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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잔 이상 차를 마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14년간 추적 조사를 진행한 연구 결과, 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사망 위험이 9~13%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사진 : Unsplash

 

미국 국립보건원의 ‘Cancer Institute’, 2006-2010 설문 조사 후 14년간 추적 연구

 

차 한 잔 마시지 못한 채 하루를 보내는 게 어렵다면, 이는 다행스러운 일이다(Can't go a day without a cuppa? You're in luck). 실제로 이를 보여주는 연구가 나왔다.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며 영향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는 전문 의학저널 ‘Annals of Internal Medicine’(미국 내과학회인 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 발행)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차를 마시는 것이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과 연관이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US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의 암 연구소(Cancer Institute) 연구원들은 영국의 40~69세 성인 49만8,0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들 중 85%는 정기적으로 차를 마시는 이들이었으며, 이중 89%가 마시는 차는 흑색 품종(black variety)이었다.

이를 토대로 연구원들은 하루 두 잔 이상의 차를 마시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과 비교해 사망 위험이 9~13% 낮았음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지난 2006년에서 2010년 사이,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이를 기반으로 14년간 이들의 삶을 추적하여 도출한 것이다.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는 차를 마시는 이들이 거기에 우유나 설탕을 첨가했는지 여부, 선호하는 차의 온도에 관계없이 동일했다.

다만 이 연구에 따르면 심장병 사망에 대한 연관성은 유지되었지만 암에 의한 사망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영향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마키 이노-최(Maki Inoue-Choi) 박사는 “어떤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암으로 인한 사망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간의 관찰 연구,

여전히 주의를 환기시킨다”

 

사실 사람들의 습관과 건강을 관찰하는 것을 기초로 하는 이와 같은 연구는 그 인과 관계를 증명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 매리언 네슬(Marion Nestle) 식품연구 교수는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이와 같은 연구는 ‘차를 마시는 이들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다른 것이 있는가?’ 등 항상 질문을 제기하게 한다”면서 “차를 마시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연구 결과로 제시하는 경우에는 조심스러운 해석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최 박사도 “차를 마시는 습관으로 바꾸도록 조언할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하루 한 잔씩 마시고 있다면, 이는 좋은 습관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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