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칼러 노동자 사망률, 화이트칼러 직장인의 5배... 통제 해제, 특정 계층에 더 위험
이같은 결과는 탬파베이 소재 사우스플로리다대학(USF)연구팀이 지난 2020년에 사망한 25세~64세의 미국 코로나바이러스 피해자 약 6만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에서 밝혀졌다. 2일 공개된 USF연구팀의 보고서는 플로리다를 포함한 전국 여러 지역이 전염성 높은 오미크론 하위 변종에 이끌리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제이슨 살레미를 포함한 USF 역학 연구팀에 따르면 고등학교 중퇴 이하의 저학력 육체 노동자들의 사망률은 68%인 반면, 학사학위 이상 고학력 근로자들의 사망률은 12%에 불과했다. 저학력 저임금 노동자들의 사망률이 고학력 직장인들에 비해 무려 5.67배나 높다는 결론이다. 역학 및 인구 통계 테크닉인 '연령표준화사망률'(age-adjusted death rate) 분석에서도 성인 노동자 계층의 코로나19 사망률은 10만명당 72.2명인 반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사망률은 10만명당 14.6명이었다. 이 역시 5배 가까운 격차다. 연령표준화사망률이란 인구구조가 다른 집단 간의 사망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서 연령구조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제거한 사망률이다
같은 통계학 테크닉에 의해 실시된 연령별, 인종 및 성별 교차 분석에서도 뚜렷한 격차가 드러났다. 가령, 히스패닉 성인 남성 노동자들의 코로나19 사망률은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백인 여성의 사망률보다 27배 이상 높았다. 블루 칼러 노동자 계층 흑인 남성의 사망률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백인 여성의 사망률보다 20배 가까이 높았다. 블루칼러 노동자 계층 흑인 여성의 사망률은 최소한 학사 학위를 가진 백인 여성의 사망률보다 약 13배 높았다. 노동자 계층 백인 남성의 사망률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백인 남성의 사망률보다 약 4배 높았다. 연구팀은 미국의 노동자 계층 성인의 대다수는 2021년 백신이 널리 보급되기 전인 2020년 코로나 첫 해에 원격으로 일할 수 없는 육체 노동자들, 서비스 또는 소매업체 종사자들이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우리의 연구결과는 위험한 작업 조건이 사회 경제적 지위, 성별, 인종 및 종족 간의 코로나 사망률 격차를 초래하는 주요 동인일 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입증했다"라고 설명하고 "노동자 계층은 '노출 위험 감소, 원격 근무 옵션, 유급 병가, 양질의 의료 서비스에 더 잘 접근할 가능성이 높은' 고임금 근로자들에 비해 '감염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라고 요약했다. 살레미는 이번 연구는 백신으로 코로나19 사망률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기 전인 2020년에 발생한 사망자들에 기초하고 있지만, 여전히 블루칼러 노동 계층의 사람들이 질병과 사망의 위험이 더 높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병원체가 취약 지역에 얼마나 깊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경고를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살레미는 아직 안심하기에 이른 코로나19에 대한 세부적 대책 없이 통제가 풀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정상생활로의 복귀에 대한 언급은 다른 계층의 사람들에게는 매우 다르게 들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면서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불길에 휩싸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제가 풀려 직접적인 대인접촉의 빈도가 많아질 수록 블루칼러 노동자들의 감염 위험도와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고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하면 현재 미국이 직면한 문제는 노동자 계층의 사람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을 내놓는 일이다. 살레미는 블루칼러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건물 실내의 환기 구조의 개선, 고품질 마스크 제공은 물론, 감염 노동자들이 집에 머물 수 있도록 유급 병가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4월호에 게재되었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USNCHS)의 코로나19 잠정 사망 데이터를 분석 기준으로 삼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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