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캄보디아한인회(회장 정명규)가 특별하고 따뜻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지난 3일 센속구에 위치한 한인회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장수사진 촬영 행사’가 열렸다. 장수사진은 영정사진 또는 효도사진이라고도 하며 건강할 때 영정사진을 미리 찍어두면 장수한다는 좋은 의미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모습일 때 미리 찍어 두기도 한다.
한인회가 주관하고 교민안전지원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전범배 대표(CSC경호경비)가 후원하여 진행된 이번 행사에 라이프캄보디아의 박정연 대표가 사진촬영으로 재능을 기부하며 하나 된 한인사회를 느끼게 했다. 먼저 4명의 대한노인회 캄보디아지부 임원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사진촬영에 임했다. 한인회 임원과 자원봉사자들은 함께 큰소리로 웃고 떠들며 어르신들의 자연스러운 웃음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사진촬영에 임한 어르신들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성공적인 장수사진 촬영을 마쳤다.
옥해실 한인회 부회장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돌아가신 어르신들 장례를 치르면서 제대로 된 영정사진을 찾기가 어려웠다. 타지에서 돌아가시는 어르신들의 마지막이라도 잘 챙겨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한인회 행사에 후원해주시고 늘 관심을 가져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직접 사진촬영에 참여한 박승관 노인회 기조실장은 “어쩌면 마지막을 준비한다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잘 사는 것만큼이나 잘 떠나기 위해서도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노인회에서도 노인상담 센터를 개설하며 독거노인들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늘 고민하고 있다. 이번 행사도 그 연장선 중 하나이며 노인들에게는 외로움이 가장 큰 적이다. 앞으로도 뜻 깊은 행사를 통해 함께 이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촬영된 장수사진은 액자로 제작한 뒤 개인별로 전달되거나 요청에 따라 한인회에서 보관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5월 한 달간 진행되며 장수촬영을 원하는 교민은 한인회에 문의 후 한인회관에 방문하면 된다. (문의 066 239 010)/엄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