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 방문객 한국 전통문화 체험, 뜨거운 한류 열기 뿜어내
올랜도한국문화센터(Orlando Korean Cultur Center, 원장 정경원)가 이끄는 축제는 올해가 5회째로, 비교적 짧은 연조를 갖고 있으나 매년 방문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한국을 알리는 플로리다 대표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팬데믹에서 풀려난 기운탓인지 밀려들고 또 밀려드는 방문객들로 행사장의 열기는 늦가을 태양빛 만큼이나 뜨거웠다. 주최측은 방문객수를 3500명 이상으로 추정했다. 12일 행사가 열린 올랜도주은혜교회 7에이커 부지 풀밭에 마련된 주차장은 물론 옆교회와 초등학교 주차장이 1시간 만에 다 채워져 방문객들은 주변 아파트와 상가 그리고 마을까지 돌면서 주차장을 찾는라 애를 먹었다. 행사장 입구에는 경찰이 차를 주차해놓고 교통 정리와 함께 끊임없이 들어오고 나가는 차량을 지휘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축제에는 젊은이들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참석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한류의 힘을 거듭 느끼게 했다. 특히 올해는 민주평통일마이애미협의회와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해 한국문화를 알리는 활동이 더 늘어나고, 행사의 규모도 위용이 갖춰졌다. 가장 크게 눈에 띈 변화는 전통문화 공연과 K팝 댄스 경연대회가 열리는 무대였다. 철물 골격으로 높게 만든 무대는 방문객들이 일반 야외 공연장에 온 것과 같은 기분을 충분히 느끼게 했다.
통상 주최측에서 '한국 전통음식'을 중심으로 음식 부스를 운영하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벤더들에게 세를 놓는 방식을 택한 것도 매우 혁신적이었으며, 행사의 규모에 걸맞아 보였다. 이에 지역 단체나 몇몇 음식 전문점들이 자체적으로 부스를 운영해 먹거리 종류가 훨씬 다양해졌고, 방문객들의 호응도 매우 높았다. 민주평통과 공동 주최, 한국문화 프로그램 더 다양해져 축제 프로그램은 크게 한국음식 장터, 상점, 한국전통놀이 체험장, K팝 댄스 공연, 한국문화 소개 등으로 다양하게 엮어졌다. 무대에서는 성악, 국악, 태권도, 한국트로트, 난타,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방문객들은 오전 10시가 되기도 전부터 몰려와 행사장 내외에 마련된 각종 프로그램을 눈으로 훑으며 음식을 즐겼다. 축제는 국제결혼가정선교회 회원들의 소고춤으로 팡파레를 울렸다. 북과 꽹과리의 장단이 어울러진 소고춤은 축제의 기본 취지가 우선 한국문화 소개임을 알리는 데 충분했다. 탬파민속단 박애숙 단장이 선보인 시나위와 소고춤은 민속춤 전문가답게 의상과 공연 등 모든 면에서 중후한 전통의 멋을 전달해 축제의 수준을 한껏 높였다. 한류 열풍의 근원인 K팝의 댄스팀들은 일정 시간 간격으로 나와 경연을 벌여 축제장은 환호로 넘쳤다. K팝 댄스 경연대회는 사전에 29개 팀이 예선을 벌였고, 이중 선발된 10개팀이 축제 당일에 공연했다. 한국문화 소개와 활동도 이전 행사보다 다양해졌다. 특히 실내에서 일정 시간별로 시연된 한국의 전통 혼례식 공연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혼례상과 함께 신랑 및 신부, 집례자, 함진아비, 기러기아비 등 여러 인물들이 출연해 벌인 공연은 영어로 설명이 뒤따랐다. 공연 및 소품, 의상 등은 한복기술진흥원 미주지부 린다김 지부장이 기획하고 준비한 것이다. 김 지부장은 "특히 신부가 입은 혼례복은 조선 순조왕의 둘째딸인 복온공주가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재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측은 야외 공연과 실내 공연이 겹치지 않게 시간을 조정해 방문객들이 장소를 오가며 관람할 수 있게 배려했다. 이에 올해는 실내에서 펼쳐진 부채 그림 그리기, 윷놀이, 빙고게임, 모형사진찍기 등 전통문화 체험 활동에도 참가자들이 많았다. 특히 한복 입기 체험장은 큰 인기를 끌었다. 젊은 여성들은 긴 줄도 마다하지 않고 기다리다가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국 영화, 드라마, 스포츠 등을 소개하는 미디어룸을 신설한 것도 이채로웠다. 20여개의 비즈니스 홍보 및 상품 부스 코너에는 케이팝, 케이 뷰티와 관련한 다양한 물품들이 판매됐을 뿐 아니라, 한국어 교실, 화살 쏘기, 한국 소개 등 부스도 인기를 끌었다. 플로리다 시장을 개척하려는 미국 유명 식품체인점 크로거가 '식품배달 사업'을 홍보하는 부스도 눈에 띄었다. 주최측은 먹거리 부스까지 합쳐 총 43개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K팝에 이어 드라마와 영화까지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음이 현장에서 느껴졌다. 행사장에는 젊은이들이 K팝 그룹처럼 개성넘치는 스타일로 '홈 그라운드'를 찾았다는 듯이 활보했고, 에미상 6관왕에 오른 '오징어 게임' 속 진행요원처럼 붉은 복장에 검은 가면을 한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수익금 대부분 '이웃'으로 한편 행사 주최측은 지역 주민들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이들과 교류를 갖는 것이 행사의 주요 취지라고 소개했다. 축제는 K팝, K푸드, K뷰티 등 한류의 물결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문화센터를 이끄는 정 원장의 열성과 주류사회 청년들의 자발적인 봉사 등이 어우러져 성과를 일궈냈다. 정 원장은 "이번 축제의 수익금은 우크라이나 전쟁회복을 위한 후원에 40%, 지난 허리케인 이안 피해 복구에 40%, 지역공공기관(경찰, 소방, 학교 등)에 10%, 그리고 지역 학교 한국문화, K-pop 모임 지원금으로 사용된다"라고 밝혔다. 올랜도한국문화센터는 한국어 교실, 한국어 및 문화체험 캠프 등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통상 11월에 열리는 한국축제는 단체의 가장 큰 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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