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는 호주 전역에서 가장 높은 중간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이 예산이면 시드니 일부 지역, 그리고 호주 전역 어디에서든 프리미엄 주택 구입이 가능하다. 사진은 최근 159만 달러의 매매가를 보인 시드니 북서부 텔로피아(Telopea) 소재 주택. 사진 : Maison Bridge Property
시드니 중간 주택가격 159만 달러... 일부 지역의 고급 주택 매매가 수준
시드니는 물론 호주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내집 장만’에 대한 ‘Australian dream’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여전히 높은 주택가격이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 데이터에 따르면 시드니의 중간 주택가격은 159만 달러로 호주 전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중간가격의 예산이면 호주 전역 각 수도는 물론 지방 지역의 주택을 모기지(mortgage) 없이 구입할 수 있다. 물론 광역시드니 일부 지역(suburb)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만약 이 중간 가격의 예산을 갖고 광역시드니에서 내집 마련을 계획한다면 북서부(north-west)의 어밍턴(Ermington. 중간 가격 158만 달러), 텔로피아(Telopea. 157만5,000달러), 남부(south) 펜서스트(Penshurst. 155만7,500달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시드니 북부 지역의 오래된 3개 침실 주택도 가능하다.
시드니의 주택을 판매한 뒤 이 도시를 벗어난다면, 다른 지역에서는 주택을 구입하고도 큰 여유 비용을 남길 수 있다.
퀸즐랜드 주, 누사 밸리(Noosa Valley, Queensland)의 두난(Doonan)에 있는 4개 침실 주택. 최근 경매에서 시드니 중간 가격보다 낮은 152만5,000달러에 낙찰됐다. 사진 : David Berns Real Estate
중간 가격이 83만1,000달러인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을 선택한다면, 고급 주택들이 자리한 불림바(Bulimba. 159만 달러), 하이게이트 힐(Highgate Hill. 153만7,500달러), 패딩턴(Paddington. 152만5,500달러)에서 주택 구입이 가능하다.
브리즈번, 불림바 기반의 부동산 중개회사 ‘Belle Property Bulimba’의 토니 오도허티(Tony O’Doherty) 에이전트는 “이 정도 예산(159만 달러)이면 좋은 지역(suburb)의 괜찮은 주택을 구입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보수비용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아무튼 썩 괜찮은 주택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불림바 교외지역의 인기 주택가에 있는 2개 침실 주택을 150만 달러에 매매했으며, 이보다 작은 부지에 자리한 5개 침실 주택을 160만 달러에 판매했다.
퀸즐랜드 먼 북부의 유명 휴양도시 케언즈(Cairns)에서는 더 나은 주택을 장만할 수 있다. 사진은 케언즈의 에얼리 비치(Airlie Beach) 바로 앞에 위치한 4개 침실 주택. 최근 시드니 중간 가격(159만 달러) 이하에 판매됐다. 사진 : RayWhite Whitsunday
퀸즐랜드 먼 북부의 유명 휴양도시 케언즈(Cairns)에서는 더 나은 주택을 장만할 수 있다. 이 도시에서는 수영장이 있는 5개 침실의 넓은 주택, 에얼리 비치(Airlie Beach)의 멋진 전망을 가진 4개 침실 주택 구매가 가능하며, 열대우림 휴양지 분위기가 풍기는 누사(Noosa) 인근에서도 4개 침실의 좋은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
멜번(Melbourne, Victoria)의 중간 주택가격은 약 109만2,000달러이다. 만약 시드니 중간 가격 규모의 예산으로 멜번에서 주택을 찾는다면 멜번에서 주택가격이 비교적 높은 교외지역인 도심 동쪽 블랙번(Blackburn. 155만 달러)의 4개 침실 주택, 칼튼(Carlton. 152만5,000달러)이나 세인트 킬다(St Kilda. 150만7,500달러)에서 2~3개 침실을 가진 주택 마련이 가능하다.
광역 멜번을 벗어나 모닝턴 반도(Mornington Peninsula)로 가면, 수영장을 갖춘 4개 침실 주택, 시골 지역인 뉴 기스본(New Gisborne)으로 가면 10에이커 부지를 가진 4개 침실 주택을 구입할 수 있으며, 멜번에서 멀지 않은(남서부 100km 거리) 작은 도시 토키(Torquay)에서는 해안에 자리한 5개 침실 주택을 찾아볼 수 있다.
