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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의 호주 실업률 수치가 1974년 이후 최저인 3.4%로 다시 하락했다. 하지만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호주로 유입되는 해외 노동력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이처럼 낮은 실업률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접객 서비스 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보다 많은 노동력 유입 예상... 크게 증가한 풀타임 일자리로 10월 수치 3.4% 기록

 

지난 달 호주 실업률이 다시금 1974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국경 개방 이후 해외 노동력이 공급되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이처럼 낮은 실업률이 오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달 둘째 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이 내놓은 공식 추산에 따르면 호주 실업률은 지난 몇 달간 기록한 3.5%에서 올해 7월 기록했던 최저치인 3.4%로 다시 하락했다.

지난 달 호주 전역에서는 약 3만2,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되었으며, 풀타임 직업의 강력한 증가로 파트타임 일자리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했다.

불완전 고용(underemployment)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8년 8월 기록했던 사상 최저 수준인 5.9%이다.

호주의 실업자와 불완전 고용을 합하여 (근로자의) 능력 이하의 일을 하는 비율은 1982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인 9.3%로 떨어졌다.

ABS 노동통계국 비요른 자비스(Bjorn Jarvis) 국장에 따르면 현재 실업자는 23만6,000명, 불완전 고용자는 36만5,000명이 감소했다. 현재 일을 하거나 일자리를 찾고 있는 이들의 비율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실업률이 낮다는 것은 직업을 가진 이들의 수가 기록적인 수준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로자 수요,

악화된 상태 아니다”

 

미국 기반의 글로벌 온라인 구직 사이트 ‘Indeed’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학자 칼람 피커링(Callam Pickering) 연구원은 이 같은 호주 실업률 수치와 관련,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임금을 막고자 호주 중앙은행(RBA)이 이자율을 계속 인상하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BS의 이번 일자리 보고서는 RBA가 지난 5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전혀 악화되지 않았음을 확인시켜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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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회사 ‘IFM’의 알렉스 조이너(Alex Joiner. 사진) 선임 연구원. 현재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해외 노동력 증가는 내년도 호주 실업률을 높이는 압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 ABC 방송 ‘Business’ 프로그램 화면 캡쳐​ 

 

피커링 연구원은 “많은 근로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위해 일자리가 남아도는 현 상황을 이용하고 있는 징후가 있다”면서 “지금은 구직자들에게 매우 유리한 고용시장이며 고용주 입장에서는 매우 도전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구직자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은 선택권을 갖고 있으며, 보다 높은 임금과 업무 조건을 위해 협상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는 점을 다시금 언급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현재 근로자들은 직업 이동성을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노동력 공급, 지속 증가

 

현 상황에서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세인 반면 공급의 병목현상은 점차 해결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 대유행 동안 해외에서 유입되는 노동 인력이 부족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달 둘째 주 ABS의 또 다른 수치에 따르면 해외 출국자 수는 소폭의 증가를 보인 반면 해외에서의 입국자 증가는 큰 폭을 기록했다. 입국자 수가 출국자에 비해 13.4% 높은 수치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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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별 해외 노동력 순이주와 호주 현지의 생산 가능 인구를 보여주는 그래프. 이는 투자회사 ‘IFM’의 자료로, 이 회사의 알렉스 조이너(Alex Joiner. 사진) 선임 연구원은 해외 노동력 순이주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경우 호주 실업률은 완만하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Source : IFM Investors/ABS

   

커먼웰스 증권사(CommSec)의 수석 경제학자 크레이그 제임스(Craig James) 연구원은 “2020년 8월 이후 호주 입국자는 출국자를 19만5,030명 앞질렀다”며 “이는 지난 달(10월)의 결과로, 그 이전까지 지난 27개월간을 보면 출국자와 입국자 수가 일치했었다”고 말했다.

이들 입국자 중 다수는 단기 관광객이지만 장기간 체류하는 백패커(backpacker. 워킹 홀리데이 메이커), 유학생, 노동이 가능한 기타 비자 소지자도 상당 비율을 차지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호주 실업률 상승 압력은

 

투자회사 ‘IFM’의 알렉스 조이너(Alex Joiner) 선임 연구원은 COVID-19 이후 접객업에 대한 반등이 사라지고 금리인상이 본격적으로 맞물린 가운데 해외에서 유입되는 이주 노동력 증가는 근로자 수요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면서, “2023년 들어서는 노동 수요가 더 약해지고 공급은 더 강해져 실업률을 높이는 상승 압력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로써 내년 언젠가는 호주 실업률이 4%를 약간 상회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예측이다.

전문 인력 채용 대행사 ‘Robert Half’가 고용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보면, 대부분 업체가 부족 인력을 해외에서 유치할 것이라는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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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호주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을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 Labour Force, Australia EM2a and Table 1 /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Employment rate falls 3.4% 17/11/2022

   

이 회사의 니콜 고튼(Nicole Gorton) 대표는 “국제적 재능을 가진 이들의 (팬데믹 사태로 인해) 호주 유입이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렸지만 이제 우리는 그것(인재 유입)이 다시 시작되는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튼 대표에 따르면 호주뿐만 아니라 필리핀,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UAE 등에서도 해외 인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COVID로 인한

노동시간 손실도 감소

 

ABS의 이번 실업률 수치에서 가용 노동력이 증가한 또 다른 잠재적 이유는 COVID 발병으로 인해 휴가(자가 격리를 위한 병가)를 가져야 했던 근로자 수가 감소한 때문이다.

이 질병으로 인한 결근율은 10월 초 조사 기간 동안 떨어졌지만, 이는 현재 호주 전역에서 확산되는 새로운 감염자 파동보다 높은 비율이었다.

ABS의 자비스 노동통계 국장은 “COVID 질병으로 인해 더 적은 시간 일하는 근로자 수가 지난 10월,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것보다 약 3분의 1이 더 많았지만 더 이상 올해 초반처럼 적은 시간 일하는 이들이 2배 또는 3배까지 높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10월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병가(sick leave)를 가져야 하는 근로자 수가 50만 명 미만을 기록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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