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자발적 참여를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에서는 백신 3차 접종을 받지 않을 시 직원들에게 고용상의 불이익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캄보디아 노동조합의 거센 항의가 빗발치자, 보건부와 프놈펜 시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이에 캄보디아 현지 언론(크메르 타임즈)이 프놈펜에 위치한 보건소 두 곳에서 회사의 강압으로 인해 백신 3차 접종을 받게 됐다고 토로하는 근로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백신 3차 접종을 받기 위해 짬까동 보건소를 방문한 26세 공장 근로자인 팀 티어리 씨는 공장에서 자체적으로 백신 접종을 지원하지 않아 보건소를 찾았다며 “공장 인사팀에서 모든 근로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강요했다. 그들은 2차 접종 이후 4개월이 초과할 때까지 3차 접종을 받지 않으면 즉시 정직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까지만 해도 사규가 이렇게 엄격하지 않았지만, 지난달부터 공장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면 백신 3차 접종을 필수적으로 받아야만 하도록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스텅민쩌이 보건소를 찾은 25세 봉제공장 근로자인 벤 반 씨는 자신의 고용주가 백신 2차 접종 이후 6개월이 지난 후에도 3차 접종을 받지 않은 모든 직원을 정직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기초접종을 받았고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백신 접종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회사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백신을 접종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신 3차 접종이 강제 되는 것은 비단 이미 일을 하고 있는 근로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었다. 일부 기업에서는 취업 요건에까지 백신 접종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프놈펜으로 상경한 20세의 폴 볼락 씨는 지원했던 물류회사 중 한 곳에서는 취업 요건으로 백신 3차 접종을 요구했다며 “어느새 자발적 참여를 강조한 백신 접종에 대한 강제적인 분위기가 사회 전역에 팽배하게 되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