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가정 내 교육(home schooling)을 선택하는 퀸즐랜드(Queensland) 주 학부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홈스쿨링 프로그램에 따라 공부하고 있는 도나 파워(Donna Power)씨 자녀인 카라(Cara). 사진은 파워씨가 ABC 방송에 제공한 것을 발췌한 것임.
학교 교육의 유연성-가족과의 관계 문제, COVID 전염병 관리도 한 요인으로 진단
더 많은 퀸즐랜드(Queensland) 주 가정이 정규학교 교실보다는 ‘홈스쿨링’(home schooling)을 선택하고 있다. 올해 홈스쿨링 등록 수는 8,461건으로, 2021년도 5,008건에 비해 무려 69%가 증가했다.
관련 협의체인 ‘Home Education Association’의 카렌 체그위든(Karen Chegwidden) 회장은 이 같은 수치에 대해 “호주 관할권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라고 말했다.
그녀는 “홈스쿨링은 팬데믹 사태와 함께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올해 퀸즐랜드 주에서 이렇게 많은 등록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 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10년 전인 지난 2011년 QLD 주에서 홈스쿨링을 등록한 학생은 722명 수준이었다. 전염병 사태를 전후한 기간을 비교하면 등록 건수는 2019년 8월부터 2021년 8월까지 46%가 늘었다.
체그위든 회장에 따르면 일부 가정은 나름의 소신대로 가정 내 교육을 선택하고 있다. 자녀가 요구하는 것이 학교 교육에서는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거나 또는 유연성, 가족과의 관계가 그 배경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그녀는 “특히 퀸즐랜드 주에서 크게 증가한 홈스쿨링 등록의 배경이 무엇인지는 확실하게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QLD 주 교육부는 이 주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중이며, 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각 학교의 노력,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의 공포
퀸즐랜드 공과대학(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 가정교육 전문가인 레베카 잉글리시(Rebecca English) 박사는 “홈스쿨링 등록자 증가는 많은 가정이 퀸즐랜드 주의 주류 교육에 문제를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에 교사로 일했던 도나 파워(Donna Power)씨와 두 자녀. 그녀는 학교 교육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언급하면서 “COVID 사태가 혼란을 주었다”는 말로 홈스쿨링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은 파워씨가 ABC 방송에 제공한 것을 발췌한 것임.
잉글리시 박사는 “이전과 비교해 가정 내 교육 선택이 이처럼 크게 증가한 적은 없다”면서 홈스쿨링을 선택한 일부 문제 가운데는 자녀에게 특정 교육이 필요하거나 학교 내에서 소위 ‘왕따’를 겪는 ‘학생 관리 문제’라는 이유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전염병 사태 또한 중요한 이유가 된다는 진단이다. 그녀는 “일부 가정은 자녀가 학교에서 COVID-19에 감염되는 것을 두려워하는가 하면 자녀가 예방접종을 받지 않거나 반대로 자녀의 백신접종 자체를 꺼린다는 점에서 COVID에 의한 혼란이 확실히 그 증가의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이다.
이어 잉글리시 박사는 “이런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많은 학교가 통합 수업과 교사 부족으로 COVID 상황을 관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육 부문에 미친 타격
교사로 일한 바 있는 도나 파워(Donna Power)씨는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가 COVID-19 및 기타 감염병에 정기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기에 딸 교육을 홈스쿨링으로 대체키로 했다.
파워씨는 “학교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교육 당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전에 교사로 일했던 경험상 올해는 학생과 교직원, 교사들에게 매우 혼란스러운 한 해가 되리라 본다”는 말로 자신의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물론 파워씨는 그것(딸의 홈스쿨링 선택)이 올바른 결정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녀의 여섯 살 딸인 카라(Cara)는 이에 만족하고 있다.
파워씨는 카라가 매일 최소 2시간 동안 일대일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그런 다음에는 더 많은 활동, 야외 학습, 여행, 친구들과 놀이를 즐기도록 한다.
올해 6살이 된 카라(Cara. 사진). 그녀는 홈스쿨링 프로그램에 따라 하루 2시간의 일대일 수업과 함께 야외 활동과 학습, 여행, 친구들과의 놀이 등으로 하루를 보낸다. 사진은 파워씨가 ABC 방송에 제공한 것을 발췌한 것임.
“우리는 호주 교육 당국의 정식 커리큘럼과 동일한 목표를 따르지만 우리가 하는 방식은 아마 더 철저할 것”이라는 그녀는 “우리는 30명의 학생과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교사와 학생간 일대일 수업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10월) 마지막 주에 나온 ‘2022 School Opinion Survey’에 따르면 학교 커뮤니티의 90%가 지역 공립학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10만 명의 학부모 가운데 92%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를 우수하다고 평가했으며 또한 조사대상 10만 명의 학생 중 82%도 같은 평가를 했다.
QLD 교육부 대변인은 “주 정부가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로 하여금 지역사회 내에서 양질의 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교육부는 교육 인력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우수 교사를 유치하고 또 유지하고자 여러 이니셔티브를 시행한다”면서 “아울러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괴롭힘이나 집단 따돌림 등의 문제에 대처하고자 지도담당관, 심리학자, 사회복지사, 청소년 지원 코디네이터를 포함해 다양한 관련 분야의 직원이 학생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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