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와 BCIT 등 BC 주를 대표하는 여러 대학에서 캠퍼스 내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 큰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주의회에서 한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BC 녹색당의 앤드루 위버(Andrew Weaver, Oak Bay-Gordon Head) 당수가 지난 주, ‘고등학교 졸업 이후 입학할 수 있는 모든 교육 기관이 성범죄 예방 규정을 의무화하는 법안(Post-Secondary Sexual Violence Policies Act)’을 발의했다.
크리스티 클락(Christy Clark: 위 사진) 수상과 BC 자유당은 위버 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바로 거절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6일(수), 클락 수상은 입장을 바꿔 “위버 MLA, 그리고 BC 녹색당과 협력해 법안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클락 수상은 “대학 캠퍼스 내 성추행은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집을 떠나 사회로 나온 젊은 여성들을 움추려들게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로 인한 악영향을 받고 있고 나 스스로 그 심각성을 실감한다”며 변경 사유를 밝혔다.
그러자 위버 당수는 “많이 놀랐다. 수상과 BC 자유당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며 이번 발표를 반겼다. 또 “이 문제가 신속해 해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캠퍼스 내 성폭력 예방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사회 활동가들은 “대학이 교내 성폭력 예방 규정을 두는 것은 당연한 듯 보이나 현실은 다르다. 많은 학교들이 규정을 갖고 있지 않으며, 범죄 발생 시 피해자를 보호하는 창구 또한 미비한 실정”이라고 비판했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