자기 자본금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상황은 첫 주택 마련에 나서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전이다. 한편 최근 연방준비위원회(연준)이 3년 여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이것이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이룰 것이란 분석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기준금리 인상이 이자율 상승과도 연결되면서 주택 수요가 낮아지고 이로 인해 과열된 주택 시장이 다소 가라앉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이자율은 4.16%를 기록하고 있다. 이자율이 4%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반면 다른 의견도 있다. ‘존번스 부동산 컨설팅’의 데빈 바크먼 부회장은 최근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모기지 이자율이 앞으로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느낀 사람들이 조바심을 느껴 더 서둘러 주택 구입에 나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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