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에서 6월 사이 NSW 주 전역에서는 총 1,150건의 반려견 공격이 보고됐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5% 감소한 수치이지만 사육자의 무책임한 행동 등으로 반려견들이 보다 공격적 성향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사진 : Unsplash / David Taffet
올해 4월에서 6월 사이에만 1천150건 보고, 블랙타운-센트럴코스트서 가장 많아
반려견은 사람과 가장 친근한 애완동물 중 하나이지만 낯선 이들을 공격해 심각한 부상을 입히거나 목숨을 앗아가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다.
NSW 주 전역에서는 불과 3개월 사이에만 1천 건 이상의 반려견 공격이 보고, 근래 들어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COVID-19 대유행, 그리고 사육자의 무책임한 행동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NSW 주 ‘Office of Local Government’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에서 6월 사이, 반려견 공격이 가장 많았던 카운슬 지역은 블랙타운(Blacktown)으로, 보고된 건수는 81건이었으며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 68건), 레이크 매콰리(Lake Macquarie. 58건), 숄헤이븐(Shoalhaven. 57건), 노던비치(Northern Beaches. 42건) 순이었다.
이 기간 동안 NSW 주 전역에서 보고된 공격 건수는 총 1,150건에 달했다. 지난 달 둘째 주, 카우라(Cowra)에서는 반려견 공격을 받은 유아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반려견은 맹견 중 하나인 로트와일러(rottweiler. 덩치가 큰 독일 원산의 목축-파수용 개) 종으로, 사건 이후 안락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팬데믹 이후의 압박감
최근 수치는 팬데믹 이전의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5% 감소한 수치이다. 하지만 헌터(Hunter) 지역 기반의 개 조련사이자 반려견 행동 컨설턴트인 이브 맥킨지(Eve McKenzie)씨는 “전염병 봉쇄 조치로 인해 가정에서 사육되는 많은 반려견들의 불안감도 커졌고, 이에 따라 공격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녀에 따르면 개가 위협을 느끼거나 겁을 먹었을 경우 공격적으로 변하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다.
맥킨지씨는 “많은 반려견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몇 달 동안 사람이나 다른 동물 및 외부 세계와의 상호작용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반려견 사육 또한 대유행 기간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사람들은 대부분 집안에 머물렀고, 이로 인해 동반자로 반려견을 키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런 반면 “모든 반려견들이 제대로 훈련받은 상태로 사육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맥킨지씨의 말이다.
그녀는 “일부 번식업체가 반려견을 그들의 관행이나 표준에 미치지 못한 상태에서 공급함으로써 개의 행동문제를 야기시켰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어 그녀는 “번식 과정이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반려견을 사육하고자 하는 이들은 자신이 선택한 개의 품종에 대해 연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NSW 반려견 규정, “엄격”
‘Office of Local Government’는 최근 성명에서 NSW 주의 경우 호주 각 정부관할 구역에서 가장 강력한 반려견 법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1998년 NSW 주의 반려동물법(Companion Animals Act 1998)은 각 지방의회(Council)에게 특정 종의 반려견을 ‘(사육하는 데 있어) 제한하거나 위험 또는 위협적인 것으로 분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헌터(Hunter) 지역 기반의 반려견 조련사인 이브 맥킨지(Eve McKenzie. 사진)씨는 “전염병 봉쇄 조치로 인해 가정에서 사육되는 많은 반려견들의 불안감도 커졌고, 이에 따라 공격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진 : Dogaholocs Dog Training
이 같은 통제 조치를 위반하는 경우에는 1,760달러의 벌금이 현장에서 발급되며 최대 1만6,500달러 벌금이 포함된 ‘엄격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NSW 주에서 지난 3개월 사이(4월에서 6월) 반려견 공격이 두 번째로 많았던 센트럴코스트 카운슬은 개 공격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마련하기도 했다. 물론 올해 6월까지 이전 3개월 사이, 이 지역에서의 반려견 공격 건수는 감소한 수치이다.
이 지역 카운슬 대변인은 “이 계획에는 반려견 사육자를 위한 교육, 무료 마이크로칩 제공, 공격적 반려견에 대한 불만 대응 조치가 포함되어 있다”면서 “반려견의 공격을 받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우리 지역에서 이런 사례가 전년도에 비해 줄어든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 품종별 공격 건수
(2022년 4월에서 6월 사이)
American Staffordshire Terrier : 212
Bull Terrier(Staffordshire) : 103
German Shepherd Dog : 63
Australian Cattle Dog : 61
Bull Terrier(Staffordshire cross breed) : 37
Rottweiler : 37
Siberian Husky : 25
American Staffordshire Terrier(cross breed) : 24
Border Collie : 21
Australian Kelpie : 18
Labrador Retriever : 18
Bullmastiff : 16
Mastiff : 16
Great Dane : 14
Jack Russell Terrier : 12
Australian Cattle Dog() : 11
Bull Terrier(American) : 11
Bulldog(American) : 11
Irish Wolfhound : 11
Breed not identified : 270
Source: NSW Office of Local Government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