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펄로 총격 사망자 11명 흑인... 중국계 남성, 타이완인 총격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지난 14일 오후 뉴욕주 슈퍼마켓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10명이 숨지고, 캘리포니아 교회에서도 총격으로 1명이 숨지는 등 미국 곳곳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랐다. 14일 오후 미 동부 뉴욕주 북부 버펄로의 ‘탑스’라는 슈퍼마켓에 군복 형태의 옷을 입은 괴한이 소총을 들고 들어와 무차별 총격을 가해 10명이 숨지고 3명이 총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18살 백인 청년인 페이튼 젠드런으로, 특히 범행 당시에 카메라가 달린 헬멧을 쓰고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로 범죄 현장을 생중계해서 충격을 안겼다.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은 이 사건을 “인종차별적 동기에서 발생한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는 이유는 사건 발생 지역이 흑인 밀접 지역인데다 용의자의 총에 맞은13명 가운데 11명이 흑인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더구나 용의자는 인터넷에 자신의 범행과 관련한 80쪽 분량의 성명에서 자신을 백인 우월주의자로 규정하고 있다. 또 그는 미국의 권력층이 백인 인구를 줄이기 위해 유색인종 이민자의 유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는 음모론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젠드런은 성명에서 “최대한 많은 흑인을 죽이겠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CNN 방송에 용의자가 뉴욕에서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이 과정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왜냐하면, 젠드런은 지난해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에 총격을 위협하는 글을 썼고 당시 사건을 관할했던 주 당국은 젠드런에 대한 정신감정을 의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총기를 구매할 수 있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15일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한 교회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수사 당국은 16일 캘리포니아주 라구나우즈의 제네바 장로교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동기가 타이완인들에 대한 증오심 때문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총격범이 당시 교회에서 점심 식사 중이던 신도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오렌지카운티의 돈 반스 보안관은 총격범인 68세 남성 데이비드 초우가 타이완에 증오를 품고 총격을 가했으며, 중국과 타이완 관계 등 정치적인 요인도 사건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토드 스피처 오렌지카운티 검사는 총격범이 “타이완 사람과 타이완에 대해 절대적인 편견을 갖고 있었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라고 밝히고 "초우의 차량에서 타이완 사람에 대한 증오가 담긴 메모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반스 보안관은 초우가 중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로 라스베이거스 주민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AP 통신은 타이완 뉴스 통신사가 주미 타이완 경제문화대표부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초우는 1953년 타이완에서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이 두 사건에 앞선 지난 12일 미 남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는 한인 미용실에서 총격이 발생했는데, 괴한이 장총을 들고 미용실에 난입해 한인 여성 3명을 쏜 뒤 달아났다. 앞서 지난 2일에도 한인 미용실과 아시아계 상점이 총격을 받았고, 10일에도 아시아계 상점에서 총격이 있었는데,. 에드가르도 가르시아 댈러스 경찰국장은 13일 “수사 초기에는 증오범죄임을 시사하는 징후가 없었지만, 오늘 오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며 증오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성명을 통해 “버펄로 슈퍼마켓 공격은 국내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고 “혐오에 기반한 국내 테러를 종식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성명을 내고 “증오의 풍토병이 퍼져나가고 있다”며 인종에 의한 증오범죄와 극단주의 폭력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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