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체 5800여 명, 뉴욕주 1390명으로 최고, 플로리다 373명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집계에 따르면 2일 현재 미국 내 원숭이 두창 사례는 총 5천810건이 넘는다. 주별 감염자는 뉴욕주가 1390건으로 가장 많고, 캘리포니아주 827건, 일리노이주 520건으로 뒤를 잇고 있다. 플로리다는 373명의 감염자를 보유하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일 성명을 내고 이번 비상사태 선포로 원숭이 두창에 대한 연구와 백신 접종과 관련하여 ‘주 정부 전체 차원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또 "더 많은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연방 정부와 계속 협력할 것이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인식을 높이고, 성소수자(LGBTQ)들의 오명을 씻기 위한 싸움을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원숭이두창과 관련해서 성소수자들이 언급되는 이유는 미국내 원숭이두창 사례 대부분이 남성 간 성적 접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숭이두창 확산과 함께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정서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동성애자들만 걸리는 질병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비슷한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최대 21일의 잠복기를 거쳐 처음엔 감기몸살 증세를 보이다가 몸에 물집이 나타나고 딱지가 생긴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환자나 원숭이두창에 걸린 동물과 ‘밀접한 접촉’을 했을 경우에 전염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일상적인 접촉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처럼 공기로 감염될 위험은 매우 적다는 것이다. 원숭이두창은 원래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의 풍토병이기 때문에 이렇게 세계 각지에서 확산이 나타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3일 세계 75개국 이상에서 감염자가 확인된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 20일 매사추세츠주에서 첫 감염자가 나왔다. 캘리포니아주는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주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대응팀이 원숭이두창 백신센터 설립을 지원하고, 응급의료 요원들이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성명에서 원숭이 두창 백신 공급과 관련 정보 제공을 위해 주 공중보건부에 전적인 권한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특히 원숭이 두창 확산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공중보건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며, 위급성에 따라 백신 접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 차원에서 원숭이두창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역도 있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뉴욕시가 지난달 30일 원숭이두창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어제(1일)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관한 행정명령을 내리고, "이번 명령을 통해 최대한 많은 뉴욕시민에게 원숭이두창과 관련한 교육과 검사, 백신 접종, 치료를 하려는 시의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현재 총110만 회 분량의 원숭이두창 백신을 확보하고 있다. 1인 당 2회 접종을 기본으로, 55만 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추가 백신 확보를 발표했지만 10월까지는 백신 수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만약 지금 속도로 원숭이두창이 확산한다면 '백신 절벽'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원숭이두창 확산 저지에 나서고 있다. 백악관은 1일 밤 연방 정부의 원숭이두창 대응을 총괄할 백악관 원숭이두창 대응 조정관으로 밥 펜톤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 대행을, 부조정관으로 드미트리 다르칼라키스 CDC HIV 예방책임자를 임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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