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 상황을 알리고자 마련된 영화 상영에 앞서 이휘진 주시드니 총영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영화 상영에는 호주 정관계, 각국 총영사, 동포사회 단체 관계자 140명이 참석했다.
NSW 주 의사당서 탈북민 문제 다룬 ‘크로싱’
주시드니총영사관(총영사 이휘진)은 지난 주 수요일(9일) NSW 주 의회 의사당(소극장)에서 북한 인권 문제 고발과 탈북민 문제를 다룬 한국 영화 ‘크로싱’(Crossing. 김태균 감독, 차인표 등 주연) 상영 행사를 가졌다.
이날 영화 상영에는 빅터 도메넬로(Victor Dominello) NSW 주 혁신-규제개혁 장관, 루크 폴리(Luke Foley) NSW 노동당 대표 등 정관계 주요 인사, 동포단체 관계자, 각국 총영사 등 140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휘진 총영사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 2014년 발표된 유엔의 북한인권보고서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인식을 크게 높였다고 평가하고,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호주도 최근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이행과 함께 북한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미넬로 장관은 축사에서 2년 전 시드니총영사관과 한인 동포사회가 공동 주관한 북한인권주간 행사에 참석, 북한 인권 상황을 다룬 영화(‘신이 보낸 사람’)을 관람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회고하고, 영화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매체라는 점에서 이번 영화 상영을 통해 호주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루크 폴리 대표도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룬 영화를 NSW 주 의사당에서 상영하게 된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자신도 지난해 북한인권주간 행사에 참석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총영사관과 한인 동포사회가 북한 인권 관련 영화상영, 인권주간행사 개최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평가한다고 하는 한편, 1980년대 말 동유럽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된 것처럼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압박을 통해 북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영화 관람 후 참석자들은 이번 행사가 북한의 처참한 인권유린 실태, 심각한 경제난, 험난한 탈북 과정 등 북한의 실상을 간접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면서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호주도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을 표명하는 등 호주사회에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