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400만명 '고통' 호소… 긍정평가 51%대로 떨어져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평가한 수치가 ‘고통’으로 분류된 응답률은 5.6%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의 이른바 ‘경제 대공황’ 당시에도 이 비율이 5%를 넘지는 않았다. 이번에 나타난 수치를 환산하면 미국 전체 성인 중 약 1400만 명이 스스로의 삶을 ‘고통받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한 셈이다. 지지 정당에 상관 없이 기본적으로 부정적 평가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공화당 지지자의 부정 평가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공화당 지지자 중 지난 7월 ‘고통’으로 분류된 응답률은 약 1년 전보다 두 배 늘어났다. 이와 더불어 삶의 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은 줄었다. ‘번영’으로 분류되는 수치는 지난 2021년 6월 거의 60%를 찍은 뒤 계속 떨어지고 있다. 7월 이 수치는 51%대까지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번영 평가 수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지금까지 두 번 있었다. 지난 2008년 대공황 시기인 11월,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로, 당시 모두 46%대로 떨어진 바 있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의 삶의 질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늘어난 것은 어떤 요인 때문일까. 갤럽은 경제적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았다. 갤럽은 지난 7월 신규 고용이 52만 건을 넘는 등 고용이 많이 이뤄졌지만,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나타난 ‘경기 신뢰 지수(ECI)’가 역대 최저치에 가까웠다는 점을 언급했다. 의회 전문 매체인 <더힐>은 경제적 상황 외에도 정치적 혼란과 낙태권 보장 폐기 등의 사회적 이슈 등도 이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지적했다. 한편, 현재와 미래의 삶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꼽히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하여 미국 달러의 가치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 CBS 방송 >에 따르면 현재 100달러의 가치는 3년 전의 86%에 해당한다. 지난 2019년에 100달러를 주고 살 수 있던 것을 이제는 115달러를 내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긴 하다. 다만, 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오를 때가 문제다. 연방준비제도가 목표로 하는 물가 상승률은 2%대인데, 지난 7월의 물가 상승률은 8%대로 이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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