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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 중의 급격한 주택가격 상승으로 NSW 주 지방 지역에서도 '주택가격 100만 달러 클럽'이 생겨나고 있다. 사진은 NSW 주 지방의회 지역 가운데 두 번째로 중간 가격이 높은 키아마(Kiama)의 해안 주택가. 사진 : kiama.com.au

 

‘도메인’ 자료, 바이런 베이-키아마 각 181만-159만 달러로 시드니(155만 달러) 앞서

 

팬데믹 기간 동안 급격하게 높아진 주택가격은 NSW 주 지방 지역에도 ‘100만 달러 클럽’을 만들고 있다. 휴양지로도 명성을 얻은 NSW 주 6곳의 해안 타운 및 인근 내륙의 지방의회 지역(Local Government Area. LGA)이 중간 주택가격 100만 달러를 넘겼으며, 일부 지역은 호주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보이는 시드니를 추월하기도 했다.

이들 지방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은 대도시 거주자들의 이주 바람(sea or tree change)에 의한 것으로, 이로 인해 현지 거주자들이 외곽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심지어 주택가격이 저렴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게 만들고 있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NSW 북부의 유명 휴양도시 바이런 베이(Byron Bay)의 중간 주택가격은 현재 181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호주 전역에서 가장 높은 중간 가격이다. 이어 시드니 남부 키아마(Kiama)가 159만5,000달러로 시드니(지난해 연말까지 159만 달러에 달했던 시드니 중간 가격은 이후 시장 침체로 가격이 하락, 6월 분기에는 155만2,015달러로 집계됨)를 앞질렀다.

이들 지방 지역의 인기에 힘입어 혜택을 본 곳들도 있다. 해당 지역의 주택가격이 급격하게 치솟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인근 타운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가격 상승의 효과를 본 것이다.

그 대표적인 지방의회 지역(LGA)이 키아마 서쪽, 서던 하일랜드 지역(Southern Highlands region)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윈지카리비 카운슬(Wingecarribee Council)이다. 이 지역은 지난 6월까지 1년 사이 28.7%의 가격 상승을 기록, 현재 중간 주택가격은 130만 달러에 달해 NSW 지방 지역 가운데 중간 가격이 높은 상위 세 번째로 집계됐다.

바이런 베이의 높은 주택 가격을 피해 이주자들이 찾은 인근의 벌리나(Ballina)와 트위드(Tweed)도 각각 31.3%, 26.2% 성장을 기록해 중간 가격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시드니 남쪽의 도시 울릉공(Wollongong)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같은 기간(올해 6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주택가격은 18.8%가 올랐다. 금액으로는 21만2,000달러가 상승한 것으로, 이로써 울릉공의 중간 가격 또한 101만 달러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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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 주의 대표적 휴양 도시 중 하나인 바이런 베이(Byron Bay)는 팬데믹 이전부터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다. 현재 바이런 베이의 중간 가격은 181만 달러까지 치솟은 상태이다. 사진은 바이런 베이의 웨고스 비치(Wategos Beach). 사진 : NSW National Parks and Wildlife Service

   

‘도메인’ 사 연구 책임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NSW 주 해안 지역의 ‘중간 주택가격 100만 달러’는 호주인들의 라이프스타일 선호도를 보여준 것”이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환경에서 거주하고자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하려는 의지”라고 진단했다.

울릉공의 주택가격 상승에 대해서도 “시드니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며 시드니로의 출퇴근이 가능하다”고 설명한 그녀는 “호주인들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이주를 결정하며, 이는 팬데믹 기간 동안 더욱 그러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NSW 북부, 벌리나의 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바이런 베이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주택 구입이 가능한 곳으로 여겨져 왔으며, 바이런의 높은 주택가격을 피하고자 사람들이 이 지역으로 눈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높아진 주택가격으로 오랫 동안 현지에 거주해온 이들이 해당 지역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 대도시, 특히 시드니에서 지방 지역으로 이주하는 이들은 시드니의 높은 주택가격으로 인해 지방의 프레스티지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으며, 이 때문에 지방의 현지인들은 재정적으로 이들과 경쟁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저소득층의 주택 접근성, 구입경제성 문제를 목표로 활동하는 비영리 기구 ‘National Shelter’의 엠마 그린핼프(Emma Greenhalgh) 최고경영자는 팬데믹 상황에서의 부동산 시장 붐 기간 동안 승자와 패자가 분명하게 갈렸다고 말했다. “이미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던 이들은 높은 가격 상승으로 인해 분명한 승자가 되었으며 임대주택 세입자나 재정적으로 여유가 빈약한 이들은 확실히 패자가 됐다”는 그녀는 “호황기의 가격 성장 속에서 주택을 판매했던 현지인들조차 지금은 해당 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린핼프 CEO는 이어 “이 같은 현상은 이미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이 다음 세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부를 창출해가는 반면 다른 이들에게는 내집 마련의 기회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가격이 치솟은 일부 지방 지역 정부, 병원 및 기업들은 심각한 주택부족으로 인해 직원을 유치하거나 유지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NSW 지방 지역에서 중간 가격이 두 번째로 높게 치솟은 키아마 카운슬의 닐 레일리(Neil Reilly) 시장은 키아마 “현지인들조차 이 같은 가격 성장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급격한 주택가격 상승은) 동전의 영면과 같다”면서 “현지인들 중 가격 상승의 혜택을 본 이들이 있지만 젊은이들을 이 지역에서 내몰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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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남쪽에 자리한 도시 울릉공(Woollongong)은 시드니 도심으로의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최근 3년 사이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 현재 101만 달러의 중간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매물로 나온 울릉공의 한 신축 주택. 사진 : All Residential Real Estate

   

현재 시 의회 차원에서 주택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는 레일리 시장은 “도시 중심부에 대규모 주거지 개발을 포함한 도시 전략을 계획하고 있으며, 또한 연중 거의 비어 있는 휴가지 주택 소유주들에게 임대주택으로의 전환을 요청하는 레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키아마의 깨끗한 해변은 물론 서쪽의 푸른 언덕 등 지역 특성을 유지하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지역 환경을 고려하여 주거지 개발을 진행할 것임을 덧붙였다.

 

■ NSW 주 주택가격

‘100만 달러 클럽’ 지방 지역

(LGA : 2022년 6월 / 연간 상승률)

Byron : $1,810,000 / 19.9%

Kiama : $1,595,000 / 22.2%

Wingecarribee : $1,300,000 / 28.7%

Ballina : $1,100,000 / 31.3%

Tweed : $1,020,000 / 26.2%

Wollongong : $1,010,000 / 18.8%

Source: Domain House Price Report June 2022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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