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아이커 교사연합 회장(좌), 스테파니 카듀 아동가족부 장관(우)
교사연합, "주정부 보호 아동, 사망에 책임져야"
지난 14일(월)에 새 회장을 선출한 BC 공립교사연합(BC Teachers Federation)이 자유당 주정부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2002년부터 이어져 온 법정 싸움과 지난 2014년의 파업 여파로 교사연합은 BC 주의 교육부 장관과 지속해서 갈등 구조에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동가족부(Minister of Children and Family Development)가 타깃이 되었다.
올 6월에 임기를 마치는 짐 아이커(Jim Iker) 회장이 “스테파니 카듀(Stephanie Cadieux)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 연합 소속 교사들이 이를 지지하는 서명을 했다”고 말했다.
원인은 지난 10일(목) 버나비에서 아동가족부 보호 아래 있던 원주민계 청소년 패트리샤 에보이(Patricia Evoy)가 사망한 것으로, 담당 장관이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아이커 회장은 “BC 주의 많은 아이들이 사회 보호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런데 주무 부처인 아동가족부는 보호 의무를 다하는데 실패했다.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BC 주의 아동빈곤률이 이를 증명한다. 교사들은 아이들을 대할 때 학대를 받고 있거나 충분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을 알아볼 수 있다. 그렇기에 문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카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한 것은 교사연합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해 9월, 역시 아동가족부 보호 아래 있던 알렉스 저베이스(Alex Gervais)가 무르고 있던 호텔의 창문에서 떨어져 사망한 후 존 호건(John Horgan) BC 신민당 당수가 그의 사퇴를 요구했다. 당시 그의 요구는 카듀 본인은 물론 크리스티 클락(Christy Clark) 수상이 거부한 바 있다.
소식을 들은 카듀 장관은 “교사연합이 그들만의 입장과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사퇴 요구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나는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다. 그들에게 나에 대한 의견이 있듯 나에게는 해야할 일이 있다. 나는 단지 내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 또 “내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교사들은 그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덧붙였다.[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