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약자 어린이 등 300여명 착륙 시도 "생존을 위한 유일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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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6일 키 라르고 북쪽의 오션 리프 마을 앞바다에서 아이티 이주 보트에서 온 몇몇 사람들이 물에 뛰어들고 있다. 그들은 과적된 소형 보트를 타고 도착한 100명에서 200명 사이의 대규모 이주 그룹의 일부였다. (미국 해안경비대 제공)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노인, 어린이, 유아 등을 포함한 아이티인 300여명이 탄 소형 범선이 6일 플로리다 키스(키웨스트군도) 오션리프(Ocean Reef) 앞바다에서 좌초됐다. 이곳은 지난 7월 24일에도 150명 이상의 아이티 탈출자들이 만원 보트로 착륙하려다 해안경비대에 의해 저지된 곳이기도 하다.

애덤 호프너 미 세관국경보호국 마이애미 지부장은 "약 200명이 선박에 남아 있었으며 113명이 얕은 물에 뛰어들어 해안으로 올라왔다"라고 밝혔다.

배에 남아있던 사람들은 해안경비대 쾌속정으로 옮겨졌다. 이들 대부분은 아이티로 보내질 예정이다. <마이애미헤럴드>에 제공된 사진에는 보트에서 나온 사람들이 대형 수건으로 가려진 전용 리조트 구내에 앉아 생수를 공급받는 모습이 담겨 있다.

호프너 지부장은 해안가로 온 사람들은 대니아 비치에 있는 국경순찰대로 이송되었으며, 배에 타고 있던 2명은 밀수업자로 지목돼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들 가운데 3명을 탈수 치료를 위해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이번 아이티인 보트 좌초 사건은 해안경비대와 국경순찰대가 최근 키웨스트군도 곳곳에서 쿠바 탈출자들을 색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호프너 지부장은 국경순찰대가 4일부터 6일까지 총 16건의 착륙 시도를 적발, 아이티 이민자 등 263명을 연행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15명이 타고 있던 이주민 보트가 5일 슈가로프 키 로어키스섬에서 전복돼 실종된 쿠바 출신 탈출자 5명에 대한 해경의 수색작업이 계속된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해안 경비대에 따르면, 당시 두 명이 바다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고, 여덟 명이 구조되었다.

오션 리프는 아이티 이주민들이 가장 많이 착륙하고 있는 장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유명 인사들이 플로리다 남부를 방문할 때 자주 머무는 오션 리프 지역은 비스캐인 국립공원에 위치한 작은 어퍼키스 섬인 보카 치타 키(Boca Chita Key)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아이티는 안전, 정치, 경제 여건 악화로 2004년 이후 최대 규모의 해상 탈출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아이티 사회의 갱 폭력은 마이애미 앞바다에서 펼쳐지는 위험한 여정에도 불구하고 탈출을 부추기는 주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탈출자들을 돕고 있는 아이티 브리지 얼라이언스 공동 설립자인 게를린 조제프는 "아이티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유일한 선택은 바다에서 목숨을 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주 동안만 해도 우리 팀과 매우 가까운 사람들이 납치되거나 갱 폭력으로부터 거의 탈출하지 못했다"라며 "우리 아이티 브리지 동맹과 다른 많은 인권 단체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경순찰대에 수감된 사람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한편, 미국 해안 경비대는 지난해 10월초부터 미국에 도착하려는 6534명의 탈출자들을 마이애미 앞바다에서 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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