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경이 재개된 이후에도 심각한 부진을 면치 못했던 호주 여행 산업이 9월 들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ABS)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9월에만 호주인의 해외여행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사진은 호주인들의 여행지 검색이 많은 뉴질랜드 북부 항구 도시 오클랜드(Auckland) 풍경. 사진 : Pixabay / Barni1
여행지 검색 ‘상위’는 발리-오클랜드... 국제선 항공 수용, 2019년의 77% 수준 머물러
9월 한 달에만 100만 명 이상 해외 출국, 뉴질랜드-영국 등 해외 여행자 입국도 증가
팬데믹 기간 동안 완전히 침체됐던 여행 산업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한 여행 에이전트 관계자는 “이제 ‘어디로 여행을 할 수 있나요?’에 대한 대답은 ‘더 이상 당신의 거실이 아닙니다. 지난 2년 동안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이라고 말한다.
호주가 전염병 시작과 함께 폐쇄했던 국경을 재개한 이후에도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자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국경을 다시 재개한 지 1년여가 지나고 전염병 위험이 크게 완화되면서 ‘이제 호주인들은 휴가 여행을 계획하는 데 있어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이 내놓은 가장 최근의 데이터는 이 같은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여행업은 팬데믹 이전 수준에 아직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 ‘지금이 여행업 회복의 시작이다’= ABS 자료는 항공 및 여행 산업이 전반적으로 2020년 내내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최근 나온 데이터는 이 부문(여행업)에서 호주인들이 보고 싶어 했던 것, 해외 여행자 수의 빠른 증가 기록이다. 한 여행업 관계자는 “지금이, 호주 여행 산업 회복이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표현했다.
미국의 글로벌 온라인 여행상품 기업 ‘Expedia’가 제공한 호주 여행자들의 숙박시설 검색 데이터를 보면 의외로 프랑스의 생트로페(Saint-Tropez)가 높은 비율을 보였다. 사진은 프랑스 남동부 휴양지인 생트로페의 한 거리. 사진 : Pixabay / HelenJank
▲ 해외 출국자 수는 어느 정도?= 올해 3월까지만 해도 약 33만 명 수준이었던 해외 출국자 수는 4월 60만 명 이상으로, 6월에는 88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어 7월과 8월 94만 명 이상을 보였으며 9월에는 104만 명 넘는 이들이 해외로 나갔다.
▲ 최근 호주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국가는= 멜번 기반의 디지털 여행 에이전시 ‘Webjet’에 따르면 지난 10월, 호주인들이 12월 19일부터 2023년 1월 8일 사이 출국하고자 국제선 항공기를 가장 많이 검색한 도시는 발리(인도네시아), 오클랜드(뉴질랜드), 도쿄(일본), 런던(영국), 싱가포르, 피지, 방콕(태국) 순이었다.
연도별 호주 출입국 수를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 숙박시설 예약을 통한 상위 여행지는= 미국의 글로벌 온라인 여행상품 기업 ‘Expedia’의 데이터는 숙박시설 검색을 통해 호주인들의 상위 여행 목적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보면(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2022년 Expedia.com.au의 숙박 시설 관심도 기준),
1 생트로페(Saint-Tropez, France)– 숙소 관심도 90% 이상 증가
2 나폴리(Naples, Italy)- 숙소 관심도 30% 이상 증가
3 오타고(Otago, New Zealand)- 숙소 관심도 30% 가까이 증가
4 치앙마이(Chiang Mai, Thailand)- 숙소 관심도 10% 이상 증가
5 베이오브플렌티(Bay of Plenty, New Zealand)- 숙소 관심도 5% 이상 증가로 나타나 있다.
‘Expedia’ 사의 다니엘 핀치(Daniel Finch) 대표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역들 중 일부는 일반적인 목적지가 아니기에 많은 이들이 처음 방문하는 여행지임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와 가까운 피지(Fiji)는 매년 10월과 11월, 호주 여행자들이 방문하는 상위 여행지에 올라 있다. 사진은 피지의 한 해안가 리조트. 사진 : Outrigger
▲ 항공사의 여행자 수용 능력은= 호주 항공업은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았지만 상당히 가까워지고 있다. 핀치 대표에 따르면 호주의 국제선 항공 수용 능력은 2019년 대비 77% 수준이다.
그는 “우리는 아직 2019년처럼 완전한 항공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몇 주 사이 한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일본이 여행제한 완화를 발표한 것은 호주 여행자들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핀치 대표는 이어 “언제 항공권을 예약하고 언제 비행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항공료 절약은 물론 공항에서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면서 “우리의 데이터는 호주 여행자들이 미리 계획을 잘 세우고 실행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 팬데믹 이후 시기별 호주의 해외여행자 수
(시기 : 여행자 수. 단위 : 1천 명)
2021년 9월 : 30.3
2021년 10월 : 36.8
2021년 11월 : 91.1
2021년 12월 : 227.2
2022년 1월 : 188.2
2022년 2월 : 176.3
2022년 3월 : 335.2
2022년 4월 : 606.7
2022년 5월 : 659.9
2022년 6월 : 880.9
2022년 7월 : 968.5
2022년 8월 : 942.2
2022년 9월 : 1,040.6
Source : ABS
■ 호주 방문 여행자 국가
(국가 : 2021년 8월 / 2022년 8월. 단위 / 명)
New Zealnad : 1,010 / 75,500
India : 410 / 32,410
Singapore : 360 / 29,150
USA : 400 / 25,730
UK : 550 / 23,910
Japan : 40 / 13,080
Malaysia : 40 / 10,580
Indinesia : 100 / 9,830
Philippines : 210 / 9,180
China : 270 / 8,390
Source : ABS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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