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보건부가 3차 및 4차 부스터 백신으로 화이자(Pfizer) 사의 이가백신(bivalent vaccine) 접종을 승인했다. 호주에서의 이가백신 승인은 지난 9월 모더나(Moderna) 백신에 이어 두 번째로, 오는 12월 12일부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ABC 방송 ‘7.30’ 프로그램에서 백신 관련 사항을 설명하는 마크 버틀러(Mark Butler) 보건장관. 사진 : ABC 방송 ‘7.30’ 프로그램 화면 캡쳐
백신자문 전문가 그룹의 ‘접종 권고’ 조언 따라... 12월 12일부터 출시 예정
호주의 COVID-19 감염자가 다시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가 3차 및 4차 추가 접종 백신으로 ‘화이자’(Pfixer) 사의 오미크론 전용 백신 투여를 승인했다.
연방 보건부 마크 버틀러(Mark Butler) 장관은 자격을 갖춘 이들의 3차 및 4차 부스터 백신으로 이 회사가 내놓은 ‘Comirnaty Bivalent Original/Omicron BA.1’ 백신을 사용해도 좋다는 백신자문그룹(Australian Technical Advisory Group on Immunisation. ATAGI)의 조언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호주에서 승인된 두 번째 이가백신(bivalent vaccine. 두 개의 서로 다른 항원, 즉 서로 다른 바이러스나 다른 미생물에 대한 면역반응을 자극하여 작용하는 백신으로 두 가지 유형에 대한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정부는 지난 9월 ‘모더나’(Moderna)의 이가백신을 승인한 바 있으며, 두 번째인 화이자 사의 백신은 오는 12월 12일부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에 승인한 백신 470만 도스가 두 차례에 걸쳐 향후 2주 내 선적될 예정이며, 이를 일반에 출시하기 전 호주 의약품 관리당국인 ‘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TGA)의 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버틀러 장관은 이 백신에 대해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1바이러스뿐 아니라 본래 변이 요소를 포함하는 오미크론 표적 백신”이라며 “ATAGI는 화이자 사의 오미크론 백신을 호주에서의 사용 권장 항목에 추가해도 좋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현재 ATAGI는 50세 이상 연령층, 노인 및 장애인 시설 거주자, COVID-19 위험을 증가시키는 의학적 상태에 있는 18세 이상 사람들에게 3차 추가접종 3개월 후 4차 부스터를 권장하고 있다.
30세에서 49세 사이 연령층도 COVID-19 두 번째 추가접종(1, 2차 접종 후 두 번째 부스터)을 받을 수는 있지만 백신 투여의 이점은 덜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버틀러 장관은 또한 “면역력이 심각하게 떨어지고 특정 건강 상태를 가진 생후 6개월~5세 사이 영유아를 위한 ‘화이자’ 소아 백신을 출시해도 좋다는 ATAGI의 권고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내년 1월 중순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현재 감염자 비율 높지만
겨울 시즌 ‘정점’보다 낮아
이와 함께 버틀러 장관은 ATAGI가 내년도 겨울 시즌에 대비해 신년 초 새로운 추가 권장을 제시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까지는 세 번째 부스터(5차 접종)을 접종받도록 권고할 근거는 없다는 입장이다. “ATAGI는 호주의 백신접종 비율과 감염자 수에 대한 지역 데이터뿐 아니라 국제적 증거를 고려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현 시점에서 5차 접종을 권장하지 않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장관은 전국적으로 COVID-19 감염 사례가 증가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호주 감염자는 이달 둘째 주에 크게 늘어나 이전 주 대비 47%가 증가했다”는 장관은 “이는 여전이 지난겨울 시즌이었던 7월 말 정점에 비해 약 85% 낮은 수준이지만 모든 지표에서 감염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방 보건부 최고 의료책임자인 폴 켈리(Paul Kelly) 박사는 최근 구강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은 이들이 43%까지 높아진 것에 고무되었다는 반응이다. 켈리 박사는 “지난 몇 주 동안 3차 및 4차 추가접종이 증가했지만 과거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치”라면서 “현재 3차 접종을 받지 않은 반면 자격이 있는 수백 만 명 가운데 하나라면, 또 4차 부스터 적격 대상이라면 지금이 바로 부스터를 받아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켈리 박사는 이어 “지금 드러나고 있는 주요 지표는 호주가 COVID-19 파동의 한 가운데 있음을 말해준다”면서 “만역 우리가 싱가포르와 비슷한 양상으로 간다면 조만간 감염자 수가 정점을 보인 후 감염 수치는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