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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호주(Northern Territory)는 보통 6월부터 10월 사이가 우기 시즌이며 이 시기의 폭우나 폭풍우 등으로 관광산업은 크게 위축된다. 이런 가운데 NT 정부는 비교적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 다윈(Darwin)을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 여행지로의 방문객 유치를 모색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다윈 시 풍경. 사진 : Northern Territory Government

 

각 업계 투자 등으로 ‘계절적 영향에 의한 관광산업 위축 완화’ 시도

 

우기와 함께 습도가 높아지는 연간 6개월가량, 롭 우드(Rob Woods)씨를 비롯한 북부호주(Northern Territory) 소규모 생태관광 회사들의 여행 수요는 급격히 떨어진다.

우드씨는 “대략 6월에서 10월까지로, 60%에서 70% 정도 여행자가 감소한다고 할 수 있다”면서 “특히 우리가 하는 분야(여행업)에서는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드씨와 그의 아내 트레이시(Tracey)씨가 운영하는 업체는 우기 시즌에도 분주한 Top End(노던 테러토리 지역을 일컫는 말)의 여행사 중 하나이다.

NT 정부 산업-관광-무역부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사태 직전인 지난 2019년 우기 시즌, 광역 다윈(Greater Darwin) 지역을 방문한 여행자는 39만6,000명으로, 건조지역을 찾는 51만2,000명에 비해 약 23% 감소했다.

이로 인해 우기 시즌이면 문을 닫는 여행 에이전트들이 늘어나고 일부 호텔은 수용 인원을 줄이는가 하면 레스토랑은 한 달 이상 영업을 접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조만간 바뀔 수도 있다.

 

‘연중 관광’, 적극 추진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NT 관광청(Tourism NT)은 방문객 유치를 확대함으로써 Top End의 잘 알려진 계절성 관광업 위축을 완화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이는 관광업계의 수익을 높이고 보다 안정적으로 여행업 인력을 지원하며 많은 관광산업 투자 장려를 목표로 한 ‘광역다윈 지역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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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에 있는 'Crocosaurus Cove'. 안전한 케이지 안에 들어가 물속의 악어를 바로 곁에서 보는 짜릿한 경험을 제공한다. 사진 : 인스타그램 / cuinth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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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 지역 국립공원에는 수많은 협곡이 자리해 있으며, 우기 시즌에는 물이 넘쳐 더 멋진 풍경을 보여주기도 한다. 사진은 카카두 국립공원(Kakadu National Park) 남쪽, 바라문디 협곡(Barramundi Gorge)의 ‘마국 폭포’(Maguk Waterfall). 사진 : 인스타그램 / cuinthent

   

NT 정부 관광부의 스콧 러벳(Scott Lovett) 부국장은 “현재 다윈 지역(Greater Darwin region)의 관광산업 규모는 18억4,000만 달러 정도”임을 언급하면서 “건기에만 방문할 가치가 있다는 인식을 바꾸어 놓는 것이 다윈 지역 관광산업 가치를 2030년까지 30억 달러 이상으로 높이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COVID 시기의 다윈 관광업,

새로운 기회 될 수도...

 

호주의 모든 지역과 마찬가지로 전염병 사태가 시작된 이래 다윈을 방문하는 해외여행자는 없었지만, 바이러스 상황이 덜했던 NT는 우기 시즌을 포함해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국내 여행자들의 목적지로 부상해 방문객이 증가하기도 했다.

일주 주(State)의 경계 봉쇄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2020-21 우기 시즌에 다윈 지역을 방문한 이들은 19만5,000명에 달했다. 우드씨의 여행 에이전시를 비롯해 많은 업체들도 평년보다 많은 국내 여행자 수를 맞이했음을 보고했다.

러벳 부국장은 “이런 경험이 우기 시즌에도 더 많은 여행자를 유치할 수 있는 가능성에 눈 뜨게 했다”고 말했다.

다윈 소재 찰스다윈대학교(Charles Darwin University) 관광연구원인 울리크 카첼(Ulrike Kachel) 박사는 “이 기간(우기 시즌)의 관광객 증가는 Top End 사업자들에게 새롭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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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남서쪽, 약 100km 지점에 있는 리치필드 국립공원(Litchfield National Park)은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함께 다양한 생태계로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사진은 이 공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거대한 높이의 개미집. 사진 : Visit Northern Terri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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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된 광활한 넓이의 카카두 국립공원(Kakadu National Park)은 연중무휴이지만 우기 시즌에 홍수가 발생하면 일부 사이트가 봉쇄되기도 한다. 사진은 원주민 암각화 보호구역인 ‘위비르’(Ubirr)에서 수천 년 전 원주민들이 만들어놓은 그림을 살펴보는 여행자. 사진 : Visit Northern Territory

   

그녀는 “이전까지만 해도 건기 시즌의 여행업에 크게 집중했고, 이 때문에 우기 동안의 관광업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았다”며 “지금(COVID 팬데믹 이후)은 우기에 더 많은 방문객이 있기에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우기에 다윈 지역을 여행한 이들로부터 나오는 소문(SNS 등을 통한)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날씨, NT 관광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 아니다”

 

NT 지역의 경우 우기 시즌에는 높은 습도, 폭우, 폭풍우, 심지어 이따금 강한 사이클론이 발생하기도 한다. Top End 우기의 이 모든 특징으로 인해 이 시기, 여행 수요가 감소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디나.

하지만 NT 관광청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날씨가 NT 여행에 크게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러벳 부국장은 “열대기후임에도 불구하고 연중 여행자가 이어지는 싱가포르나 발리는 그 좋은 사례”라면서 “단순하게 말해 사람들이 발리나 싱가포르를 갈 때, 즉 다윈과 비슷한 기후를 가진 두 지역으로의 여행을 계획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절성 기후’를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인프라 및

이벤트 구축 필요

 

러벳 부국장은 그럼에도 다윈 지역이 사실상 외면받는 것에 대해 “우기에도 여행을 즐길 만한 기반 시설, 액티비티, 시선을 끄는 명소 등 여행자를 위한 ‘제품’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으면서 “싱가포르나 발리처럼 더 많은 수상 명소(water-based attractions), 리조트 스타일의 숙박시설 등은 다윈 지역 관광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NT 정부가 날씨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않고 있지만 그는 다윈 중심 지역의 녹색 숲을 확대해 우기에도 훨씬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했다.

카첼 박사는 “관광산업에 익숙한 다윈 커뮤니티가 습한 날씨에는 이벤트나 여러 관광 관련 활동을 거의 전개하지 않은 것이 (관광업 위축에) 한몫 했다”면서 “이런 상황은 국내외 여행자들에게 ‘거기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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