멜번(Melbourne)에서 남서쪽으로 약 100km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 토키(Torquay)는 팬데믹 이후 주택가격이 크게 높아졌지만 시드니 중간 가격으로 얼마든지 좋은 주거지를 마련할 수 있다. 사진은 최근 토키에서 159만 달러에 매매된 5개 침실의 해안가 주택. 사진 : Belle Property Geelong
이 지역 부동산 중개회사 ‘Belle Property’의 데이빗 필립스(David Phillips) 에이전트는 “150만 달러에서 160만 달러 정도의 예산이라면, 토키에서는 4개 침실, 2개 욕실이 있는 양질의 주택 구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멜번은 물론 다른 주에서의 이주자가 늘어남에 따라 토키의 주택가격이 크게 치솟았다. 토키의 중간 주택가격은 올해 3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무려 40%가 올라 현재 126만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타스마니아 제2의 도시 론세스톤(Launceston) 북쪽, 그린델왈드(Grindelwald)에서는 아주 넓은 부지의 4개 침실 주택이 최근 160만 달러에 매매됐다. 사진 : Knight Frank
타스마니아 제2의 도시 론세스톤(Launceston) 북쪽, 그린델왈드(Grindelwald)에서는 아주 넓은 부지의 4개 침실 주택이 최근 160만 달러에 매매됐다.
타스마니아 수도인 호바트(Hobart)로 간다면, 이보다 더 작은 주택을 살 수밖에 없지만 호바트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높은 교외지역(suburb) 중 하나인 샌디베이(Sandy Bay. 140만 달러)에서 썩 괜찮은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 호바트 기반의 중개회사 ‘Knight Frank Tasmania’의 아비 프리먼(Abi Freeman) 에이전트는 “다만 어느 정도 보수비용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바트(Hobart, Tasmania)에서 주택가격이 가장 높은 교외지역(suburb) 중 하나인 샌디베이(Sandy Bay. 중간 가격 140만 달러)에서도 아주 괜찮은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 사진은 최근 거래된 일프라콤 크레센트(Ilfracombe Crescent) 상의 주택. 사진 : Knight Frank
타스마니아는 최근 수년 사이 주택가격 상승폭이 상당히 컸던 지역이다. 프리먼 에이전트는 “2년 전까지만 해도, 159만 달러의 예산이라면 샌디베이에서 바다가 보이는 최고 위치의 3~4개 침실 주택을 선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에 따르면 다른 주(State)에서 타스마니아로 이주하는 이들이 찾는, 비교적 괜찮은 패밀리 주택은 대개 이 정도 가격(150~160만 달러)에서 거래된다. 샌디베이 인근의 배터리 포인트(Battery Point)에서는 최근 대대적으로 개조된 3개 침실의 19세기 중반 코티지가 159만 달러에 판매됐다.
서부호주,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로 간다면, 북부 해안에 자리한 교외지역 트리그(Trigg. 157만 달러)의 중간 가격에 해당하는 주택을 가질 수 있다. 3개 침실에 수영장 시설이 있는 트리그의 주택이 올해 초 이 가격보다 다소 낮은 금액에 거래된 바 있다.
퍼스 남쪽으로 약 47km 거리, 록킹엄(Rockingham)의 완보(Warnbo)에 있는 4개 침실 주택, 마가렛 리버(Margaret River)의 녹음 우거진 곳에 있는 3개 침실 주택, 록킹엄의 케이블 비치(Cable Beach)에 자리한 수영장 딸린 5개 침실 주택이 최근 155만 달러에 거래됐다.
서부호주(WA) 주에서는 어느 지역(suburb)에서든 해안에 자리한 프리미엄 주택 구입이 가능하다. 사진은 퍼스(Perth) 남쪽으로 약 47km 거리, 록킹엄(Rockingham)의 완보(Warnbo)에 있는 4개 침실 주택. 이 주택은 최근 155만 달러의 매매가를 기록했다. 사진 : RayWhite Rockingham Baldivis
시드니에서 다른 주(State)로 가지 않고 NSW 주 지방으로 눈을 돌린다 해도 대부분 지역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다만 북부 해안의 휴양도시 바이런 베이는 최근 수년 사이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현재 시드니를 웃도는 180만 달러의 중간 가격을 기록한 상태이며, 남부 키아마(Kiama) 또한 전염병 사태 이후 주택가격이 크게 올라 중간 가격은 거의 160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이외 작은 도시들에서는 프리미엄 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 시드니 북쪽, 약 390km 거리에 위치한 포트 매콰리(Port Macquarie)의 수영장이 있는 4개 침실 주택이 최근 153만5,000달러에 거래됐으며, 퀸즐랜드 주 경계와 가까운 북부 얌바(Yamba)에서는 4개 침실의 고급 주택이 151만2,000달러에, 미드 노스 코스트 지역( Mid North Coast region)의 포스터(Forster)에서는 해안가에 자리한 3개 침실 주택이 최근 157만 달러에 매매됐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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