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범죄 224% 급증,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영향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샌버나디노 산하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CSHE)’가 미국 내 37개 주요 도시의 경찰 자료를 집계해 내놓은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편견에 의한 범죄, 즉 증오범죄는 39% 가까이 늘어났다. 10대 대도시 지역은 54.5%로 역대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런 증가세가 올해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레빈 센터장은 올해 1분기 15개 대도시에서 혐오범죄는 평균 30%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이런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레빈 센터장은 역사적으로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는 증오 범죄가 항상 최고조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증오범죄가 최고로 높을 때는 보통 9월이나 10월 등 하반기이고, 1분기에는 1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는데, 올해는 1분기 증가율이 벌써 30% 증가한 만큼, 연말에는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종별 혐오범죄 유형을 보면, 지난해 전체 증오범죄 증가율에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개 대도시에서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는 총 369건으로 22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반유대인, 반동성애 사건은 373건으로 전해보다 50%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한 증오범죄가 급증한 이유는 2020년 초 미국에서 확산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영향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이유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가 늘었다는 것이다. 증오범죄를 추적하기 위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만들어진 단체인 ‘스톱AAPI헤이트(Stop AAPI Hate∙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1만1천 건에 가까운 아시아 혐오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힌 바 있다. 사건의 대다수가 증오 범죄 수준까지 올라가진 않았지만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폭력은 계속 증가하는 양상이다. 한국계 미국인들이 증오 사건의 희생된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3월 남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21세 백인 남성이 마사지 업소 등에서 총격을 가해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이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 한인 여성이 4명이었다. 용의자인 로버트 애런 롱은 인종차별이 아닌 성중독에 의한 범죄였다고 주장했지만, 현지 검찰은 용의자에게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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