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주 정부가 새 회계연도(2022-23년도) 예산 계획에서 갱년기 여성들의 건강을 위해 4천만 달러 이상을 지출, 주 전역에 의료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사진 : Pixabay / silviarita
새 회계연도 예산 계획에 배정... ‘전담 의료 서비스 네트워크’ 이용 가능토록
갱년기 증상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한 전담 의료 서비스 네트워크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NSW의 새 회계연도(2022-23년) 예산 지출 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특정 연령대 여성들의 건강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은 호주 각 주 정부 가운데 처음이다.
NSW 주 매트 킨(Matt KEan) 재무장관은 지난 6월 10일(금), 주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면서 “갱년기 증상이 심각하거나 장기간 고통받는 여성이 5명 중 1명에 이를 만큼 적지 않음에도 의료 지원을 받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관은 이어 “고통받는 여성들은 스스로를 돌보기 위해 비용을 지출하거나 수입을 포기해야 하므로 여성 건강 및 재정적 안정에도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것이 주 정부로 하여금 NSW 전역에 16개소의 갱년기 서비스를 설립하기로 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보니 테일러(Bronnie Taylor) NSW 여성부 장관은 “갱년기와 갱년기 증상, GP와 고용주에 초점을 둔 관련 교육 및 인식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은 “여성들은 종종 갱년기의 힘겨운 증상을 홀로 겪어낸다”며 “그 여성들이 더 이상 혼자서 힘들어하지 않고 ‘폐경기의 금기’를 깨뜨릴 수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주 정부는 새 회계연도 예산에서 NSW 주에 갱년기 여성 의료 서비스를 위한 4개의 허브와 16개의 서비스 시설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테일러 장관은 “이 서비스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온라인 상담을 포함해 매년 5,500명 이상의 갱년기 여성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담 의료 네트워크에서는 심각한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는 여성들에게 전문적 조언을 제공하며 골절, 뇌졸중, 심장병 위험 등 관련 건강 문제를 지원하게 된다.
폐경은 여성의 가임기가 끝나면서 호르몬 생성이 느려지고 월경이 중단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브래드 하자드(Brad Hazzard) 보건부 장관은 “중년 이후의 여성들이 직면할 수 있는 장기적 건강 상태 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NSW 주 전역에 걸친 임상 네트워크도 구축할 방침”이라며 “이곳에서는 뼈가 약해지거나 체중관리 문제를 포함해 심장마비, 고혈압, 뇌졸중 등의 문제해결을 위한 진료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자드 장관은 “4,030만 달러의 투입으로 갱년기에 심각한 건강 영향을 경험하는 NSW 전역의 여성들에게 보다 광범위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이미 구춝되어 있는 골 건강 서비스(bone health services)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폐경은 여성들에게 심각한 건강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는 하자드 장관은 “주 정부가 마련하는 새로운 의료 허브와 서비스는 갱년기 여성들이 겪는 인생의 힘겨운 단계에서 꼭 필요한 지원과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사와 간호사, 과학자 및 관련 의료 전문가를 포함해 600명 이상의 의료 전문가들이 모인 호주 갱년기학회(Australasian Menopause Society)는 NSW 주 정부의 이 같은 투자 계획을 크게 환영했다.
동 학회의 카렌 맥레이스(Karen Magraith) 박사는 “최소 75% 이상의 여성이 폐경 증상을 경험하며, 이들 중 일부는 일과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정도의 증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맥레이스 박사는 이어 “폐경과 함께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지면 골다공증 위험이 증가하는데, 갱년기에는 이를 미처 깨닫지 못하고 또 골절상을 입을 때까지 진단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NSW 주의 새로운 의료 서비스는 이런 위험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맥레이스 박사는 폐경 전후 및 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 캠페인, 폐경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 폐경 전과 진행기 및 이후 여성이 스스로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