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개월 사이, 기준금리가 2.75%포인트 상승(현재 2.85%)한 가운데 RBA의 필립 로우(Philip Lowe) 총재는 내년도, 보다 공격적인 이자율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마틴 플레이스(Martin Place)에 자리한 Reserve Bank Of Australia. 사진 : Twitter / Philip Lowe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염두... “공공재정은 다른 국가에 비해 나은 상태” 분석
호주 중앙은행Reserve Bank of Australia. RBA) 지난 5월부터 7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향후 추가 인상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달 첫주 화요일(1일), 25bp의 이자율 인상을 단행한 RBA 필립 로우(Philip Lowe) 총재는 이번 여름 시즌, 인플레이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필요할 경우(인플레이션 상승이 지속될 경우) 내년도에는 보다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로우 총재는 “올해 기준금리 목표치를 빠르게 인상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지난 10월과 11월, 0.25%포인트 상승으로, 그 속도를 늦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호주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는 것을 원치 않기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다시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가상승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다시 더 큰 폭의 이자율 인상을 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힌 로우 총재는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우리는 이번 여름 시즌, 호주 경제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물가상승 수치,
8%에 이를 것으로 전망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이후 호바트(Hobart, Tasmania)에서 비즈니스 리더들과 만난 로우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가계재정과 저축에 얼마나 타격을 미치는지 또 그것이 경제 기능을 어떻게 손상시키는지에 대해 RBA 이사회가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RBA 이사회는 지금의 치솟는 물가상승이 일시적인 수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우 총재는 현 시점에서의 RBA 예측은 경제 둔화로 실업률이 증가하기 전, 일시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수치는 올해 말까지 8%에 도달할 후 내년부터는 완화되며, RBA가 목표로 하는 2~3% 범위로 돌아오기까지는 ‘몇 년’이 소요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하여 로우 총재는 “단기적으로 동부 지역의 홍수 사태가 식량가격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며 내년에는 전기와 가스 사용료 또한 크게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호주는 여전히 다른 국가들에 비해 양호한 경제 상황을 이어가고 있으며 수준 높은 공공 서비스와 함께 공공 재정 또한 다른 국가에 비해 나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